주인이 있으면 유기견이 아니지..

어떤 사람이 자기 집에 묶여 있는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유기견 센터에 전화하면 데려가냐.. 전화번호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작년에 한 번, 그리고 올해 한 번. 

딱 이쯤이다. 계절이. 

개들이 번식하는 철이 있다면 혹시 봄인가??

 

어쨌든, "주인이 있으면 유기견이 아니다."

그러므로 유기견 센터에서 온 동네 개들이 낳은 새끼들을 다 "수거"해가진 않는다.

"관리를 똑바로 했어야 한다", 시골에 묶여 있는 개라면 "펜스"를 치든 "중성화"를 하든

번식을 막을 노력을 "주인"이 했어야 한다..

그랬더니 "펜스가 있는데, 무슨 다른 개가 들어왔는지 갑자기 임신을 했더라.."는 말.

 

와.. 내가 미친다 진짜.

동네 할매 할배들 천지라서 내가 웬만하면 가르치려 들지 말자, 무시하자, 눈 감자. 

내가 뭐라 하면 우리 부모님이 곤란하다..항시 참고 있지만, 내 오지랖이 상식인걸.

 

개념 좀 탑재하셔라.. 

우리 오돌이, 오설이는 한두 달 되었을 때 구조됐다.

하남 아파트 공사장에, 소위 들개라고 부르는 떠돌이 개들이 낳은 새끼들이다.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5마리, 3마리 낳았는데,

오설이 모견은 함께 구조되었지만 사납다는 이유로 결국 신속하게 안락사,

오돌이 모견은 구조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쨌든 우리 강아지들이 유기견 센터에서 왔다는 건 주변에서 웬만하면 아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문했겠지만

예쁜 답을 해줄 수도 없고, 빡이 쳐서 그냥 확.. 그랬다..

 

설사 유기견 센터로 보내진다 한들, 오돌이 오설이처럼 운 좋게 식구를 만나는 경우도 많진 않다.

아툼이 떠나면서 돌설이를 내게 보내주었다 생각하기 때문에,

아툼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유기견을 입양하는데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싶기도 하고.

 

오설이는 요즘 땅파느라 바쁘다.

쥐들이 지나다닌 길목마다 코를 콕 박아 넣고 앞발로 후벼판다.

그러다보면 눈에 흙들어가고 눈물이.. 약을 넣어줘도 소용이 없구먼.

그래도 여전히 오설이 눈동자는 개이쁨..ㅎㅎㅎ

 

오돌이는 여전히 애교가 넘친다.

히히히힝~~하는 그 간드러지는 애교는 언니에게만 보여주는 것.

눈매 봐라. 오늘따라 이쁘다 조오돌.

 

---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윤리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보고

그 나라가 얼마나 선진국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 했다. 간디께서.

경제적으로 성장한 만큼 윤리적으로도 성장하기를.

 

그래서 이런 일 없기를..

푸들 주인이 유기를 했든, 제3자가 학대를 했든,

똑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진짜 분노한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743332 

산 채로 땅에 파묻힌 푸들 발견…못 나오게 돌까지 얹어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