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지..베리타스 알파라는 교육신문에 연재하던 논술 기출문제 해설입니다..
출력해서 상세하게 살펴보세요~^^
*서울시립대 2013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해설
1. 출제 경향
이 문제는 지금까지 서울시립대에서 출제해왔던 유형이나 글자수 등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12학년도 수시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하나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모의 시험을 볼 당시에는 영어 제시문이 미출제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2013학년도 수시에서는 2012학년도 수시와 다르게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지 않았다. 물론 글자수와 유형은 이번 모의 시험의 문제와 동일했다는 점에서, 국문 제시문과 영어 제시문의 동시 출제 혹은 영어 제시문의 미출제 가능성을 고려하며 시험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립대는 논술 주제로 현실에서 논의되고 있는 찬반이 확실한 논란거리, 즉 사회문제를 즐겨 출제하는 편이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어떠한 시사 문제에 대하여 제시문의 논거들을 활용하여 답안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과 논제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자신의 입장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때 서울시립대는 다양한 분야의 고전이나 이름난 학자들의 저서 등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시문의 난이도 자체가 타 학교에 비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고, 그래서 수험생들이 논술 문제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특히 이러한 지문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활용을 하거나 각 제시문의 견해나 관점을 수용 혹은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제시하는 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각 문항이 요구하는 내용이나 출제 의도에 맞는 답안을 서술할 수 있도록 꾸준한 독해 및 분석력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여러 가지 시각 자료를 사용하는 문제에서는 또 다른 난이도가 걸리는데, 인문계 수험생들이 숫자가 많이 등장하는 도표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알고 문제를 출제하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다양하고 복잡한 도표가 등장하는 경향이 있으니 꼼꼼하고 정확한 자료 분석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제시문 분석
(가)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1편 6장의 일부분으로, 제시문에서 출처가 직접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간 여러 학교의 기출문제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제시문이기 때문에 분석이 과도하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가)는 자연 상태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기를 보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보편타당하게 적용될 계약적 원칙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이해관계가 다른 인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가 전제적인 성격으로 변질되거나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사회계약을 통해 모두에게 보편적인 원칙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권리를 모두 전체에 양도하여 어느 누구라도 타인을 불리한 위치에 두는데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권리의 양도가 온전하게 이행된다면, 개개인들의 개별적인 이해와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보편타당한 원칙을 도출하고 그에 따른 사회 운영이 가능할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나)는 세종의 한글창제에 반대하여 최만리 등이 올린 반대 상소문의 일부분이다. 2012학년도 고려대학교에서도 세종의 한글창제에 반대하는 최만리의 상소문이 출제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부분이 출제된 것은 아닐지라도 수험생들이 타 학교의 기출문제를 보며 제시문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사하거나 동일한 제시문이 등장했을 때 아무래도 조금 더 쉽게 제시문을 읽어낼 수가 있다.
(나)에서는 새로운 글자인 ‘언문’을 만드는 것이 당시의 보편적인 이상인 중국의 문물과 제도를 버리고 오랑캐가 되려는 것이며, 학문을 진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덕을 쌓고 어진 정치를 베풀며 문을 숭상해오던 그간의 좋은 문화나 풍습이 사라질 우려를 하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에는 중국이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원리, 원칙이었기 때문에 한문이 보편적인 언어, 언문은 보편적인 언어에 반하는 오랑캐의 언어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시문을 분석할 때는 보편적인 한자나 한문을 버리고 개별 문자 체계를 갖는 것은 이로움이 없으며, 오히려 손해가 되는 일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음을 읽어내야 한다. 개별적인 특수성을 가진 새로운 문자인 한글을 만들어 임시변통으로 쓰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보편적인 원리원칙을 고수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시문은 (가)와 그 견해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는 김상봉의 ?서로주체성의 이념?의 서론인 '주체성과 다른 주체성'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이 글에 따르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주체성이라는 개념은 대개 서양 철학에서 발원하여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그러한 이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주체성이 역사 속에서 발생하는 한, 역사가 달라지면 주체성의 성격이나 내용 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근거로 고정된 보편적 주체성은 이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한다. 주체성의 실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기반을 두고 개별적인 주체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문에서 ‘진정한 주체성은 역사성’이라는 표현을 읽어낼 수가 있고, 제시문에 근거하여 주체성이 역사 속에서 발생한다면 역사가 달라지면서 주체성의 성격과 내용도 달라진다는 말로 읽어낼 수 있다. 아울러 역사가 달라지면 주체성의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된 자기나 고정된 주체에 집착하는 보편성이 타당하지 않으며 어리석은 일이라는 주장 역시 읽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다)에 따르면 ‘보편적 주체성은 도달할 수 없는 이념’인 것이다. 이 제시문은 앞서 본 (가) 혹은 (나)가 주장하던 보편적인 원리를 옹호하는 입장과는 반대되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는 피터 버거와 토마스 루크만이 쓴 ?지식 형성의 사회학?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사회적 객관성은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활동과 분리되어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객관성이 인간 활동을 통해 형성됨에도 인간은 객관성을 마치 인간과 상관없이 분리된 세계인 듯 경험한다. 그러나 인간과 객관성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변화시켜 나가기 객관성에 대한 이해에서 인간의 행위는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특히 외면화와 객관화는 ‘끊임없는 변증법적 과정’에 있다는 제시문의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면 (라)의 핵심 파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제시문에 따르면 객관성과 인간의 관계가 특히 뚜렷하게 부각되는 순간이 바로 합법화된 세계가 세대 사이에서 연결이 될 때이다. 창조자 이후 세대들은 앞선 세대에게 부여받은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며, 세대를 거쳐 확대되는 제도적 질서에 대한 각 시기의 인식과 규범적 해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합법화의 과정은 사회화 과정을 거쳐 제도적 질서로 인도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교육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세대 간 전달은 끊임없는 창조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시문에 따르면 객관적 진리가 형성되거나 보편적 원리가 형성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오히려 인간과 객관성이라 여겨지는 요소들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변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라)는 앞서 본 (가)와 (나)와는 반대되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고, 개별적 주체성의 탐구가 필요하며 보편적 원리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다)와는 유사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 <표 1>은 여성들이 생활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표로, 20세 이상 여성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성인 여성들은 수면이나 식사 등과 같은 개인 건강 유지 활동을 하는 ‘개인유지’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패턴은 20세 이상 여성들을 미혼과 기혼으로 나눠 살펴보면 조금 달라진다. 두 집단 모두가 개인유지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비슷하지만 미혼은 교제 및 여가활동, 일, 이동의 순서인데 비하여 기혼은 교제 및 여가활동, 가정관리, 일의 순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가정관리나 가족보살피기 등 가사노동과 관련된 활동에 기혼 여성들이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사노동의 부담이 크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표 2>는 20세 이상 여성들에게 여성들이 취업을 할 때 가장 큰 장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이다. 성인 여성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육아 부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편견 또는 관행, 불평등한 근로여건 순서로 장애가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미혼과 기혼 집단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답변에 차이가 있다. 기혼 여성들은 육아부담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사회적 편견이나 관행, 불평등한 근로여건 등의 순서로 장애요인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혼 여성들은 육아부담이 1위 장애요인이기는 하지만, 기혼 여성들에 비해 심각성을 덜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이나 관행, 불평등한 근로여건이 문제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표 3>은 20세 이상 여성들에게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성인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수입과 안정성이었다. 그러나 미혼과 기혼을 구분해 보았을 때는 세부적인 중요도가 달라진다. 미혼 여성들은 안정성을 수입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보았고, 기혼 여성들은 수입을 안정성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그리고 미혼 여성들은 기혼에 비해 적성, 흥미나 보람, 자아 성취 등을 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즉, 기혼 여성들은 경제적 요소인 안정적 수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미혼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입보다는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거나 보람을 느낄 수 있거나 자아성취를 느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로 직접 선택에 고려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은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여율을 보여주는 그래프로서 2000년과 2010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여율은 M자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하는 시기에는 노동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가 자녀들이 성장한 중년 시기에 다시 경제활동을 위하여 노동 시장에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10년 간 이러한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2000년과 2010년을 비교하면 20대 초반과 후반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큰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에 비해 2010년에 20대 초반의 여성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크게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여성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회 현상을 고려하여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3. 문항 분석
[문항 1] (가)의 내용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것을 (나) - (라) 중에서 모두 찾아 각 제시문의 논거를 요약하고 그 차이점을 밝히시오. (600자 내외, 배점 30점)
이 문항은 (가)의 내용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후에,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것을 (나), (다), (라) 가운데 모두 찾아 각 제시문의 논거를 요약하고 그 차이점을 밝히기를 요구한다. [문항 3]에서 네 개의 제시문을 모두 활용하라는 요구 조건을 주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여기에서 4개의 제시문이 2:2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만약 어떤 입장은 하나의 제시문이 근거로 쓰이고, 다른 입장은 세 개의 제시문이 근거로 쓰인다면 [문항 3]에서 찬반 입장을 선택할 때 특정한 하나의 입장만이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 획일적인 답안만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처음 문제를 받고 모든 문항을 한꺼번에 검토한 후에 제시문을 분석해야 한다.
이 문제의 경우 (가)는 (나)와 유사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고, (다)와 (라)가 유사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문항 1]에서는 (가)와 견해나 관점이 다른 것으로 (다)와 (라)를 골라야 한다. 정답으로 (다)와 (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두 제시문을 모두 골라 서술하지 못하면 [문항 1]에서 불합격하는 답안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가)의 내용을 요약하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살던 인간이 더 이상 자신을 보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각 주체는 자신들이 가진 힘을 합하여 각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연합체를 조직하게 된다. 연합체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계약’은 구성원 각자가 자신이 가진 모든 권리를 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에 양도를 함으로써 완성된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권리를 공동체에 모두 양도하게 되면 어느 누구도 타인을 불리하게 만드는데 관심을 갖지 않게 되므로 사회가 전제적인 상황으로 변질되거나, 사회 구성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는 개별성을 배제하여 사회 전체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원칙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가)와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은 (다)와 (라)로, 두 제시문에서는 구체성이나 개별성을 배제한 보편타당한 원칙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찾을 수 있다.
(다)는 보편성의 원리에 따르는 보편적 주체성의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오직 이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 주체성이란 역사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가 달라지면 주체성의 성격이나 내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가)에서처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를 찾기 위하여 각 구성원의 개별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라)는 객관성이 인간의 활동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인간은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창조하며, 창조 과정에서 객관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이나 인간 세계를 떠난 객관적 진리를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가)에서 보편타당한 원칙과 원리가 현실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배제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견해와 배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항2] (1) (마)의 <그림 1>은 지난 10년간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변화 양상과 그 원인을 150자 내외로 기술하고, (2) (마)의 <표 1>∼<표 3>을 활용하여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250자 내외로 제시하시오. (400자 내외, 배점 20점)
(1) (마)의 <그림 1>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여주는데, 15세부터 60세 이상을 비교해보면 나머지 연령대는 큰 변화가 없으나, 가장 큰 변화는 20대 여성들에게 발생했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초반과 후반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므로 답안에서는 20대 여성들이라고 뭉뚱그리기보다는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라는 지적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 양상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수험생들의 배경지식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므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여 수험생들이 스스로 답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의 교육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00년에 비해 2010년에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 20대 초반에 경제활동을 하기보다는 학업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 또한 20대 중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20대 후반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했을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게다가 여성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대학 또는 대학원까지 학업을 마친 후에 사회에 진출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육적 요인의 변화를 바탕으로 20대 초반과 후반의 경제활동 참여율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혼인 연령이나 가치관의 변화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여성들은 미혼이었을 때 취업을 하는데,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남편을 위한 내조를 하거나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에 가치관을 두기보다는 자신의 자아실현 등을 더 큰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인 연령의 증가나 가치관의 변화 역시 교육적 요인 못지않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150자 내외로 짧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 가운데 한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답안을 서술해야 할 것이다.
(2) <표 1>∼<표 3>은 여성들의 시간활용, 취업제약 요건, 취업 고려사항을 보여주고 있다. 표에서는 미혼과 기혼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본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기혼 부문을 미혼 부문과 비교해 가면서 봐야 한다. <표 1>과 <표 2>는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이 취업을 할 때 주요 장애 요인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남편의 도움이나 양육시설 등 기혼여성의 책임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써야 한다. 그리고 <표 3>은 기혼여성이 취업에서 얻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고 있다. 기혼여성들은 취업에서 수입이나 안정성 등 경제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일자리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기업, 정부, 지자체 등은 협력을 통해 기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족이나 남편 등의 양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공적으로 아동 양육 시설을 확충해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을 구성하면 다음과 같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 발표한 예시 답안이므로 수험생들은 이러한 답안을 지향하여야 한다.
<그림 1>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2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 변화가 두드러진다. 20대 초반 여성들은 경제활동참여율이 8% 정도 줄어든 반면 20대 후반 여성들은 14% 정도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여성의 향상된 교육 수준, 늦어진 혼인연령, 미혼 인구증가, 일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표 1>에 따르면 기혼여성들은 미혼여성에 비해 많은 시간을 가정관리와 가족돌보기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기혼여성들은 자녀양육을 취업에 가장 큰 장애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배우자의 적극적 협조와 양육시설의 확충을 통해 기혼여성들의 가사노동 및 자녀양육 책임을 줄여줘 취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기혼여성들은 직장 선택에서 수입과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때문에 기혼여성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만큼 소득과 안정성이 보장된 일자리 창출에 기업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문항3] 연령에 따른 교사의 성별 분포를 보면 젊을수록 여교사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10년~20년 동안 지속되면 남교사의 비율이 1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교사 성비 불균형은 학업 지도, 생활 지도, 인성 지도, 학교 운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며, 인위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성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기 주장에 대한 찬반입장을 정한 뒤, 자신이 정한 입장의 논거들을 제시문을 활용하여 제시하고, 이에 의거하여 반대편 논거를 담은 제시문의 주된 내용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시오.((가) - (라)의 제시문을 모두 활용할 것)(1,000자 내외, 배점 50점)
이 문항에서는 ‘남교사 할당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한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제도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교사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고, 반대하는 측에서는 학교현장의 문제점이 남교사의 부족으로 발생한 것만은 아니므로 남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원칙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논쟁은 학교 현장에 여교사의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정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선발의 원칙을 정할 때 ‘성별의 차이’라는 현실에서의 차별성이 얼마나 고려되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앞서 본 네 개의 제시문에 근거하면 ‘보편타당한 가치가 있는가’를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 성차를 반영한 제도 도입이라는 취지에는 성별에 따른 불균등을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보편타당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남교사 할당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의 경우는 언제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에 반대하는 견해에 의거하여, 자신이 정한 입장을 제시하고, 반대 입장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해야 한다. 반대로 남교사 할당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의 경우는 언제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하는 견해에 의거하여 자신이 정한 입장을 제시하고 반대 입장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해야 한다.
네 제시문 중 (가)와 (나)는 ‘언제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논거로 하고 있고, (다)와 (라)는 언제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가치는 있을 수 없으며, 역사의 전개과정은 각 시대나 개별자들이 가진 특수성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면서 상호교류를 통해 변화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남교사할당제에 찬성하는 경우는 제시문 (다)와 (라)의 공통된 논거에 의거하여 제시문 (가)와 (나)의 주요내용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여야 한다. 반대하는 경우는 거꾸로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된 논거에 의거하여 제시문 (다)와 (라)의 주요내용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여야 한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보편타당한 가치는 없다고 주장하며, (다)의 보편적 원리를 추구하게 되면 개별적 역사성을 무시하게 되므로 개별적 특수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라)의 객관적 보편성은 사회 구성원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근거로 들 수 있다. 남녀의 차이를 무시하고 점수로 줄을 세우는 것은 기계적 평등에 불과하므로 교육적 가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또한 학교 당국이나 선생, 학부모, 학생 등이 필요로 한다면 일반적인 보편성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와 (나)의 견해를 비판할 수 있다. (가)에서 보편타당한 원리가 존재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원칙은 환경이나 주체, 조건 등에 따라 얼마든지 상대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비판할 수 있고, (나)처럼 보편적 주장만 하면 허구적 이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낼 수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남녀 모두의 평등한 기본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야 한다. (가)의 사회계약설처럼 보편적 원리의 마련을 통해 사회 운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을 바탕으로, 현재의 환경 변화에 따른다면 이후에 언제든 다른 이유로 정당성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다. 또한 (나)에서처럼 현실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임시적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했을 때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도 있다. 한편 (다)와 (라)의 견해를 비판할 때는 (다)에서처럼 개별성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다양성을 고려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라)에서처럼 상호작용을 통한 변화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오히려 모든 개인과 상호작용하여 형성되는 진리가 성립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리를 찾는 것이 상대적이고 다양한 미봉책을 찾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로 마무리가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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