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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논구술면접&시사상식_Archive

현대시 학습법

<현대시 학습법>

 

현대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창작되고 있기 때문에

수능의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또한 아주 다양한 주제와 표현법을 드러내기 때문에

다양한 시를 꾸준히 감상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히 주제, 소재, 화자의 처지, 표현 등이 유사한 시들을 묶어서 기억해 두어야겠지요.

반대로 그러한 요소들이 극과 극에 있는 시도 함께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과 김소월 시인.

시의 어조는 극과 극에 있었지만 현실 대응 방식이라는 공통 요소가 있어서

1999년 수능에 출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또 예를 들어, 박목월의 <이별가>와 <하관>이나 정지용의 <유리창>,

김광균의 <은수저>, 도종환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고전시가까지 더하면 신사임당의 <곡자>, 월명사의 <제망매가>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이건 쉽지요?

'죽음'을 소재로 쓴 작품들입니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자식, 배우자, 누이, 형제 등 혈육을 잃은 데서 오는 감정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무조건 죽음 때문에 슬퍼한다고 볼 수만도 없습니다.

세부적인 사항(배경, 인물, 처한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사 소재인 '혈육의 죽음'에서 파생된 감정이 어떻게 그려졌는가는 각각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작품을 보면서, 이전에 보았던 어떤 작품과 연관지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만약 내가 출제자라면, 어떤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꼭 고민해 보세요.

출제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생소한 작품을 만나도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현대시 빈출 유형을 살펴봅시다.

 

1. 시적 화자의 심정이나 태도, 정서

 

무작정 '시인=시적화자'라 생각하는 수험생은 없겠지요?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또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태도 등이 배경지식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시적화자는 시인의 '대리자'라고 생각하고 먼저 시를 분석해야 합니다.

 

먼저 시 내부에서 말하는이(화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어가 주는 어감을 통해 시적 화자의 처지를 살피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긍정적 어휘가 쓰였느냐, 부정적 어휘가 쓰였느냐를 먼저 구분해 보세요.

긍정적인 상황이라면, 일반적으로 사랑, 기쁨, 희열, 아름다움, 깨달음 등

부정적인 상황이라면, 슬픔, 이별, 사별, 분노, 아픔 등으로 상황을 세분화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다림'이라는 것은 때로는 긍정적으로 쓰이지만 때로는 부정적이거든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에서는 기다림의 자세가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에서는 기다림이 희생의 의미로 쓰였지요.

함께 등장하는 다른 시와의 관련성에 따라, 즉 맥락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시어의 의미 파악하기

 

시어는 일상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쓰더라도 일상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상징성이나 함축성, 운율감 등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시어를 다듬어 쓰기 때문에 우리는 시어의 상징적 의미나 이미지를 파악해 보아야 합니다.

 

앞에서 시적화자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어떤 시어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대강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에서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 혹은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 시어가 시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지문1번부터 5번까지를 반영해서 해석을 해 보면 됩니다.

틀린 것을 고르라 하면, 해석이 무난하게 되지 않는, 그러니까 뭔가 어색하다..싶은 게 답이지요.

맞는 것을 고르라 한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하나하나 분석해 보아야 하니까요.

시의 느낌을 살려 신중하게 살핀다면 오답 확률이 많이 줄어드는 유형입니다.

 

3. 시에 대한 감상

 

적절한 것을 물어본다면 지문 5개 중 4개가 틀리니까 별로 힌트가 되지 않지만,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물어보는 문제는 생소한 작품을 만났을 때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하는 꿀맛 문제유형입니다.

생소한 작품을 만났을 때, 문제를 푸는 방향을 도저히 잡을 수 없겠다..생각이 되면

이 문제 유형부터 읽어보세요. 문제를 풀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문 5개를 읽으면서 답이 아닌 1개를 골라낼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의 주제, 표현상의 특징, 심상이나 구조 등 종합적으로 시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유형입니다.

또한 시를 분석할 때는 표현론적 관점(작가), 반영론적 관점(현실, 시대상황), 효용론적 관점(독자), 절대론적 관점(시 자체만. 내재적 관점) 등 구성 요소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감상과 관련된 문제들은,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라

평소에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생각하고, 분석해 보아야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