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세상 가장 슬픈 이별을 겪었습니다.
아직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에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정리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유기견 입양 앱을 보며 안락사되는 관심동물들이 늘어나자 고통스러웠고
아툼같은 슈나우저가 구조되어 올 때마다는 더 아팠습니다.
그러다 남들이 말하는 똥개, 시골에서 키울 거니까요..
똥개들을 식구로 맞았습니다.
하나는 외롭다며, 또 하나 데려와도 우리 식구 먹을 거 나눠 먹으며 못 살겠냐는 우리 엄빠
고맙습니다. 기꺼이 새 식구 맞아줘서.
이제 우리 집에 같이 살게 된지 2주가 넘어갑니다.
처음엔 혹시 어미 젖도 제대로 못 먹었고, 돌봄받지 못해 약한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이별을 해야 할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이제는 잘 살 것 같아요.
이따가 예방접종하러 다녀올 겁니다..
우리 아이들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 많이 찍고 있어요^^
처음에 데려올 때 우리 오설이는 이렇게 종일 잠만 자는 아기였습니다.
20kg 가까이 클 것 같다고, 그래서 큰 개가 될 거라서 입양이 쉽지는 않아보였는데요..
우리 집에서는 30kg으로 커도 괜찮습니다.
크든 작든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ㅎㅎ
집에 와서는 이렇게 자는데
너무 귀엽죠?ㅎㅎ
몇 년 전까지 아툼이랑 몽이가 쓰던 이동장을 잠시 집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오돌이입니다.
데리고 오는 차 안에서 쳐다보는 눈빛에 녹아내렸어요...
둘이 진정하고 잠든 모습이 똑같습니다.
기존에 있던 아이들이랑 싸우거나 잘 못 지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 데면데면하니 ㅎㅎ
이랬던 오설이가 2주만에 귀가 뾰족하게 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왕이면 진도의 피가 흐르는 늠름한 성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식구가 되면요,
유기견이었든, 애견샵에서 데려왔든 아무 것도 상관이 없어요.
못생겨도, 뚱뚱해져도, 다리가 짧거나, 꼬리가 말려도 다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아직도 매일 전국에서는 200마리 내외의 유기동물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작은 생명들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