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ORY

동물권 단체 <케어> 입양센터 다녀온 이야기

경미쌤😍 2019. 2. 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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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아직 추워..
게다가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은 사실들이 있어서 미루다가

현실을 직시하러 다녀왔다.


퇴계로랑 통합된 후로는 처음 다녀오는 거였는데,
중대형견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소형견들이나 아픈 아이들이 있는 곳은 문이 닫혀 있어서
센터가 통합되기 전보다 얼마나 개체수가 늘었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다.


 

위치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43


http://blog.daum.net/kmespin/888


(->예전에 케어 입양센터 소개해 놓은 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더 읽어봐주세요^^)

벽에 그려진 그림은 참 평화로웠다..



 

좀 일찍 가게 되어 기다리는데

이 녀석이 여기 저기 냄새를 맡으며 탐색하더니..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등을 보이고 내 앞에 앉아 있다.



ㅎㅎ 귀여워.

 

 

너.. 사람에게 버림받았어도, 사람을 참 좋아하는구나..


이 녀석은 '새나'

'체리'랑 같이 산책을 다녀왔는데,  

사람을 참 무서워했다..짠하게.



'크리스'는 보고 또 봐도 참 멋있게 생겼는데..

입양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대형견이라 그런가

아직도 저 자리다.

 


이건 목욕시킨 후에 털 말리는 기계 ㅋㅋ

하나 갖고 싶은데,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목욕을 자주 안 한다.

물 먹는 거는 좋아하지만, 목욕은 뭐..

안 씻어도 더럽지 않아!

 

 

언니 간다..했더니 앉아서 바라보는 애잔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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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터줏대감처럼 있던, 뒷다리가 불편했던 백곰이의 안부를 물었다.

활동가분은 '해외 입양을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수고많았다, 다행이다,.라고 말했을 테지만

이번엔 아..그렇군요..라고 말했다.

솔직히 믿을 수 없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 됐다.

덩치 크고, 뒷다리를 모두 쓰지 못하는, 그래서 배변훈련도 쉽지 않은 아이를..

외국인들은 한국인보다 관대하고 선하고 따듯해서..

장애견도 식구로 받아들인다??

 ..순수하지 못한 내 마음이 이번엔 너무 불편하다.


어의 박소연과 단체 내부의 갈등 여부와 관계 없이

이런 시설은 상시 운영되어야만 한다.

인간의 이익과 갈등에 또 다시 동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안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먹고 난 밥그릇을 수십 개씩 설거지를 하며

그리고 수십 장의 수건을 개며..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했다.


강아지를 분양받아 던진 사람,

말티즈 11마리를 굶겨 죽인 사람,  

끊임없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난 좀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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