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ORY

모란같은 할머니

경미쌤😍 2020. 4. 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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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병상에 누워계신 할머니를 마주했다.

정갈하신 양반이라 아파도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뼈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마른 모습으로

서서히 삶의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올 초 나나를 보내며

죽음을 향하는 시간에

초연해질 수 있을 것도 같았는데

꼭 그런건 아니더라.


오늘은 모란이 세 송이나 피었고

한복 치마처럼 고왔다.

그래서 할머니 생각이 났다.

언젠가 떠나는 순간까지

부디 편안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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