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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특 추천도서 45]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케이틀린 도티)

경미쌤😍 2025. 6. 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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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치동 논술언니 조경미쌤입니다.

“학종 합격을 위한 독서”
고1-2 학생 여러분들은 준비 잘 하고 계시죠??
고3은 이미 어느 정도 방향이 구체화되어 있을 테니,
고1,2를 위해 준비했어요^^

논술강사임에도 저는 상담할 때 꼭,
학종이나 교과 전형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수시 원서 접수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그러려면 미리부터 계획적으로!!
독서를 세특에 잘 녹여 써야 하니까 양질의 책을 선택과목에 따라 계획해서 읽고 정리해야 해요.
왜냐하면 이제 “묻지마 독서”를 한 척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는 고3에게는 논술이 상향 합격의 전략이 된다면 논술을 추천하겠지만, 고1-2에게는 당연히 논술에만 의존하기 이전에, 학교에 다니면서 학종이나 교과를 위해 좀 더 계획적으로 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게 전략상 맞아요.
해보고 안 되면 논술하러 오세요..
그러니 내신 열심히 하고, 수행 잘 하고, 제발 과목별로 설계된 독서를 좀 해봅시다!!

일반적으로 학종/교과가 논술보다는 경쟁률도 낮고, 학교에서 준비를 차근차근 했다면 당연히 훨씬 쉽게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줍니다!!

게다가 독서는 면접 준비를 병행하는 효과까지도 있어요^^ 비문학 문제 풀 때도 도움 되고요-!

이렇게 가치 있는 독서, 안 할거예용-!?
특히 지방 거주 학생들에게는 독서가 학종을 준비하는 과정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책을 읽다가 학생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추천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수험생이라면 다들 너무너무 똑똑하게 계획적으로 독서하고 있겠지만, 혹시라도 조언받을 곳이 없어서 헤매는 수험생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방향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궁금증이 있다면 당연히 댓글로 질문하시어요.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고 소통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문화" 관련 학과들이나, "윤리, 인류학" 관련 학과 지원자에게 추천드려보아요.
자연계열의 경우 "도시환경"이나 "건축학" 관련 학과 지원 예정자에게도 추천드려봅니다.
의학, 간호학 지원자에게는 당연히 좋은 사유의 소재가 될 것이고요.
 
예를 들어, 만약 "공공건물"을 짓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그 건축물 안에 "죽음 의례를 치르는 공간"을 어떻게 들일 것인지를 고민할 수도 있잖아요.
가장 효율적인 장례식장도 물론 고려 대상일 수 있지만, 가장 죽음 친화적인 건물을 짓겠다는 포부가 있다면,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공간 디자인' 관련 학과 지원자들에게도 장례 의례를 고민하게 하는 좋은 소재를 주는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죽음을 맞이하거나 이해하는 단 하나의 정해진 길은 없다.

 
인도네시아의 남술라웨시 토라자에서 치러지는 "마네네 의식"은
망자와 사람들이 같이 사는 환경을 보여줍니다.
미라화된 시체를 집 무덤에서 꺼내 닦고 또 재매장하는 방식의 장례 의식인데요.
 
문화의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을 글로 묘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체화되지 않은 타인의 삶을 말로 다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차라리 이 장면은 영상에서 한 장면으로 보는 게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교감하기가 더 쉽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상이 변했어요. 좋은 의미로.
문자로 다 보여줄 수 없는 장면을 시스템이 있으니까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게 되었잖아요.
 
"우리는 이런 일에 습관이 되어 있어요. 삶과 죽음에 말이죠."
죽은자와 산자의 교감이 자연스러운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내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할아버지 시신 옆에서 염하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습니다.
벌써 거의 35년도 더 된 일인데요.
그때는 집에서 장례를 치렀고, 병풍 뒤에서 할아버지는 아마 영혼으로 지인들의 방문을 맞이하셨을 거예요.
 
죽음을 경계하고, 죽음을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지금의 문화보다는, 
어쩌면 옛날, 삶과 죽음이 연속되던 삶이 더욱 더 인간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죽음 의례의 상업화"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고 있던 제게 
이 사회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화장"이냐 "매장"이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폭력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망자의 날 축제"(멕시코 미초아칸, 11월 1일~2일)
애니메이션 "코코"에서 등장해서 너무너무 많이 알려진 죽음 의례 중 하나인데요.
저는 사실 "코코"를 볼 때마다 울거든요. 
진짜 죽은 자들의 세상이 있을 것 같아서요. 보고싶고, 그립고, 아직도 부여잡고 있는 떠나버린 존재들이 있어서 그래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인간이라 죽은 자들의 공간에 나도 갈 수 있다면.. 상상하는 거죠.
 
하여간, "프리다 칼로의 임신 중절"과 동행인이었던 "세라의 복중 태아가 살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울컥해요.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데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단편적으로 나쁜 놈)의 사랑, 애증을 알면 또 그렇죠..
 
그리고 아이보를 만든 소니사, 그 아이보를 단종시킨 후 수리 불가한 경우 장례를 치러주던 일본인들, 
조상들의 무덤을 직접 찾아가 성묘를 행하지 않고, 컴퓨터 화면 앞에서 절하며 온라인 성묘를 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의 묘지를 만든 것이나..
흥미로운 "장례 문화"가 있습니다. 
 
죽음 의례의 상업화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대안적 장례 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흥미로운 책이에요. 
 
아래 글은, 
시신 돌봄을 하나의 산업으로 대하기 시작할 무렵, 원래 여성들이 하던 '돌봄 행위'가 산업이 된 현상에 대해 필자의 견해를 말하는 부분입니다.

 
Rest in Peace
영원한 안식을 염원하는 "길이 평안함에 쉬게 하소서"라는 표현을 가끔 씁니다.
RIP. 내가 사랑했던 존재들에게.
 
왠지 죽음은 '보라색'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엊그제 양평 집에 피어 있던 수레 국화 꽃이에요.
얘는 며칠 후면 꽃이 지고 죽을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또 그 자리에 꽃을 피울 거예요.
1-2년 사는 아이이기도 하지만, 씨가 떨어지는 것인지 또 비슷한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거든요.
끝이면서, 머무르는 시간이 흐르면 또 시작인, 어쩌면 생과 사의 영원성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78792

"죽은 사람 냄새보다 산 사람 냄새가..." 염쟁이의 일침

▲ 염하는 유씨 염하는 장면이 실제 같아 엄숙해 진다 ⓒ 극단 이랑 6월 21일, 여수의 바다는 하루 종일 안개와 빗물로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런 날씨 속, 오후 5시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연극 <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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