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후기
서울 떠난 후 몇 년만에 강아지들 데리고 동물병원 다녀온 이야기.
올 여름, 날이 좀 더울 때였는데 동물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늦은 후기예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등록되어 있는 병원
'광진동물의료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일단은, 강아지들 양치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양치는 어려운 일.
애들이 성질이 더러워서 양치 습관이 안 들여져 있다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치약을 그냥.. 맛있게 먹이고 있어요 ㅋㅋ
아이들 증상은, 조금 딱딱한 간식을 먹을 때는 이빨에서 피가 났고,
딱딱한 간식은 잘 씹지 못해서 개껌은 간식 목록에서 빠진지 좀 됐었고요..
사료 역시 잘 씹지 않고 삼켜서 아툼이 종종 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큰 마음 먹고, 나나부터 병원에 다녀왔지요.
전철 갈아타고, 가방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길, 어깨 빠지는 줄 알았음.
그리고 세 마리 모두 병원에 갔던 날은 근처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수술 마치고 마취 깨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치석 제거하고, 제 기능을 못해서 뽑아야 할 이빨 뽑는 수술까지 하고 나니
시간도 시간인데, 내 지갑은 텅텅..
근데 그 후에 뭐 먹을 때 피 안나고,
딱딱한 간식도 잘 씹어먹는 거 보니 병원 잘 다녀왔다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병원 다녀와서 내 마음이 편한 거.
만약 얘네 방치했으면, 그러다 더 많이 아파졌을 때 돌이킬 수 없게 되면
내가 후회하고 힘들어할 거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게 다행이지 뭐..
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ㅠㅠ
혹시 병원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영수증 첨부합니다.
이빨 뽑는 건, 크기와 상태에 따라 3~5만원 정도 하는 것 같고요.
멀리서 왔다고 할인도 해 주시고 ㅎㅎ
치약 칫솔도 한 세트 챙겨주셔서 감사히 쓰고 있습니다^^
마취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긴 한데, 마취 전후로 신경써주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셨어요.
다른 동물병원 이야기 들어보니까, 마취 비용은 원래 비싼거라고..하더라고요.
여기는 원장선생님 외에도 간호사분들이 계속 관리해주시고,
나나는 노령견이라고 좀 더 신경써 주셨고요.
마취 깰 때도 영양제(?) 더 써 주셨다고, 늙은 개는 좀 더 대우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개님들 선생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광진동물의료센터
주소: 서울시 광진구 광나루로 507 (구의 2동 68-37)
전화번호: 02-457-4545
강명석 원장님은 동네 아저씨같이 푸근한 인상이셨는데, 카리스마는 좀..엄청나셨고요 ㅋㅋㅋㅋ
성질 부리던 몽이를 한 방에 제압하고 주사놓아주시고..
역시 연륜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시는 병원 갈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밤이나 새벽에 병원 갈 일이 없었으면 더더욱 좋겠지만..
혹시라도 또 우리 애들 급하게 병원갈 일 생길지 몰라서
24시간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둔 것이었으니..
나중에 또 갈 일 있겠지 싶네요.
내 돈 크게 쓰고, 우리 아이들이 직접 이용해 보고,
요즘엔 '아이들 잘 지내고 있나요~'라며 카톡으로 아이들 안부까지 물어봐주셔서
몇 가지 질문도 해결했고,
전문가들에게 궁금한 걸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 감사해하며 후기 남깁니다.
세상 모든 생명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모두가 아플 때 치료받고, 덜 아프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