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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재수도 불가능”…패닉에 빠진 고2, 왜?

내년엔 재수도 불가능패닉에 빠진 고2, ?

 

헤럴드경제||입력 2011.12.24 09:44|수정 2011.12.24 09:44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 모집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하는 방침을 확정한 것을 두고 현 고등학교 2학년생인 예비 수험생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분별한 지원을 막고 전형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합격의 기회가 줄어든다"며 패닉에 빠졌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개편된 교과과정이 반영돼 재수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시 지원 기회까지 줄어들어 학생들 사이에선 '저주받은 고2'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한모(18)양은 내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을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내신성적은 중상위권 수준이지만 모의고사 평균 등급이 3-4등급이라 정시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서다.

 

그런 한양에게 수시 지원을 횟수를 제한한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양은 "상위권 애들은 어차피 수시를 지원해도 2-3개 정도 쓰고 정시에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나처럼 수시에 올인해야하는 중위권 성적대는 하나라도 더 써서 붙는 게 중요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 왕십리동에 거주하는 이모(18)군도 마찬가지다. 이군은 "2014학년도 수능은 수준별 시험을 치르고 게다가 교육과정 개편까지 맞물려 범위도 확대된다고 들었다. 그렇다보니 지금 고2들은 재수도 못한다. 어떻게든 내년 수능에서 결판을 봐야하는데 수시 지원 기회가 줄어드니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물수능'으로 인해 내년 입시에서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고2학생들을 좌절하게 하는 대목이다. 대학들이 내년부터 정시 모집 인원을 줄이는데 재수생까지 늘어나면 정시 경쟁률이 높아질 터. 따라서 수시 합격이 더욱 간절해지는데 지원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서울 후암동에 거주하는 정모(18)양은 "올해 합격한 선배들 중에 10개 써서 1개 붙은 사람도 있었다. 전형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목숨이 걸린 일인데 돈이 대수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호 행복한 학부모재단 대표는 지난 20일 대교협 토론회에서 "수능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정시모집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특성과 자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수시모집의 지원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sjp1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