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이 없어졌다.
편지봉투 두 장을 들고 길을 잃었다..
공중전화박스가 없어진 곳 옆에서 그래도 아직
근근이 버티던 빨간 우체통도 이제는 없어졌다..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것들이 자꾸만 늘어간다..
그리고 분갈이 해준 선인장은
더운 여름을 지내고
한창 태풍이 오던 어느 날
빨간 꽃을 피워냈다.
뿌리내릴 집이 넓어져서 꽃을 피웠나보다.
사라지는 것과
새로 나오는 것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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