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2차 완료

3주 전 아침 일찍 백신 1차 맞으러
왕복 4시간 반을 투자하여 관악구까지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 시간이나 장소 변경이 가능한지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물어물어
전화를 거짓말 안 보태고 150통쯤 하다가...
더하면 내가 식빵식빵 욕을 하겠구나..
성질 나빠지겠다..
그냥 시간을 버리고 백신을 산다 생각하자..
하고 다녀왔더랬다.

 

전화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일할 상담원을 더 쓰든지..

아니면 전화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예약 변경을 할 수 있게 해 놓든지..

하여간 일하는 양반네들 참 생각이 짧아.

머리는 어깨 위의 혹이 아닌디.

 

 

그리고 주말, "국민비서"라는 애가 2차 맞으러 가라고 문자 보내줘서
또 다녀왔고..

인간적으로, 강남, 송파 등등 곳곳에 접종센터 다 있는데

왜 나는 관악구까지 보내냐??

불만이 크다ㅋ

어쨌든 난 이제 국가에서 하라는 거 했으니(해줬으니)
자유의 몸이겠지..

홀가분하지만, 팔뚝은 아프다. 많이 아프다. 힝힝..

부작용나는지 본다고 진동벨 주면서 15분 기다리래서

이번에도 15분 멍~때리고 앉아 기다리다 나왔다.

 

와씨..내가 대학생 때 이후로 관악구를 이렇게 갈 일이 또 생길 줄은 몰랐다ㅋㅋ

 

 

작년 여름 "학원강사들에게 강제 코로나 검사" 명령에 따라 내 콧구멍과 목구멍을 국가에 내드렸듯이
이번에도 "학원강사 접종"이 필수이며 뭐 어쩌고저쩌고 여차저차 그랬더랬다
안 맞으면 학원에 불이익이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또 작년의 그 느낌이 떠올라 기분이 더러웠었다.

 

나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 시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며
논술 문제에 자주 나오던데..

코로나 시대에 까칠해진다.
건들면 터질 것 같은 분노와 화가 들어차 있어서
누구 하나 건들기만 해봐 싸울거야 다 디졌어
이러고 사는 것 같아서
갑자기 좀 슬퍼진다..

백신이 맞기 싫었던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바를 선택하거나 결정하거나 할 자유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서..
그런 기분이라서 예민해졌다.

단거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