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 논술언니 조경미쌤입니다.
올해는 우리 수험생들의
배경지식 확장에 도움을 드리고자
읽기자료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너무 힘들지 않게,
논술과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쿠키’ 하나 먹듯이 가볍게 읽고,
꼭꼭 씹어 삼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알려드릴 거예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당신들의 합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해볼게요^^
요즘 대중의 인플루언서들의 소비 패턴을 따라하는 ‘모방소비’와 대중매체에 의해 선도되는 ‘유행’에 대해 따르는 성향도 분명히 있지만, 비판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소비 행위를 반성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다루어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소비행위를 하고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 소비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욕망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이제 소비가 단순히 소비가 아닌 것을 압니다. 즉, 소비는 이제 경제 행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즉, 어떤 집단이 공유하는 의미와 가치를 소비 행위를 통해 드러내고, 소비를 통해 특별한 의미를 생성하고 실천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소비, 혹은 소비문화의 이면에는 항상 자본의 논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표현한 것은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이 아니라 그 상품을 만든 회사의 이미지와 그 회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제품의 이미지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오늘날 소비의 과정에서 개개인은 단지 어떤 상품을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선택권’이 진정 개인의 온전한 자유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자본은 끊임없이 개인에게 다양한 상품의 소비를 통해 자신을 타인과 구별짓기를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구별 짓기는 개인의 정체성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외부의 자극과 자본이 주입한 이미지에 따른 피상적인 행위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소비 행위가 자본의 논리와 이미지에 현혹된 소비 행위인지, 주체적으로 행해지는 소비 행위인지를 항상 고찰해야 합니다.
이처럼 현대 사회는 마치 소비가 삶의 모습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사회의 모든 영역과 현상들을 소비와 연결하여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편,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밥벌이, 즉 ‘노동 활동’이 수반되어야 하죠. 이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소비와 노동을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는 문제가 종종 출제됩니다. ‘노동’은 경제적 측면에서 더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이지만, 노동이 사회적 변화 및 삶과 맺고 있는 관계와 연관되어 사회적, 철학적 문제와 함께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더욱이 미래 사회에서 노동의 변화는 현재의 삶의 양식과 사회의 변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영역을 넘어 사회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AI의 발달과 사회 변화로 인해 인간의 노동과 관련된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대두되는 것만 보더라도, 단순하지 않은 문제임을 알 수 있을 거예요.
* 아비투스(habitus)
아비투스(habitus)는 개인이 사회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계층적 규범과 가치관을 습득함으로써 갖게 되는 취향, 습관, 성향 체계를 일컫는 개념입니다. 오늘날 소비와 문화는 경제적 불평등을 드러내는 활동이자 계층을 구분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소비하는 취향이나 문화는 경제적, 계층적 조건과 무관한 지극히 자연적이고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취향이나 문화적 차이는 경제적 차이에 따라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들이 체화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취향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는 취향도 실제로는 ‘출신 배경(가족적 배경)’이나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입맛, 좋아하는 그림이나 관심사, 즐기는 스포츠, 집을 장식하는 방식, 헤어스타일, 자주 입는 의상, 외모를 꾸미는 방식 등 취향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향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계층적 지위에 따른 문화적, 교육적 배경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부르디외는 이러한 취향 또는 성향 체계를 ‘아비투스(habitus)’라고 말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개개인의 언어 능력, 일반적인 문화적 인식, 학력, 미적 선호 등 다양한 형태의 상징적 부의 소유를 위한 도구’를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이라고 부릅니다.
문화 자본은 특정한 가정 환경에서 사회화 및 교육 과정을 통해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전수되어 개인적 취향, 능력, 자격으로 이어지며 마치 개인의 타고난 성향과 능력으로 여겨집니다. ‘취향’은 ‘문화 자본’의 일부이며 계급들 내에서 혹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사이에서 존재하는 사회적 경계를 특징짓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이러한 점에서 취향 또는 아비투스는 ‘계급’의 (재)생산자로 기능합니다.
논술에 기출된 제시문입니다. 논술이지만 구술면접을 함께 대비한다 생각하면서 문제에 응답을 해보세요.
사회에서의 삶은 개인이 사회화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사회화는 개인이 인간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익히고, 한 사회 혹은 집단의 규범과 가치, 신앙에 동화되어 가는 메커니즘에 상응한다. 부르디외에게서 사회화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되는 아비투스(habitus)의 형성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각각의 계층이 생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영구적이면서 동시에 변동 가능한 성향 체계인 아비투스가 만들어진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목표를 겨냥하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작을 명시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실천과 표상을 조직하고 발생시키는 원칙으로서 기능하는 구조이다. 이 실천과 표상들은 결코 규칙에 복종한 결과로 생겨난 것이 아니면서도 엄연한 규율의 자격으로 사회적 실천을 규제한다. 개인에게 내면화된 지각과 행동의 도식은 또한 구도라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아비투스를 이루는 두 개의 구성 요소를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실천적 상황에서의 원칙이나 가치를 가리키는 에토스(ethos)이다. 그것은 일상의 행위를 결정하는 도덕의 내면화된 형식으로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다른 하나인 신체적 엑시스(hexis)는 신체의 성향으로서 개인의 역사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개인에게 각인된 습관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아비투스는 우리가 현실을 지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해석틀인 동시에, 우리의 실천을 만들어 내는 장본인이다. 그것은 일상적인 의미에서 개인의 인성을 규정하는 토대가 된다. 우리는 자신이 이미 이러저러한 성향과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저러하게 행동하고 반응하는 태도와 스타일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느낀다. 포도주보다 맥주를 좋아하고 정치 영화보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것, 또 좌익보다 우익에 표를 던지는 것은 아비투스의 산물이다. 우리의 표상은 우리가 차지한 위치(그리고 거기에 결부된 이해관계)와 지각·판단 구도의 체계이자, 우리가 사회 내의 어떤 위치를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습득하는 인식과 평가 구조인 아비투스에 따라 달라진다. —파트리스 보네위츠 저, 문경자 역,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
1. 위 글을 바탕으로 아비투스의 개념을 설명하시오.
2. 일상생활에서 아비투스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해 보시오.
[해설]
제시문은 부르디외의 ‘아비투스(habitus)’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는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를 중심으로 계급을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 자본을 통해 계급의 형성 및 재생산을 설명하는 핵심적 개념입니다. 제시문에 의하면, 아비투스는 우리가 현실을 지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해석의 틀이자 개인의 인성을 규정하는 토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비투스는 사회화를 통해 내면화된 것으로 의식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각인된 습관이나 가치 등을 의미합니다. 즉 아비투스는 계층에 따라 사회 내의 어떤 위치를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습득하는 인식과 평가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아비투스의 개념을 잘 드러나는 사례를 일상생활에서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표면적으로는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에 따른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계급, 혹은 계층의 문화와 연관된 것을 찾으면 적절합니다.
[예시 답안]
1. 아비투스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규범과 가치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습득하게 되는 습관이나 취향, 혹은 성향 체계를 의미한다. 아비투스는 사회화를 통해 내면화된 것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며, 현실을 지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해석의 틀로써 작용한다.
2. 아비투스의 개념이 드러나는 사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습관이 그러하다. 어떤 사람이 양식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이 한식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적인 개인의 취향의 차이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양식은 사용해야 하는 나이프, 포크 등의 순서가 복잡하고, 음식의 이름도 한국인에게는 낯설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양식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양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경제적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음식에 대한 취향이 개인적 취향이 아닌 계층적 지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베블렌 현상’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 베블렌 현상(과시 소비)과 모방 소비
부유층에게 소비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상징을 제공합니다. 미국의 경제·사회학자인 베블렌(T. Veblen)은 타인에게 보여 주거나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지는 소비를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라고 불렀습니다. 과시적 소비는 필요에 의한 기본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신을 뽐내기 위한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특정한 상품을 소비하는 것, 그 행위 자체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소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시적 소비는 특히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명품 소비 현상을 통해서 설명됩니다. 일반적인 수요 법칙에 따르면,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는 감소할 것입니다. 그러나 명품의 경우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는 일부 계층의 과시욕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베블렌의 이름을 붙여 ‘베블렌 효과’라고 부릅니다. 명품이라 불리는 가방이나 고급 승용차나 고가의 물건들이 소비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죠? 물론 요즘엔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꼭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떤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들을 소유한 사람들은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남과 구분짓고,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은 소유한 이들을 부러워하잖아요.
과시적 소비는 처음에는 일부 부유층, 혹은 상류층을 중심으로 시작되지만,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이를 따라할 경우 ‘밴드왜건 효과(모방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 혹은 모방 소비는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상류층에서 시작된 명품 소비를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모방하고자 복제품을 생산·소비하고, 그 때문에 길거리에서 쉽게 명품을 볼 수 있는 현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우리 학생들이 고3이 되어 처음 자신을 평가하는 3월 학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디 만족스러운 결과로 뿌듯한 일주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울야기>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논구술 빈출주제 (ulya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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