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원주) 2016 수시 논술 기출문제

연세대 원주캠 2016 수시 기출문제입니다.

(문제 1) (가)는 실학자 박제가가 18세기말에 쓴 글이다. (가)에 드러난 사상에 근거하여 20세기 말의 글 (나)를 비판하고, 다시 (나)에 나타난 세계관을 바탕으로 (가)를 반박한 후, 두 글의 사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1,000자 내외 / 50점)

* 출제 의도

18세기 후반 한 실학자(박제가)의 글과 20세기 말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하는 글을 제시문으로 주고, 주어진 제시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 능력과, 문면의 의미를 하나의 사상이나 사유로 확장해서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추상화의 능력, 그리고 서로 상반되는 두 개의 사유를 오늘날의 쟁점으로 현재화할 수 있는 추론 능력 및 그러한 사안에 대해 학생이 지니고 있는 견해의 폭과 깊이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실학자 박제가의 글은 비록 18세기의 글이고 소박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그 글에 나타나 있는 소망과 꿈은 오늘날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들이 구현하고 있는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른 하나의 제시문은, 현대 자본주의 문명이 그러한 소망의 과잉충족 상태를 비관적 시각에서 비판하고 있다. 두 글의 바탕에 놓인 사유를 글이 씌어진 시점을 벗어나 역사적 맥락에서 읽어낼 수 있는가를 측정하고, ‘미달 상태에서의 욕망’과 ‘과잉충족 상태에서의 비판’을 어떻게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제 2-1) 위 제시문들이 종합적으로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그에 근거하여 자신이 관찰 또는 경험한 정부나 다른 집단의 의사결정 사례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논하시오. (700자 내외 / 35점)

(문제 2-2)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 (300자 내외 / 15점)

* 출제 의도

한국사회 역시 다양하고 심각한 정치·경제·사회적 갈등을 안고 있고, 그 중 일부는 근본적인 이념적 및 도덕적 의견불일치(disagreement)에서 연유한다. 이러한 의견불일치가 있는 경우 사회전체를 위한, 정당성을 가지는 집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당성이 부족한 공공정책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새로운 갈등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한국정치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이 문제는 민주정치의 이러한 난제에 관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평가를 위한 것이다. 첫째, 응시자가 도덕적 또는 합당한 의견불일치 경우의 집합적 의사결정, 주로 정부의 공공정책 결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고, 또 그러한 의사결정을 위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제도에 관한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 제시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민주정치의 주요 의사결정 방식인 다수결주의가 어떠한 한계 및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중에서도 특히 정당성 부족의 문제를 가진다는 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가? 셋째, 다수결주의 방식의 주요 한계로 강조되는 정당성 부족 문제를 실제 의사결정 사례에 적용·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그리고 넷째, 이러한 다수결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내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이 문제는 이상의 내용을 중심으로 응시자의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분석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연세대(원주)2016수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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