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ORY

[내돈내산]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방문기

경미쌤😍 2022. 7. 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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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오픈 소식을 듣고 예약이 힘들다는 것도 알았고, 비싸지만 맛은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유명한 셰프가 메뉴 개발했단 얘기도 들었고.. 뭐 여튼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가보겠지~~했었는데ㅋㅋ

 

드디어 다녀옵니다. 꺄르릉~!

 

한창 고든 램지 버거 10만원도 넘는 게 유명세를 탔고..

 

요즘 한국 사회에 돈은 넘쳐다는데 해외 여행을 못가서 비싼 음식이라도 사람들이 기꺼이 사먹는다는 기삿거리 볼 때마다 남의 나라 얘기처럼 여겼더랬지요.

 

그리고 우리 서방님이 직원들이랑 한 번 댕겨오시더니.. 굳이 나랑 또 간다고.. 뭘 굳이 또 그렇게까지.. >.<

 

사실 저거 1번 사먹을 예산으로 치킨 20마리 사먹어도 괜찮은디,,ㅋㅋㅋ

 

어쨌든, 구찌 가옥도 들러 구경할 겸 한남동으로 고고~! 오스테리아는 가옥 6층에 있었어요.

 

주차는 당연히 발렛 맡기고 갔는데, 주차가 영.. 그렇다. 동네가 복잡하니 어쩔 수 없지요.

 

7가지 시그니처 코스로 먹었습니다. 

 

 

식전빵이랑 찻잔에 그.. 스프 같은 건데요..첫 맛은 살짝 짭쪼름~?

그리고 안에 작고 귀엽고 소듕한 만두같은 게 들어있었어요.

 

올리브유 빵 찍어먹으라고 준 거, 그거 진짜 괜찮았는데..

시중에 대강 파는 올리브유 준 건데 그냥 저기서 먹으니까 기분 때문에 그런걸까요..

아니면 진짜 뭔가 고급진 그런 올리브유가 따로 있는 걸까요..

 

저 만두같이 귀여운 게 또르텔리니. 귀엽고 소듕한데,, 처음에 보고 너무 작고, 하나 들어 있어서

아.. 서양녀석들, 아주 귀요미한 걸 먹는구나..했어요. 

 

샐러드에요. 서울 가든이랬나..

와.. 넘나 이쁜 거. 저 나비는.. 원재료가 배랑 뭐랬더라, 여튼 그런 건데 식감이 바삭바삭

살포시 달콤한데, 하여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성이 가득하다 싶었어요.

맛으로 먹기보다는 눈으로 먹는 거구나..싶었던!

 

가까이서 보니 더 이쁘져.. 진짜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면, 가격이 사악하니 재료 좋아야지..암요.. 그렇고 말고..

 

음식 나오면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는데, 일단 입에 넣고 봅시다..하는 사람으로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편이었어요. ㅎㅎ 그래도 직원님과 눈맞추며 ㅇㅋㅇㅋ했는데, 이게 병아리콩으로 만든 아기 손바닥만한 전병? 부침개?

그 위에 채소랑 토마토 올린 거라, 한국식 피자라 해야 할까요..

여튼 맛은 있었어요! 마시모 보투라 셰프가 메뉴 다 한국식으로 다듬었다 하더니 창의적인 메뉴인듯 싶어요.

비건 피자라고 했는데, 저는 작은 부침개에 풀떼기 올려놓은 것 같아서 ㅎㅎ

 

왼쪽에 있는 길쭉한 것도 빵인 것..

약간 바삭바삭한데 빵인 것.. 사실 꽤 맛있었어요.

달거나 짠 맛 없이 그냥 푸석한 통밀빵도 좋아하는데 이게 딱 자극적인 맛 가미된 거 없이 말 그대로 빵맛이라서요.

 

그리고 우리 서방님이 맛있다고~~~맛있다고~~~ 노래노래 불렀던 그것!

크림 소스에 토르텔리니, 여기에는 7개 들었구먼유..

하여간 하나씩 오물오물 먹다보니 진짜 작고 귀여우면서 소듕한 만두였어요. 

근데 진짜 만드는 정성이.. 대단하다 싶은 게, 저거 어른 엄지 손톱보다 조금 큰 사이즈였거든요..

씹으면 속에 식감이 느껴지는 재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놀라웠어요.

 

그리고 처음엔 크림 소스가 숙성이 어쩌고.. 그래서 냄새가 좀 ㅎㅎ 꼬릿했거든요?

먹어보니 괜춘하더라고요. 짭쪼름..하고 꾸덕하니, 맛있었어요. 이태리의 맛ㅋㅋㅋ

 

자, 이제 시그니처 버거입니다.

에밀리아 버거!

경미님 손은 크지 않아요..

딱 그만합니다. ㅋㅋㅋ상자가 이뻐서.. 사실 저거 음식 안 묻은 거라 가져오고 싶었거든요?

근데 직원님이 딱 와서 갖고가시는데.. "주떼요".. 소릴 못했어요.

왠지 부끄러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밑에 휴지도!! 아니 마크가 넘 예쁜 거라.. 그래서 가방에 냉큼 챙길 걸..후회했어요.

다 먹었다 싶으면 딱 다 치워주시더라고요.

 

아-! 맛은, 막 잡다한 거 안 들어가고, 고기랑 빵에 약간의 소스가 묻어 있었는데

아주 심플하게 맛있었어요.

패티는 얇았지만 베어 물면 육즙이 있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그리고 빵도 겉은 살짝 바삭한 식감인데 속은 퐁신~해서.

 

손으로 잡고 먹으면 진짜 작지만, 여기까지 먹고 사실 배가 불렀어요..

제가 조금 먹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천천히 먹다보니 그렇더라고요.

참, 단품으로 에밀리아 버거를 먹으면 저거보단 크대요.

서방님은 단품으로도 먹어봤고, 7메뉴 코스에 포함된 거로도 먹어봐서 크기가 다르다 하더라고요.

 

"서방,, 버거가 너무 작아요. 이거 사람들이 작다고 욕할 거 같아요.."

그랬더니 "단품으로 시키면 더 커~"라고 해서 ㅇㅋ 끄덕했어요.

 

그리고 메인 메뉴 중 진짜 이것은 최고다.

한우 채끝살 스테이크! 

역시 처음 보고, "와,, 작아요" 했는데 ㅋㅋㅋㅋ 절반밖에 못 먹은 건 안 비밀..

서방님이 절반 먹어주셨음. 

 

고기가 진짜 맛있기도 하고, 아니 녹아요.. 진짜 식감이 엄청 좋았어요.

그리고 노란건 단호박 퓨레 같은데, 이것도 진짜 맛있다요.. 원래 호박 좋아하는데, 이것도 맛있다요..

그리고 구운 파랑 아주 작은 풀떼기. 근데 저 풀떼기 하나도 씹어보면 향이 났어요.

진짜 신선한 채소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 그리고 식감.

그래서 좋았어요.

 

하앍.. 침 넘어간다. 

상큼, 상큼, 또 상큼ㅋㅋㅋ

자몽이랑 오렌지, 아마도 스위티 같은 것인데,

처음에 샐러드에 나왔던 나비 모양 칩과 같은 식감의 배 칩이 3가지 색깔로 얹어져 있는데

힝.. 넘나 맛있는 거. 더 주세요.. 더 주라.. 빵 대신 이거 주라..

진짜 시고, 달고, 상큼해서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우리 서방님은 츄레렙..하면서 간식히 먹었지만 ㅋㅋㅋ

신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호!!

 

 

와인도 한 잔 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어쨌든 와인.

그리고 오후에 시작된 저녁 식사가 밤이 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조명이 있어서 고즈넉하니 앉아 있을 만했어요.

참, 저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았고, 밤이 되니 살짝 찬 바람이 불었지만,,

구찌 담요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찰리 말리라고 했던 녀석.

보뚜라 셰프의 아들 이름이고, 아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흠.. 처음엔ㅋㅋㅋ "저거 누가 침 뱉었어"라고 했다가 서방이 동조해줘서 한참 웃었네요.

음식 갖고 장난 치는 거 아닙니다요..

아무 맛도 없었어요. 그냥 우유 거품.

그리고 초콜릿은 진짜 진하고, 진했어요. 진했기 때문에 조금 느끼했지만, 초콜릿도 좋아하니 맛있었습니다.

 

사실 냄새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식감으로 음식을 먹는 편인데

코스 요리 내내 식감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먹으러 가도 되겠다.. 싶은 ㅎㅎ

서방님.. 또 가자는 건 아니니까 예약하디마여...

 

그리고 진짜 마지막, 핑거푸드로 초콜릿이랑 라즈베리젤리 같은 거였는데

와..저 꽃잎 2장에서 꽃향기가 확 올라와서 진짜 신기하고 맛있었어요.

사실 접시가 이쁘져.. 구찌 접시 막 30만원, 60만원,, 그래서 그냥 눈으로 보고 아~~ 아름답군. 하고 물욕 같은 건 갖지 않기로!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는데다, 내 폰은 이미 단종된 LG 보급폰이라 사진이 요만치 나온다..

그래도 이쁘네요.

저날 그 분위기와 그 소음이 생각납니다. 

토요일 저녁이었거든요 ㅎㅎㅎㅎ 

"서방, 여기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와요? 차 왜케 밀려요?"

"토요일이니까. 이태원이니까. 한남동이니까..." 

왜 서방이 이태원 갈 때마다 타다 타는지 알겠사와요. 자차타고 여기 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거 같아요ㅋ

 

그리고 진짜 순전히 우연이었는데, 가옥 1주년이었대요. 

그래서 떡을 주더라고요. ㅋㅋㅋㅋ

떡은 잘 먹고 박스만 놔뒀어요.

 

커피도 한 잔 시켰습니다.

커피는 그냥 커피맛. 저 설탕이 좀 신기했어요.

1회용 포장된 각설탕이라.

 

자.. 레스토랑을 나오기 전엔, 당연히 화장실을 들러야지요..

문 여는 법이 어려워서 흠칫, 무겁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문 열고 들어가서 또 흠칫.. 와씽. 다 거울.

그치만 화장실엔 혼자 있으니까 세상 이쁜 척 다하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다ㅋㅋㅋ

 

그리고 진짜 끝.

오스테리아에서 물티슈는 사용하지 않아서 들고왔는데 핑크색이에요. 이쁩니당.

가방이랑 깔맞춤ㅋㅋㅋ 사실 저 가방 처음엔 이런 걸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했는데

막상 몇 번 들어보니 딱 장바구니랑 립글로스랑 휴대폰만 넣어서 들고 다니기엔 사이즈가 딱 맞네요~!

서방 고맙소~

 

이렇게 1인 17만원짜리 코스 요리까지 먹고 와인이랑 커피까지 하면 한 40만원 나왔을 텐데..

맨날 먹는 거 아니니까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서방님 덕분에 맛난 거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기분 내고 좋은 곳 다녀온 이야기 남겨봅니다. 행복했어요^^♥

 

혹시, 내년에도 갑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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