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안녕(-2020.1.6)

이제 햇수를 세어보아야 할 만큼 시간이 조금 흘렀구나.

내가 좋아하던 너의 옆모습을 보며

오늘은 추억을 좀 떠올렸어.

15년쯤 전 사진들은 너무 안타깝게도 화질이 안 좋더라..

그래도 잠시 행복했다..

 

양평 집을 짓고 아툼, 몽, 나나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려고 2층에 넓은 옥상을 만들었는데

정작 완공 전에 아툼과 몽은 떠났고,

나나 넌 점점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활동범위가 좁아졌어.

시간이 참 원망스럽게도 빨리 흘렀다.

 

아팠던 마지막 시간을 잘 견뎌줬던 너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사랑을 알려주고 떠난 너에게 그리움을 전한다.

 

 

 

만약 내가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면

그건 다 너를 만났던 경험 덕분이다.

나눔을 알게 하고, 베풂을 알게 하고, 사랑을 가르쳐준 나의 네발 친구.

언니는 애틋한 마음으로 항시 너를 품고 산다. 보고싶다. 매일

부디, 지금은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