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논구술면접&시사상식_Archive

“게임은 문화다” 중독법 반대 토론회 개최

게임은 문화다중독법 반대 토론회 개최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 게임의 문화적 가치 조명 게임이라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 필요

 

게임 중독법을 반대하고 동시에 게임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게임은 문화다 컨퍼런스 및 게임 마약법 반대 대토론회(이하 게임 대토론회)’가 서울 역삼동 D.CAMP에서 1211일 개최됐다.

 

1부 주제발표와 2부 토론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게임 대토론회는 게임중독법으로 촉발된 정부 주도 게임 때리기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 진행을 맡은 와일드카드 김윤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게임 대토론회는 어떤 정치적 지원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도움으로만 마련된 행사라며 이번 행사가 게임의 참 모습을 들여다보고 게임 중독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와일드카드 김윤상 대표

 

 

1부에서는 와일드카드 김윤상 대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강삼 교수,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 오지현 선임연구원, 강임성 게임디자이너, 오영욱 프로그래머 등이 각각 게임의 산업·기술적 중요성’, ‘여가로써의 게임’, ‘청소년의 행복과 게임’, ‘게임과 함께한 인생사’, ‘게임의 긍정적 측면인 기능성 게임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각각의 발표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서부터 가볍고 흥미로운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고 이들 외에도 게임 팟캐스트 BJ와 고등학생, 인디게임 개발자가 연단에 올라 게임산업에 바라는 점’, ‘게임 중독법의 맹점’, ‘게임을 만들 자유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공감을 자아냈다.

 

주제발표를 진행하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강삼 교수

 

 

2부에서는 이병찬 변호사, 이화여자대학교 이인화 교수,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패널들은 게임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한 목소리로 옹호하면서 게임 중독법은 청소년·교육·저소득 등 사회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내놓은 미봉책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병찬 변호사는 게임은 이제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놀이문화이자 동시에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한경쟁 체재에 내몰린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자 가장 저렴한 놀이문화인 게임을 규제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화 교수는 오늘날 사람들은 과거 자행됐던 만화 화형식등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미래에는 게임 중독법을 보며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게임 중독은 분명 해결해야할 과제지만 게임을 죄악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교수는 새로운 매체를 접하지 못한 세대가 공포증을 겪고 있고, 이들이 사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현재의 사회 시스템을 구축한 이들은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덮으려 허무맹랑한 법안을 강박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동안 대외활동이 소극적이었던 게임업계가 공격적으로 자기변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게임을 규제하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고 올해는 게임 중독법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뿐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게임을 둘러싼 대결구도에서 어떠한 논리와 틀을 갖춰갈 것인지 합의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게임마약법 저지를 위한 게임인 연대측은 앞으로 이러한 자리를 더욱 자주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