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숭세단광가경인아&여대etc.

경기대 2016 수시 기출문제



김종삼 시인의 '술래잡기'라는 시입니다.


심청일 웃겨 보자고 시작한 것이
술래잡기였다.
꿈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
오랜만에 제 또래의 애들과
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
술래가 되었다.
얼마 후 심청은
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
한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됐다는 듯
심청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수능을 보기 위해 이 작품을 분석했더라면, 아마 별 감흥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입장 혹은 그저 감상자의 입장에서 보아서 그런지 때때로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있지요.


얼마 전 문제를 풀기 위해 이 작품 분석을 하던 당시, 칠판 앞에서 문득 울컥했습니다.

심청이의 감정의 깊이가 문득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효를 행했더라도,

눈을 가리는 헝겊을 매기 전까지는 세상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살아야 하는 아버지를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했겠지요.

물론 술래가 되어서 아버지에게 온전히 공감하게 될 것이라 단정할 수도 없어요.

그저, 상대의 처지에 대해 이전보다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겠거니..추정할 뿐이지요.


그래서 '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 한동안 서 있었다'는 구절은 볼 때마다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입니다.

내가 심청이처럼 헝겊을 두르고 술래가 되면, 누군가에 대해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그만큼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

다음은 경기대의 2016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입니다.



경기대2016수시(AB형).pdf



보통 1번 문항은 문학 작품을 활용하여 교과 연계성이 높은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형태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김종삼 시인의 '술래잡기'가 쓰였습니다.


2번 문항은 사회 문제와의 연관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쓰레기 종량제 관련 문제를 소비자들의 소비 특성을 바탕으로 분석해보도록 요구합니다.


1. (나)의 ㉠ 에 대한 문제 해결책으로서 (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의 한계를 (다)를 통해 논술하시오. (700 ± 50자)


2. ()의 쓰레기 종량제가 사회 제도로서 가지는 의의를 ()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 제도가 이전의 제도에 비해 효과적이었던 까닭을 ()에 제시된 소비의 특성을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700 ± 50자)


경기대2016수시(AB형).pdf
0.6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