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 CLASS/합격수기

[조경미 논술] 서울시립대 도시행정, 한양대 철학과 최저 없는 논술 시험 2관왕의 합격 수기

경미쌤😍 2016. 7. 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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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받아놓고, 게으름부리느라 정리가 늦어진 합격수기를 업로드합니다.

모두의 학습법은 모두 다 다를 수 있고, 합격에 정답의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니..

선배들의 학습법을 참고하시면,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도 똑같이 성공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히 생기리라 봅니다.


아래 학생은 애초에 글쓰기 실력이 평균값 이상으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논술이라는 시험 형식에 맞는 답안을 잘 쓰지 못했었는데, 지속적으로 글쓰기 과정에서 성장세를 보여주어 칭찬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논술이라는 시험 형식상, 학생 답안지를 통해 소통하는데..

'이러다 논술로 대학가는 거 아냐~?'같은 멘트로 답안의 성장세에 대한 감동을 표현하고 응원을 해주었는데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었나봅니다.


최저 없는 대학들 논술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1학기 마치고, 여름 방학에 들어섰을 최군에게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보냅니다.



아수라 발발타: “혼란스러운 곳에서도 정신을 차리고 목적에 다다른다

아수라 발발타. 타짜에 나오는 주인공 고니가 화투패를 섞으며하는 주문이자, 내가 불안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되뇌었던 말이다. 이 주문은 불안감을 줄여주고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덕분에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고, 작지만 웅대한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논술을 해보는 게 어떠냐?”

여태껏 나와 논술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치열한 경쟁률과 짧은 시간 안에 1,000자 이상 글을 써야하는 일은 나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글 쓰는 재주가 없지는 않은 거 같은데 논술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생각해본다고 대답했지만 계속된 설득에 결국 하겠다고 답을 했다. 하지만 당장의 대책이 없었다. 무작정 학원을 다니기에는 이른 것 같았고, 그렇다고 혼자 하기엔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201412, 기회가 찾아왔다. 동래구 논술특강. 논술 수업도 간략하게 들을 수 있고, 특히 모의면접이 필요했던 나에게 제격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정문입설(程門立雪):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

동래구 논술특강을 들을 때,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뭔지...’라고 생각이 날 정도로 정신을 못 차렸다. 글도 눈에 제대로 안 들어오고, 이게 맞는지 의심만 쌓여갔다. 특히 자신감이 전혀 없었던 나는 매번 답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조미미 선생님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평가를 받는다는 게 무서웠지만, 선생님은 평가를 해주시고 동시에 간략하게 글을 한 마디씩 남겨주셨다. ‘이러다 논술로 대학 가는 거 아니야?’, ‘이 녀석 저번에도 A받더니...’ 등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거였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나는 저번보다 나아진 점을 선생님의 간략한 한 마디를 통해 체감할 수 있어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그 후로는 논술에 관심이 점점 많아져, 수업이 끝난 후에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내가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촉하지 않고 나를 믿고 천천히 기다려주신 선생님 덕분이다. 그 분께 감사하며, 존경을 표한다.

 

전국 5, 40:1의 경쟁률

시립대에 대해선 조미미 선생님께 처음 들었다. 시립대학교 논술은 타 대학교와 달리 학교장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를 쓸 때쯤 돼서 시립대의 학과를 선택해야 했다. 맨 처음 철학과를 쓸려했지만, 담임선생님이 좀 더 높게 잡아보라는 말에 무턱대고 도시행정학과를 골랐다. 하지만 난 도시행정학과에 대해 깊이 아는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그 때 이런 학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러나 학과를 고를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수시 접수 마감일에 모집 인원과 경쟁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집인원은 5, 경쟁률은 40:1. 특히 최저등급이 없으므로 경쟁률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말이 떠올라 더욱 긴장되었다. 심지어 자소서를 준비하느라 논술에 제대로 집중할 시간이 충분하지도 않았다.

 

남은 기간, 고작 24

자소서 접수를 마치니. 논술까지 24일 남았었다. 그 짧은 기간 동안에 답을 적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나는 오로지 모범답안을 읽기로 했다. 시립대 입학처나 논술 카페에서 모범답안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 날 이후로, 2012년 수시 논술부터 2015년 모의논술까지 있는 대로 죄다 인쇄해서 매일매일 읽었다. 심지어 버스타고 집에 오갈 때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끊임없이 봤다. 그런데 이를 10일 정도 반복하니, 문장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범답안마다 일정한 규칙으로 문장구조가 짜여 있던 것이었다. 문장구조만 외우고 있다면, 논술 당일 빠르게 답을 적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그 때부터 문장을 분석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 남은 14일 동안 문장구조를 반복해서 읽으며, 몸으로 익히기 시작했다.

 

결전의 106

논술 당일 하루 전, 학교에서 일찍 나와 서울행 버스를 탔다. 난 버스 안에서도, 숙소에 도착한 후에도 계속해서 모범답안만 읽고 문장구조를 베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출발하기 전까지 계속 모범답안만 읽었다.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시립대에 도착해서는 간단히 밥만 먹고 이곳저곳 둘러봤다. 수험장에 갈 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긴장했지만 그래도 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 ‘아수라발발타

 

Ready to Blossom

시험이 끝난 후에는 속이 후련했다. 난이도도 적당했고 모범답안에서 봤던 내용과 비슷한 게 많아 편안하게 시험을 쳤다. 그 전에 제대로 시간을 재서 문제를 푼 적이 없고 답을 하나 적는 데에도 삼, 사십 분이 걸려 이래저래 걱정했지만 오히려 시간은 5분정도 남았고 글자 수도 다 채웠다. 하지만 결코 기대는 안했다. 내가 쉬웠으면 남들도 쉬웠을 것이며, 199명 중에 5명을 뽑는데 준비도 많이 못한 내가 그 중 한 명일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것이라고. 얼마 안 남은 수능을 앞두고 긴장이 풀릴까봐 기대를 안 한 것도 있다.

 

최선을 다하자

4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합격은 했다. 하지만 내가 특별해서 합격한 것은 아니다. 단지 운이 따랐다. 논술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며 준비하는 과정 전부에서 운이 따랐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단기간에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방법까지. 서울시립대가 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는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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