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 논술]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합격수기

이 학생은 본래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논술에 올인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었죠..

초반에는 주로 강의만 들으면서 최소한의 답안 작성만 했었지만..

그래도 여름 무렵부터는 투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투자해서 논술 준비를 했어요.

2월부터 논술에 발을 담그고는 있었지만, 진짜 발만 담갔었고..

약간 벼락치기처럼 ㅎㅎ 8, 9월에 사실상 올인했다고 보아도 무방하죠..

기본기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력 향상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올해 수능 국어가 너무.. 뭐..좀....그래서 어쩌다 3등급이..ㅠㅠ

때문에 더 좋은 대학들에서 조금 멀어져서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어쨌든 수시 6장을 모두 논술 전형으로 지원하면서 '정치외교학과'로만 쓴 덕분에 그래도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네요.

신념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반드시 원하는 학과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다행이에요^^

 

참, 이 친구는 부산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지방에서 서울로 시험보러 올라오는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는 이 학생의 시험 기간 동안의 행적(?)이 도움이 될 겁니다. 친척집이나 지인이 없어서 어디서 자야 되냐고 물어보는 지방 학생들이 많은데, 참고하세요.

단기간의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학사도 있답니다^^

 

합격생의 수능 성적은 3 2 2 1 1이었습니다.

참고로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논술전형 예비 4번이었어요..ㅎㅎ

 

제가 처음 논술을 시작한 건 2학년 겨울방학 보충수업 때였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2월 정도부터 시작한 동래구청 논술 수업이 저의 첫 논술 준비였습니다. 이 수업도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수업의 질을 의심하고 신청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많은 친구들이 신청을 해서 별 생각 없이 신청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하는 수업이라 귀찮기도 했지만 그냥 듣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수업을 듣고 리라이팅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렇게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는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여름방학 때 수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부 전형은 쉽지 않고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고 있어 정시를 노리면서 논술을 간단히 병행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논술로 연고서성중경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업을 들을지 인강을 들을지 고민하다가 학원까지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논술 인강을 신청하고 첨삭도 신청했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혼자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또 이 방법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도 생겨서 그냥 다시 수업을 들으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다시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게 8월 말이었고, 바로 추석이라,, 추석 때는 힘들었지만 연세대 수업과 수능 직후 대학들 예비 파이널 수업을 같이 들었습니다. 이 기간에 성대 답안을 쓰다가 엄청난 칭찬을 받고 그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일단 글을 쓸 때는 내 글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 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10월 3일에 연세대 시험을 치고 내려와서 논술은 잊고 수능 준비만 열심히 했습니다.

 

수능을 치고 집에 오자마자 가채점을 했는데 도저히 정시로 서울의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하는 성적이었고 연,고대의 최저등급 또한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때 아무 생각 없이 귀찮으니까 외대를 안 치려고 마음먹었는데 조미미 선생님이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치고 오라고 했습니다. 만약 제가 이 말을 안 듣고 시험을 치러가지 않았다면 끔찍했겠죠.

 

수능 다음날 성균관대를 준비하고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치고 다음 주에는 중앙대만 준비하고 중앙대와 한국외대를 치고 왔습니다. 잠을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고, 갈 때는 KTX를 타고 갔고 올 때는 KTX와 고속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시험이 오전 시간이면 그 전날 올라가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였고, 오후 시간이면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또 그 다음날 시험을 치는 대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서 예약을 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불편해 보이지는 몰라도 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학 주변으로 숙소를 잡는 게 가장 좋아 보입니다. 또 시험장에는 최소 입실완료 1시간~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고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찍 도착해 미리 시험장에 들어가 있으면 그렇게 심하게 긴장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조언을 할 실력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논술을 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쓸 때마다 내가 무조건 제일 잘 한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구성 방법이나 글 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뭐라 못하겠지만 일단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긴장도 안 하고 편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수능 전에는 연세대와 성대를 중심으로 준비했고 수능치고 다음 주에는 중앙대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대 문제 유형이 저한테 제일 잘 맞는 것 같았고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물론 노력해서 준비한 대학은 합격을 못했지만 다양하게 준비한 것이 다른 학교 시험에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유형이 나오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해서 조미미쌤 수업을 조금 말씀드리면 조미미 선생님 수업은 일단 편안합니다. 농담도 많이 하면서 수업을 편안히 진행하셔서 별 부담감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을 놀리는 애들도 있었을 만큼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할 때도 크게 부담감 없이 물어 볼 수 있었고, 자기가 쓴 글에 대해 모르는 것도 편안히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딱히 단점이란 건 잘 모르겠고..... 또 학교에서 하는 동래구청 논술은 무조건 듣기를 추천합니다. 논술을 준비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 했다면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절대 이 가격으로 어디에서도 이런 수업 못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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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6장 가운데 5장의 학교에 논술 시험을 보고 왔기 때문에, 각 대학마다 시험 본 기분이나 분위기가 어떻게 달랐고, 상황이 어땠는지를 물어봤습니다.

 

학교별 느낀 점

 

1. 연세대

논술 바로 전날까지도 전날 갈지 당일 날 갈지 고민하다가 전날 올라가서 자고 입실 완료 2시간도 전에 가서 시험장 분위기를 보고 주변에서 쉬다가 들어갔습니다. 특히 첫 시험에는 여유있게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성균관대

지하철역에서부터 시험장까지 최소 30분 이상 걸리고 사람들이 많아 오래 걸리면 1시간 정도로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량도 통제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가는 게 좋습니다. 또 제가 친 시험장은 좁은 책상 위에 책꽂이 같은 걸로 경계가 구분되어 있었는데 좁아서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혹시 이런 시험장에서 치게 된다면 시험치기 전에 감독관께 자리 좀 바꾸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중앙대

중앙대 사대부고에서 시험을 쳤는데 딱히 특이한 점은 없고 시험 치기 전에 시험장을 제대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경희대

경희대 부속 경희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여기도 걷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가는 게 좋을 것 같고 교통도 굉장히 정체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외대

캠퍼스가 매우 좁아 시험장을 찾기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친 건물에는 화장실이 남자는 짝수층, 여자는 홀수층으로 되어 있고 크기도 작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점만 주의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