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TORY

소소한 수확

by 경미쌤😍 2016. 11. 8.

 

소소하게 무를 수확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웃겨. 저거 열무나 달랑무 심은 게 아니에요..

시장에서 파는 큰~~무, 진짜 그 무다리 무를 심었는데

고라니가 와서 이파리를 싹다 잘근잘근 씹어 잡수는 바람에..

한 두둑에 가득 심었는데 겨우 9개 건졌습니다.

그것도 세상에 내 손바닥에 9개가 다 올라가 ㅋㅋㅋㅋ무 귀엽다..

그래도 그냥 두면 추위에 얼어버릴 게 뻔하니..

김장하면서 무 조금 썰어 넣을 거니까 그때 쓰자며 뽑아왔습니다.


 

배추 농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웃겨요.

아니 이 고라니님들이 진짜 웃긴게,

먹을거면 그냥 하나 온전히 다 먹고, 옆에꺼는 좀 남겨주지..

아주 배추마다 다~~조금씩 잘근잘근 먹어버리면 어쩌라는겨??


 

이거봐요. 세상에.

고라니 때문에 농사 못 짓는다더니 진짜였어..ㅎㅎㅎ

근데 난 보자마자 너무 웃겨서 빵 터졌네.

엄마 속은 상하겠지만, 고라니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은 곳이었겠나..싶어서.

배추 일부는 남겨두고, 먹을 만한 일부는 뽑아왔습니다.

김장하려고.

고라니도 먹고 살아야 하지만,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 사진을 보면, 고라니가 먼저 실컷 먹은 것과

그래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의 차이가 보이지요~~

왼쪽의 멀쩡해 보이는 것도 사실 겉에 고라니가 뜯어먹은 잎을 많이 떼어냈어요.


 

이것은 하수오!!

울 엄니, 제가 머리 빠진다고,

하수오가 여자에게 그~러~어~케 좋다고 실컷 심으셨죠.

작년에.

아빠는 괭이질, 나랑 엄마는 손호미질 하면서 신나게 캤는데

이상하게 겨우 두 바구니 나오네ㅋㅋㅋ

조만간 아빠에게는 하수오 술이

저에게는 하수오 차가 하사될 예정입니다.


 

이건 아빠가 지난 주에 캐 오신 하수오들인데요,

엄마가 솔로 깨끗하게 흙 털어내고 씻어 말리는 중이랍니다.

지난 주에 캔 게 훨씬 통통하니 잘 된 것 같은 건 그냥 느낌이겠지 /-.-/ 


 

 

짜잔~!

이것은 피마자!! 아주까리라고도 하지요.

피마자 잎은 손바닥처럼 생겼고요,

씨앗은 뾰족뾰족한 씨앗집에 담겨있는데요

말라서 바삭거리니까 옷에 닿으면 잘 안 떨어지고 그래요.

일단 열매가 열려서 부지런히 따기는 했는데, 약효가 뭔지는 모르겠어요.ㅎㅎ

올해는 약 15그루 정도에서 큰 양파망 절반을 채울 정도로 씨앗을 수확했습니다.


열매 따는 내내, 옛날에 '봉산탈춤'에서 '논임자.. 피마자..'하면서 파자놀이 하던 바보 양반네들 생각을 했더랬지요.

교생실습 나가서 봉산탈춤을 가르쳤었거든요 ㅋㅋㅋ

그때 본문에서 피마자를 '주둥이는 하얗고 몸뚱이는 알록달록한 자' 같이 표현했었는데,

진짜 피마자 열매가 딱 흰검 알록달록해요.  


 

올해 아마 마지막 작물일 거 같아요.

마늘을 심었습니다.


이건 마늘 심기 전 흙에 살균제??같은 약가루랑 비료?같은 것을 뿌리고 비닐 덮는 과정이에요.

비닐 구멍마다 마늘 한쪽씩 콕콕 찔러 넣는 건데, 와..아..다리아파 죽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


마늘은 비싸 마땅한 작물입니다!!!


물론 다른 작물도 비싸 마땅한데요, 마늘은 진짜 비싸야 할 작물이에요..

심는 것도 힘든데, 마늘 이녀석들은 겨울을 땅 속에서 보내고

봄에 싹을 틔울 거라네요??

그래서 볏짚으로 이불 덮듯이 보온을 해 줘야 한답니다.

사실 우리도 올해 마늘 농사가 처음이라, 내년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총 세 접을 심었고요, 목표 수확량은 아홉 접이에요.

엄마는 여섯 접은 팔고, 세 접은 다시 내년에 심을 씨앗으로 심을 것을 목표로 하신다는데

ㅋㅋㅋㅋ내년에 수확하는 거 봐볼게요.

어쨌든, 풍년을 기원합니다^-^

728x90

'MI-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수감과 국화  (0) 2016.11.08
은행이 풍년입니다  (0) 2016.11.08
UNHCR(유엔난민기구)을 소개합니다^^  (0) 2016.11.06
부레옥잠꽃이 피었습니다.  (0) 2016.11.04
농부는 무슨, 한량이로구나~  (0) 201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