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T 교대 입시] 교원대 지리교육과 정시 합격자의 면접 후기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먼저 '선생님 제가 합격수기 써 드려도 될까요?'라고 묻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험보러 가기 전까지는 학생이 선생님에게 매달리고,,

시험 전에는 합격만 하면 합격수기를 10장도 쓰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막상 붙으면 학생들은 대부분 바빠요..노느라 ㅎㅎ

그래서 보통은 제가 아이들에게 후배를 위하여(그리고 샘의 내년 농사를 위하여)

합격수기를 좀 써주지 않으련~?이라고 부탁을 하는데

이 친구는 합격소식을 알리면서 합격수기를 써드려도 되느냐..물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지요.

이 글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면서

2018학년도 교원대 지원 예정자들에게 면접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이 친구의 마음씀씀이도 고맙고,

해마다 합격해서 연락주는 학생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물론, 합격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꼭 다음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번 글을 검색해서 찾아오신 분들 모두에게 합격의 기운이 빵빵하게 전달되기 바랍니다!

2017년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합격한 OOO입니다. 제 소개부터 먼저 하자면, 저는 교대&교원대에 너무나도 진학하고 싶어서 재수를 한 케이스입니다.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죠.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고, 학생들을 가르쳐주고 또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저에겐 천직처럼 느껴졌습니다.ㅎㅎ 한국교원대 면접 이외에 구술면접경험으로는.. 고3 현역 때(2015~2016년)의 수시에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1단계 합격자로 면접을 본 경험이 있고, 정시에서 진주교대 1단계 합격자로 면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올해 2017년에는 대구교대 1단계 합격자로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합격수기는 처음 써봐서 횡설수설 말할 수도 있는데 잘 부탁드립니다~>_<

앞서 말씀 드렸듯이 워낙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고 성격도 밝은 편이어서 면접에는 항상 자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더 수능을 친 입장에서 마음이 편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작년보다 더 무겁더라고요..ㅠㅜ ‘이번에는 꼭 합격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거든요..ㅠㅜ

일단, 면접 이전까지의 과정부터 얘기하자면.. 서울에서 청주까지 내려가는 동안 부모님 자가용 뒷자리에서 계속 학원에서 연습했던 것들을 복기하면서 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잘 봐서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면접 당일 조금 심해서 마인드 컨트롤하는데 시간이 쫌 걸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교원대학교에 도착하고 대기실에 들어가서부터는 그렇게 긴장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화장실도 1~2번 갔다 오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ㅎㅎ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처음에 너무 떤다고 스스로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면접대기실에 안 떠는 사람들을 거의 드물거든요.ㅋㅋㅋ 내가 면접대기실의 분위기를 장악하겠다!는 마음으로 대기실에 당당히 들어가세요!! 긴장하면 괜히 주눅드니깐요~. ‘나말고 누가 멋진 교사가 되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푸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정작 면접 볼 때는 대기실에 한 학년 위 선배 몇 명이 와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줍니다. 학교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마음껏 물어보라고 합니다. 선배들이 직접 학교강의는 어떻고~ 과분위기는 어떻고~ 기숙사는 어떻고~ 교수님들은 어떻고~ 그 이야기 듣고 있으면 은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본인이 면접 볼 내용만 너무 머릿속에 담으려고 하지 말고,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으면 좋을 듯합니다~! 부담감이 적어야 원래 열심히 연습했던 진가가 발휘되는 법이니까요!! (면접대기가 길어지면 지루할 수 있으니깐 책 한 권 들고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정작 책이 눈에 안 들어올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요..ㅠㅜ)

올해 정시 오후면접 문제는 ○○학교 사례상황이 제시되어 ‘체험식 교육’의 단계별 학습효과 및 가치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제시문을 꼼꼼히 읽고, 그 제시문 속 내용과 본인이 알고 있는 근거를 들어 논리정연하게 8분 동안 정리하고 연습하면 되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교사가 되고 싶다거나 어떤 수업프로그램을 짜고 싶은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온 저의 입장에서는 6분 정도 동안 제시문에 관한 2개의 질문의 답변을 노트정리하고 2분 정도 립싱크로 연습하는 시간까지 생겼습니다.(자랑인듯 자랑아닌 자랑같은..ㅋㅋㅋ)

면접장 내 상황을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노크하고 들어가자마자 교수님 세 분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셔서 그 때부터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도 인사를 받는 것이 지겨우셨는지 저에게는 인사 굳이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자리에 앉히시더라고요.ㅋㅋㅋ 보통 처음에는 일상적인 질문을 하십니다. 그 다음 분위기가 괜찮아지면 교수님들께서 제시문에 관한 답변을 해달라고 하십니다. 그 이후에 제시문 답변관련 추가질문 1~2개 정도 물으십니다. 제가 응시한 과가 ‘지리교육과’이다보니, 당일 기후관련해서 질문을 하시기도 하고(전문적지식필요x), 간단한 개인사(부담x)를 묻기도 하십니다. 수능 사탐 선택과목에 한국지리나 세계지리를 응시한 학생이라면 지리와 관련해서 추가질문을 하시기도 합니다. 제가 받은 질문과 실제로 한 답변을 아래에 나열해보았습니다.

Q1.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요.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요?

A. 아닙니다~.ㅎㅎ 부모님 자가용 타고 왔습니다.

Q2. 오늘 밖에 눈 온 거 알고 있나요? 서울에도 눈이 많이 왔던가요? 어디서부터 많이 왔나요?

A. 네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눈이 오긴 했지만 여기 청주만큼 많이 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산, 평택 그쯤부터 얼음 같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Q3. 제시문에 대해 준비한 답변 들려주세요.

A. ~~~~~~~.

Q4. 본인이 생각하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시문 답변의 추가질문)

A. ~~~~~~~.

Q5. 학생 본인은 ‘선행학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시문 답변의 추가질문)

A. ~~~~~~~.

Q6. 수능에 어떤 사회탐구과목을 응시했나요?

A. 생활과 윤리와 한국지리 선택했습니다.

Q7. 지리과목을 선택했군요. 고개를 돌려 칠판에 써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종이지도와 인터넷지도의 차이점을 들고, 둘 중 어느 것이 수업에 활용하기 더 좋을지 근거를 들어 설명하시오)

A. ~~~~~~~.

Q8. 가군에 본교 말고 나군에 교대를 지원했나요? 어디를 지원했나요?

A. 나군에 대구교대 지원했습니다.

Q9. (앞선 질문과 관련된 간략한 개인적 질문 / 거의 그냥 편안한 대화수준)

A. ~~~~~~~.

 

수 차례 대입 구술면접을 봐온 제 경험을 살려 써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_<)

< 면접을 잘 보고, 면접장에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올 수 있는 법 &! >

1. 면접준비를 제대로 한다!

- 어떤 문제를 봐도 거의 대부분 적용할 수 있는 (내 교육관, 교육철학이 담긴) 교육법이나 교육효과를 항상 기억해둔다.

Ex) 토론식수업, 다양한 교구 활용, 체험식수업, 퀴즈대회 등등 ⇒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학습의 내적동기가 생기고, 교실 내 학습분위기가 좋아지고, 등등

2. 당찬 마인드로 여유를 갖는다!

- 대기실에 들어가서부터는 학원에서 면접 연습했던 것 안 보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 그리고 대기 중에는 수험관련 서적이나 자료는 볼 수 없게 되어 있을 것이다. 대기실에서는 자기소개나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를 간단히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밝고 공손하게 인사한다.

3. 면접 대기 중에 너무 긴장되면 화장실을 꼭 간다!

- 화장실을 가서 볼일을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억지로라도 스마일을 짓고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라는 뜻이다. 이러면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4. 답변의 주장/의견은 웬만하면 두괄식으로, 근거는 2~3가지 정도, 본인의 구체적인 학창시절경험을 든다!

- 답변은 구체적일수록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근거를 들거나 긴 호흡의 문장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5.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교수님 세 분의 눈을 천천히 번갈아 가면서 쳐다본다!

- 바른 자세로 사람의 눈을 쳐다보고 말을 해야지 신뢰감도 생기고 상대방이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면접준비시간동안 최대한 연습하고, 면접장에서는 되도록이면 본인이 연습지에 필기한 종이를 많이 쳐다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재수를 마음먹은 수험생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재수관련 이야기를 꺼냅니다. “초심을 잃지 마세요!!” 고3 때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던 빨간색 불합격 글씨를 보고 느낀 슬픔, 분노, 절망감 등 그 감정을 잊지 마시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