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도 다 알려주면서 합격수기를 잘 쓰려고 하지 않아요.
보통은 부족한 성적이라 생각하고 자신감도 낮고..그러니까요.
하지만 이 친구는 보시다시피 자신의 과거를 극복해 낸 것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자랑스러워합니다.
특히 논술로 부족한 내신을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100만번 넘게 해 줘도 부족하지요..
작년에 노력한 바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고..
올 여름 다시 전화왔을 때 반가움과 함께 걱정도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올 여름부터는 좀 더 치열하게 살아줘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요.. 작년 교재는 사실 저도 제작해서 사용하고 폐기하거든요?
근데 세상에 이 녀석.. 작년 교재를 다 가지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논술 전형 모아서 준 자료들까지 뭐 하나 버리지 않고 다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태도면 넌 됐다'라고 했는데
진짜 되네요 ㅎㅎ
이 친구는, 수능 전에 이미 항공대 프리파이널반을 수강하며 항공대 합격 전략을 익혔고,,
제가 올해 항공대에서 강조했던 바는 '알면 다 써라'였거든요?!
근데 그게 좀 통했던 것도 같아요..
올해도 이 전략으로 개요 짜고 답안 쓰는 법을 가르쳐야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넌 뭘 해도 될 놈이니 부디 너 하고픈 뭐든 되거라^^
합격자 모임에서 다시 보자꾸나^-^
1.출신 고교: 강남권 일반고 졸업(재수)
2.합격한 대학/학과: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3.평균 모의고사 성적: 3등급 대
4.수능 성적: 7/4/3/2/2/1(국어/수학/영어/한국사/윤리와 사상/사회 문화)
5.내신 성적: 5.8(전 과목 평균) / 5.52(항공대식 내신 산출)
6.논술 준비한 기간: 2017년 9월~12월(고3), 2018년 7월~11월(재수)
고3 가을, 충격적인 9월 모의고사 이후 마지막 희망인 논술을 위해 로고스 학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낮은 내신점수와 모의고사 등급을 고려하여 수능 최저등급 조건이 없는 대학 위주로 논술을 지원하였습니다. 나름 글짓기 대회 수상 경력도 있고, 평소 글이나 신문 기사를 많이 접했던 것과 동시에 일반사회와 윤리 계열의 사회탐구과목에도 흥미가 많았던 터라, 저에게는 논술 공부가 처음이었지만 결코 버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간절함과 기대감 속에서 시작된 첫 수업에는 조경미 선생님께서 함께해 주셨으며, 정규반 수업의 학생 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첨삭해 주시는 것은 물론이며, 초보였던 저에게 진심어린 칭찬과 냉철한 지적을 번갈아가시면서 정성껏 지도해 주셨습니다.
수업은 4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지난주 논제 재검토와 그날의 논제에 대한 설명 및 해당 학교 출제 특성, 논술과 관련된 팁 안내를 거친 후 약 2시간 동안의 본격적인 글쓰기가 시작됩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직접 호명하시는 대로 나가 개별첨삭을 받게 됩니다.
글쓰기가 끝난 후에는 논제 해설과 문제 유형별 대처 방법, 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 설명, 문제 속 키워드 해석 방법과 같은 실전적인 팁들을 깔끔한 판서 정리를 통해 학생들의 용이한 필기를 가능케 해주십니다. 즉, 그냥 읽어주고 해설만 해주는 보통의 수업과는 분명 차별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해 수능과 논술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원인을 추측하건데, 당시의 저는 입시 후반부의 나태해짐과 논술에 대한 무모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선생님의 논술수업 또한 세세하게 귀 기울여 듣지 않는 태도도 갖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저의 머릿속에는 이미 재수라는 비관이 자리 잡혔던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공부를 심각하게 못하긴 했으나, 목표 대학에 더 수월하게 진학하기 위함과 더불어 논술에 대한 열의 때문에 올해에도 조경미 선생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같이 선생님의 꼼꼼하신 수업 스타일은 변함이 없으시지만, 올해의 저는 작년과 달리 수업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논술 주제 속 시사 문제나 윤리학에 관련된 내용을 흥미롭게 풀이해 주시는 덕분에 졸릴 일도 없었으며, 질문 역시 친근하게 받아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첨삭은 제 장단점을 분석적으로 일깨워 주셨고, 어떤 부분을 리-라이팅 때 주의하여 쓸 것인지와 같은 지적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 또한, 문제에 특정 키워드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와 이 학교의 출제 성향이 어떤지를 비롯한 선생님의 주옥같은 팁들을 작년보다 더욱 집중하여 빠짐없이 공책에 필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에는 주 2~3회씩 리-라이팅을 하였으며, 수능 몇 주 전부터는 논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리-라이팅을 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리-라이팅은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하셨습니다.
원서 접수기간에는 선생님께서 직접 작업하신 학교별 논술 자료 정리집을 정규반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그 덕분에 수시 지원 대책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원서 접수 전 상담에서는 제 성적을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도 세워주셨습니다. 물론 제 고집 탓에 수능 최저 등급 조건이 높은 학교를 지원하였지만, 그럼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수능 최저 등급 조건이 3합 6인 학교를 두 곳, 2합 4인 학교를 한 곳 지원하였고, 만일을 대비하여 2합 6인 한양대(에리카)와 고3 때 원서를 넣지 않아 후회했던 한국항공대를 수능 최저 등급 조건이 없는 대학으로서 지원하였습니다.
수능에서는 수학 3등급, 영어 2등급, 탐구는 윤리와 사상과 사회 문화에서 각각 1, 3등급을 받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결과 탓에 홍익대와 동국대, 한국외대는 합격 자격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붙잡고 수능 다음날 박준모 선생님의 항공대 특강을 들으러갔습니다. 직전 특강에 알맞게 요점 위주로 깔끔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 중에서도 도표 해석 방법은 아주 유용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날, 지금까지 학원에서 배워온 모든 것을 한국항공대 논술 시험에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추석 때 조경미 선생님의 항공대 2회 특강에서 배운 항공대식 서술방법 및 수업에서 해설해주신 기출 문제를 꾸준히 리-라이팅 한 덕분에, 시험장에서 보다 능숙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날 시험이 끝난 뒤에는 제법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몇 부분이 합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합격자 발표 전까지는 긴장을 놓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에는 한양대(에리카) 시험을 위해 조경미 선생님의 직전 특강을 수강하였고, 역시나 모자람 없는 꽉 찬 강의였습니다. 시험장에서는 무난하게 썼다고 느꼈으나, 안타깝게도 어딘가 모자란 탓에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항공대에 최초합격 한 것을 확인한 순간 드디어 저의 논술 실력이 인정받게 되었음에 감격하느라 불합격한 학교에 대한 아쉬움은 차마 느낄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앞서 제 수능 성적을 보셨듯이 저는 논술이 주된 입시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국어 성적은 엉망입니다. 사실, 재수 초반부터 6월 모의고사 전까진 인터넷강의와 재수학원의 일일시험을 통해 국어 독해 능력을 쌓아나갔고, 마침내 6월 모의고사에서 3등급에 근접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성적 향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동적인 EBS 공부의 지겨움에 못 이겨 7월 이후부터는 사실상 국어를 손 놓게 되면서 수학, 영어, 탐구를 통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국어 독해 연습을 했던지라 논술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지만, 여름부터 국어를 버렸던 것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위험한 결정이었으며 혹여나 논술에서 실패할 경우 맞이했을 정시 준비는 매우 애처로웠으리라고 예상해 봅니다.
그런데, 논술과 국어는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순 있어도 100%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면에 누군가는 논술이 곧 국어라고 지적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도 국어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시간 속에서 객관화된 답을 고르는 국어시험과, 사고력 및 창의성을 발휘하여 답을 손수 써내는 논술고사 사이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경미 선생님께서는 논술 제시문에 대한 꼼꼼한 독해를 매우 중요시하셨고, 저 역시나 논술에서의 미시적인 독해 능력 때문에 종종 지적받은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감히 독해 연습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국어 제시문을 읽고 객관식 선지의 답을 찾는 능력보다도 논술 제시문을 읽고 논제 속 의도를 파악하여 자기 생각을 기술해내는 능력이 더 뛰어난 케이스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령 지금 같은 상황의 논술 합격이 이례적인 경우라고 느끼실 수 있어도 결론적으로는 제가 결과로서 증명해내었으며, 이러한 합격의 이유는 제 노력과 더불어 조경미 선생님의 전문적인 가르침 덕분이라는 점을 함께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오랜 시간동안 꿈의 학교였던 한국항공대에 합격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올해까지 지도해주신 조경미 선생님과, 짧게나마 파이널강의 때 도움을 주신 박준모 선생님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저의 장황하고 서투른 합격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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