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ORY

쓸데없는 생각

경미쌤😍 2019. 9. 10. 19:56

누군가가 인터넷에 횡단보도에서 견주가 강아지 줄을 놓치는 바람에 강아지 교통사고를 낸 사람이 5:5로 치료비를 부담하는 게 억울하다고 블랙박스와 글을 올렸다.

시간 죽이는 클릭을 하다 우연히 그 영상을 보게 됐다. 보지 말걸.

사고로 강아지가 날아가는 모습에 너무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는데 다행히 개는 살았다더라..는 글을 보고는

..부러웠다.

우리 몽이는 병원에 데려갈 여유도 없이 황망하게 보냈는데.. 병원비 들여서 살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는데.. 그래서 사고난 강아지가 병원 신세를 지고 살아낼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그런 생각 자체가 참.. 뭔가 내 그런 생각이 무섭기도 했는데 그렇더라..

 

아직도 우리 몽이 사고내고 뺑소니 친 아줌마의 아이 셋이 함께 돌아다니는 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린다. 그리고 블박 지워버리고 자기는 강아지 친 적 없다. 사람 죽은 것도 아닌데 유난 떤다..며 소리소리 지르던 그 모습이 2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그때 사람이 같이 다쳤어야 했나..싶어서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린다..

 

그래서 한 번씩 이렇게 문득 떠오르는 날이면 나는 너무 아프다.

미움도 다 내 고통이니 잊고 용서하고 베풀자 다짐을 거듭하지만

나는 여전히 군자가 되지 못한지라

아직도 마음 한구석 어딘가 얕은 곳에 그 미움을 덮어뒀다 꺼내나보다.

그리고 또 가해자는 발뻗고 자고 피해자는 평생 아프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고해하듯 내 미운 생각을 또 풀어놔본다.

..그 아줌마 벌받았으면 좋겠다.

신이 있다면 좀 공평했으면 좋겠고.

내게 준 고통만큼 당신도 똑같이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은 양으로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3년쯤 지나면 좀 더 나아질까

4년이면..10년이면 괜찮아질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지금도 매일 지난다

오며가며 마음을 어른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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