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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에도 강남불패… 서울대 더 많이 갔다

 

쉬운 수능에도 강남불패… 서울대 더 많이 갔다

조선일보 수정 : 2012.04.30 09:08

 

 

대입 당락 좌우한 논술·면접, 사교육 없인 풀기 힘든 고난도

"강남 독주 그칠 것" 예상 깨고 일반高 서울대 합격생 68%가 강남·서초 등 '사교육 특구'

 

'쉬운 수능'으로 대학입시에서 사(私)교육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의 공언과는 달리, 서울 강남·서초구 등 이른바 '사교육 특구'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률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29일 입시기관 '하늘교육'과 2012학년도 서울대 합격생 31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 706명 중 68.3%(482명)가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 등 '사교육 특구' 학생들이었다. 앞서 2010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5개 구 일반계 고교생이 서울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이 53.75%였으며,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57%였다.

 

정부는 2~3년 전부터 사교육 대책의 일환으로 '쉬운 수능' 정책을 발표했으며 특히 지난해 치른 입시 때는 "영역별 만점자를 1%로 맞추겠다"고 발표했었다. 그 결과 지역 간 수능 점수 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컨대 강남구 학생의 경우 2010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2등급 이상 고득점자 비율이 18.3%이었지만 2011학년도 15.3%로 3% 포인트 줄었다. 사교육 영향력이 강한 지역 학생들의 수능점수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 당국의 의도와 달리 이 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등 명문대 합격률은 올라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전국 대도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8학군'으로 통하는 수성구 학생들의 대구 시내에서 차지하는 서울대 합격생 비율은 2010학년도 44%에서 2011학년도 52.1%, 2012학년도 66.7%로 뛰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이런 특징을 보였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점점 확대되고 이에 따라 수능보다는 수시모집 주요 전형요소인 논술과 면접으로 합격·불합격이 갈리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 정원의 80%이며,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대학도 수시모집에서 70% 이상을 선발한다.

 

주요대학 논술과 면접은 수학과 영어, 과학 등에서 고난도(高難度)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에 치중한 학생들에겐 불리하고 학원에서 깊이 있는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대 인문계 입시에서는 '공자와 자공 대화'가 영어지문으로 나왔으며, 연세대 자연계 수리논술은 두 시간 동안 네 문제를 푸는 시험이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주요대 논술과 면접은 수능보다 훨씬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므로 명문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는 별도로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대학 11곳의 대입 수시전형을 보면 30% 이상이 논술시험을 치렀다.

 

한편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는 서울과학고(93명), 서울예술고(83명), 대원외고(75명), 용인외고(57명), 한성과학고(50명), 상산고(47명)등 특목고가 합격생을 많이 냈으며, 일반계 고교중에는 공주 한일고(39명·비평준화), 안산 동산고(32명·비평준화), 휘문고(24명), 대구 대륜고(22명), 중동고(21명), 숙명여고(20명) 등의 합격생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2년간 서울대 합격생을 낸 전국 1186개 학교 가운데 "올해 서울대 합격생이 몇명이냐"는 질문에 응답한 1014개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709개교에서 3133명의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다.

 

..그렇지 뭐~ㅎㅎ

개천에서 용나기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