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 논술] 문과 논술, 시작해야 할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3월..)

 

2022학년도 정시가 마무리되고 보니, 첫 통합형 수능에서 문과는 사실상 폭망했다.

이과는 문과로 교차가 쉽지만, 문과는 놉~

막말로 "예비 실업자"가 될 것만 같은 과에 지원해야 하고..

수시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아이들은 정시에서 마지막까지 벌벌 떨며 집에서 최대한 다닐 수 있는 대학에 붙기를 바랐다.

 

애초에도 어려웠지만, 문과가 대학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진짜 진심으로 조언하고 싶다.

학종이나 교과로 좋은 기회를 얻기 어려운 내신이라면, 논술이라도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논술이 진짜 좋은데..

 

지금 3월은 코로나 환자 폭증으로 환경도 엉망이지만, 고3이든 n수생이든 3월은 수험생으로서 약간 분주해서 정신없을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낸 수험생이라면 처음 세웠던 대로 그 다음 계획을 이어 실행하겠지만, 겨울방학에 세운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면 그걸 보완하느라 마음이 바쁠 것이기 때문이다.

단, 이러나저러나 3월 모의고사 전후로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부석한 후, 우리는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일단 3월 모의고사 준비가 충분히 되었고 실제로도 3월 모의고사 결과가 좋다면 현 성적에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를 가늠해보자.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이 좀 더 상위 대학이라면, 논술이나 학종‧교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는 어디인지도 고려해보자.

그리고 정시 비중을 크게 둘 것인지, 수시에서 논술이나 학종이나 교과를 지원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상적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곳과 실제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동일하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심지어 정시에는 내가 원하는 곳에 지원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판단이 되면 수시 6장 티켓을 현명하게 잘 활용해야 한다.

 

논술을 시작해야 할 최적의 시기는 언제일까?

비수도권 대학의 교과전형은 올해 약 58%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을 지금 당장 시작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대입을 준비하는 대다수 수험생들은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을 꿈꾼다. 그러면 논술을 지금 당장이라도 해야 한다.

 

잘하라는 게 아니다. 그냥 시작해서 논술이 뭔지, 어떤 시험인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를 꾸준히 배워만 두자.

그러면 9월에 원서 접수할 때 멍청하게 수능 최저와 대학 이름만 가지고 지원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그 후에 몰아서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 

 

수능은 연중 준비하면서, 왜 논술은 대강 준비하냐 이것이다.

 

2023학년도 논술에서는 논술 반영 비중이 증가한 대학들이 있다. 성균관대가 논술 비중을 60%에서 100%로 늘렸다. 중앙대는 60%에서 70%로 늘렸고, 한양대는 80%에서 90%로 늘렸다. 무슨 뜻일까? 

내신 별로지? 논술해. 최저 충족 가능해? 논술해. 우리 학교 오고 싶어? 논술해. 

논술 선발 인원을 줄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추가된 대학들까지 계산하면 결코 줄지 않았다.

틈새시장이다. 애매한 성적이라면, 주변에서 '로또' 얘기하는 거 때문에 불안하다면, 더더욱 논술하라.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 가운데 내신 8등급으로 가톨릭대 합격, 내신 6등급으로 경기대 합격

수능 성적 38321로 한국외대 합격, 24222로 이화여대 합격, 36311로 숭실대 합격.

 

길러냈던 다수의 합격생 가운데 나름 레전드였던 성적을 소개해본다. 정시에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대학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을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수능으로 인서울이 어렵겠다 판단되면 논술로 준비하자.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려면 꼭 논술을 하자.

..그랬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