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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합격생 전원 서류진위 정밀조사..합격취소 이어지나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전원 서류진위 정밀조사..합격취소 이어지나

 

[CBS 연속기획1] 입학사정관제 5년, 신뢰도.사교육 '위기'노컷뉴스|최승진|입력2012.07.30 06:03

[CBS 최승진·박초롱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입학사정관제 부정 입학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부터 합격생 전원에 대한 서류 진위여부를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지원 학생에 한해서만 이뤄지던 서류 검증작업이 합격자로 확대되는 것이어서 부정 입학자의 합격 취소 등 파장이 예상된다.

◈ 허위 경력에다 학생부 부당수정까지

최근 수험생이 경력을 조작해 대학에 부정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사정관제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입시브로커 신모씨는 지난 2010년 학부모 A씨로부터 1억여원을 받고 A씨 딸이 대학에 제출할 서류를 조작했다.

신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 언론사에서 청소년 기자로 활동한 것처럼 경력을 꾸민 뒤 입학사정관에게 제출했다.

A씨의 딸은 돈을 주고 위조한 비교과 활동경력을 서울 소재 모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때 제출해 합격했다.

신씨는 지난해에도 학부모 B씨에게 6천만원을 받고 B씨 아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운영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사정관제 부정의혹이 일자 지난 2010년 3월 경찰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70여개 대학에 대해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생활기록부를 무단으로 고친 학교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부 변경이 많았던 30개교를 조사해 보니 23개교가 서류를 무단으로 고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29명을 징계하고 다른 198명에게 주의.경고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업능력뿐 아니라 지원자의 소질과 특성, 교내.외 활동, 잠재가능성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 5년째를 맞는 현 시점에서도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신뢰도 부분은 여전한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 위기의식 대교협, 보완책 마련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입시비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자 대교협은 서류 검토과정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 각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 발표 이후에는 학생 제출 서류에 대해 진위 여부를 전혀 조사하지 않고 있다.

입학 전형 과정에서만 서류를 보고 있지만 지원자가 많고 기간이 너무 짧다보니 제대로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비리가 터지자 대교협은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전원에 대한 서류 조작 유무를 추적하기로 했다.

대교협 오성근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생이 합격한 후 적어도 1년 동안에 걸쳐 서류 진위여부를 가려내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별로 진행되는 조사에서 학생이 낸 서류가 조작으로 밝혀지면 해당 학생은 입학이 취소된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를 한정해 서류 확인작업을 벌이게 되면 정밀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사활동, 진로체험 활동, 추천서 등 합격생들의 증빙서류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돈이 많이 들어가거나 고교생이 할 수 없는 수준의 활동을 했다면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대교협은 또 비교과활동을 따질 때 가능한한 학교에서만 이뤄진 활동을 한정해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부에 기록돼 있고 교사와 친구들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으로 한정해야 서류조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입학사정관 전형과 관련해 비리가 발생할 경우 엄단할 방침임을 밝혔다.

앞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비리가 적발되는 대학에는 입학 정원을 감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대학당국이나 사정관이 부정에 연루되면 재정지원 사업등 에서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아울러 입학사정관이 직무상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올해부터 공무원에 준해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을 포함한 입학사정관 선도대학 30곳은 전체 모집 인원의 24.5%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sj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