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베이컨&아드리안 게니 전시회_청담 분더샵(2022.9.3~9.5)

전시 일정: 2022. 9. 3 ~ 9. 5
시간: 11:00~18:00
장소: 분더샵 청담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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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덕분에 이번엔 국내에서 가볍게 전시회 관람 다녀왔다.

9.3 이전에 9.1 프리뷰 한다고 초대장 받아서 갔는데,

양인들이 참 많았다. 우리나라 아주 열렸어..ㅎㅎ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를 함께 전시하는  것.

 

폭력과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불안정한 이미지와..
예를 들면 그림을 그렸다가 나이프로 긁어내는 화법으로 낯선 기법을 추구하는 게니의 작품은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더랬다.

서방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감사-♥

 

아드리안 게니, ‘눈꺼풀이 없는 눈(Lidless Eye)’

게니는 젊고, 베이컨은 세상을 떠났지만
둘 다 나름 거장이고, 
두 작가 모두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이나 어떤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던 점은 유사했기 때문에
병치시켜 감상을 유도한 것인가.. 전시 의도는 뭐..그렇다 한다. 

 

비싼 작품이 좋은 작품은 아닐 수도 있으나, 

좋은 작품은 꽤 비싸게 팔리겠지..?!

 

고흐 그림이나 렘브란트의 영향을 받았음직한 화풍이나,
특히 빛과 어둠을 나름대로 활용한 것 같은 이 느낌이
우리 서방님은 마음에 든다 했다.
뒤에 동물 사체도 보시라우요..

어두운 역사나 어두운 인물들을 모티프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굳이 저런 작품을 '수집'하여 '소유'하는 부자들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다.
돈이 넘쳐나게 많으면, 집 안 곳곳에 밝고 아름다움과 병치시켜 어두움과 고통을 걸어둘 수도 있을 테니.

 

영웅이든 악당이든 얼마든지 모티프로 사용하는 이 양반, 

근데 신발은 나이키다..ㅋㅋㅋ 아이러니 하구먼.

 

신체를 훼손? 혹은 변형? 주사기를 꽂고 있는 저 모양은

현대, 과거부터 이어 온 사람들의 신체 변형을 상기시켰다.

피어싱을 하는 것도, 성형을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이 맥락 아닐까?

 

사실 난, 게니의 자화상과 그 안의 추상적인 기법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함께 피카소의 다시점을 보기도 했다.
미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어차피 그림이나 예술은, 작가의 마음과 더불어 감상자의 마음이 중요하니까.

창조적 행위는 독창적 감상으로 이어지는 게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해.

& 게니는 일단 잘생겼다. ㅋㅋ 근데 자화상은 또 영 그렇게.. 못생기게도 그렸다.
참, 게니 작품이 퐁피두에도 있는데,

퐁피두에서는 너무너무 많은 현대 추상 작가들 사이에 있어서 그렇게 그로테스크한 줄 몰랐는데 ㅋㅋ
막상 여기서 보니 워후.. 눈꺼풀 파 버린 그림이며, 돼지 몸 열어놓은 그림이며..
좀, 그렇다. 그러나 즐거웠다.

 

샴페인 한 잔에 그림 몇 장, 좋았다.

그리고 이건 돌아오는 길에 계산해보니 헐.. 100억~150억 정도.

흠..근데 느낌은 좋더라.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는데, 2022년 10월에 영국에서..

그들만의 거래가 있을 테지만 나도 보았으니 즐거웠다.

멀리서 보면 사진이고, 가까이서 보면 그림이고,

오른쪽 한 귀퉁이에 물감인지 보존액인지 뭔가 흐른 자국도 있고..

 

아참, 이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프랑스 남부 그림이랬다.. 수영장 그림이 좀 더 유명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좋더라. 돌아섰다 또 돌아서 보기를 여러 번.

 

즐거웠다. 오늘도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