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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논구술면접&시사상식_Archive

[소수자와 인권] 보충자료

서울대 정시 강의 중입니다..

키워드를 입력하고 이러저러한 보충자료들을 찾는 중입니다.

생각할 거리가 될 만해서 남깁니다.

 

<읽기 자료 1>

사랑의 대상에 동성까지 포함한 국립국어원 결정 (2012. 12. 8. 중앙일보 기사)

 

국립국어원이 최근 사랑이란 단어의 뜻풀이를 바꿨다. ‘이성(異性)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돼 있던 것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손질했다. ‘이성의 상대어떤 상대란 중립적 표현으로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연인, 연애, 애인, 애정 등 사랑과 관련된 몇몇 단어의 뜻풀이도 수정했다. 연인의 뜻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에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으로 바뀌었다.

 과거와 달리 동성애자 등 성적(性的) 소수자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바꿨다는 것이 국립국어원 측 설명이다. 모 대학 남녀 학생 5명이 무심코 사용하는 일부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남녀 간의 관계에만 한정돼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웹사전)의 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국립국어원의 결정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함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개념 변화는 결혼에 대한 개념 변화나 동성애자의 결합까지 결혼으로 인정할지 여부 등과 맞닿아 있는 문제인데 이를 국립국어원 연구원 몇 명이 둘러앉아 뚝딱 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갈 때마다 듣는 말이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다. 선거철이면 사랑하는 유권자 여러분이나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란 말을 지겹도록 듣는다. 이때 사랑의 정의는 소비자나 유권자를 일시적으로 현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투어정도 아닐까. 29세 된 남자 교사와 열두 살짜리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불륜을 놓고도 사랑이라고 우기는 세상이다. 사랑처럼 오·남용이 심한 단어도 없다. 시중에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를 다 담자면 사전 한 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인 웹스터(Webster)사랑(love)’두 사람의 성적인 감정이나 활동으로 돼 있다. 프랑스의 대표 사전인 로베르(Robert)사랑(amour)’다른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감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남녀니 이성이니 하는 말은 없다. 시대의 보편적 추세에 맞춰 국립국어원도 사랑의 뜻풀이를 바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그만 아닐까.

 사랑의 사전적 개념이 바뀌었다고 결혼의 법률적 개념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이성 간의 법적인 결합으로 돼 있다. 동성 간 결합까지 결혼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국립국어원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공론화 과정과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사랑은 판단하지 않고 주기만 하는 것이라고 고인이 된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내가 좋아서 사랑을 주는 그 대상은 이성이 일반적이지만 동성도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서 사랑·연인·연애·애인·애정, 다섯 단어의 뜻풀이를 동성애자 같은 성적(性的) 소수자를 배려하는 중성적(中性的) 내용으로 고쳤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이 되었지만, 여전히 논란은 있다. 단어에 내포된 사회 보편적 인식을 규정하는 권력이 변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놀라운 변화다.

 

<읽기 자료 2>

쿠바 첫 트랜스젠더 정치인(2012. 11. 19. 경향신문 기사)

 

쿠바에서 첫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정치인이 나왔다. 동성애자를 수용소에 가둬 박해했던 과거 쿠바 정책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AP통신은 아델라 에르난데즈(48)가 지난 11월 초 비야클라라주 선거에서 카이바리엔 지역 시의원급 대표로 선출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델라는 내년 초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는 생물학적 남성이지만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 살아왔다. 1980년대 이 같은 성 정체성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친아버지에게 신고를 당해 2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쿠바의 한 사탕수수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이 사건 이후 가족에게 의절당하고 육체적 공격을 피해 멀리 도망쳤다.

아델라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동성애에 대한 공포가 있는 사람들이 소수가 됐지만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은 존재할 것이라며 이번 당선은 큰 승리라고 말했다.

쿠바는 1959년 혁명 이후 성소수자를 탄압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집권한 1960~70년대 동성애자들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시골의 노동수용소에 강제로 보내지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성에 관한 남성우월적 태도가 완화되기 시작해 현재는 국가가 성전환 수술비를 지원해 주는 수준까지 변화했다. 지난해에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과 동성애 남성의 결혼이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10년 한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박해는 매우 잘못됐고 나의 책임이라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아델라는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아 법적으로는 남성으로 돼 있다. 등기부등본도 호세 아구스틴 에르난데스라는 남성 이름으로 남아있다. 그는 수술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그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병원에서 관리인과 간호사, 심전도 기술자로 일해 온 그는 지역공동체와 방범위원회 등에도 오랜 기간 참여해왔다. 지역 단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그가 당선되는데 큰 힘이 됐다. 아델라는 혁명은 성 정체성이 아니라 내면으로 평가받는다지역을 대표하지만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위해서도 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1세기 들어 단일한 문화, 단일한 가치관에서 다양한 문화, 다양한 가치관 등으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제3세계로 보는 나라들에서도 그 변화는 유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적,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등등의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겠는가. 반성이 필요한 때이다.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혹은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역시 소수자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