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많은 여성이 둘째도 더 낳는다
2012. 12. 16. 한겨례
월 200만원 이상 버는 직장인
월 100만원 미만의 3배 출산
월급을 많이 받을수록 둘째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식·김지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이 한국노동패널 1~11차(1998~2008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달 월급이 200만원 이상인 여성은 100만원 미만인 여성에 견줘 둘째 자녀를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패널 자료는 1998년부터 5000가구를 대표하는 패널을 뽑아 해마다 조사한 것으로, 노동 현황은 물론 교육 및 가구 구성과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다.
노동패널 가운데 임신이 가능한 15~49살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를 보면, 한달 월급을 200만원 이상 받는 여성들이 100만원 미만인 여성들에 견줘 둘째 출산율이 3배가량 많았다. 한달 월급이 100만~200만원인 경우에도 100만원 미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정규직일 경우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에 견줘 둘째 아이를 낳은 비율은 1.7배가량 많았다. 첫째 아이의 경우에도 한달 월급이 200만원 이상이면 100만원 미만인 여성에 견줘 출산율이 3배 이상 높았고, 한달 월급이 200만원 이상인 여성은 100만~200만원인 경우보다 출산율이 2배가량 높았다.
아울러 대졸 여성의 경우 정규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둘째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이면서 임시·일용직인 여성이 대졸 정규직인 여성에 견줘 출산율이 높은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졸 여성의 출산율과 근무시간의 상관관계는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임금이 많은 여성일수록 출산력이 높고 직장에서의 경력을 원하는 여성들이 출산율이 낮은 경향이 보인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여성이 좀더 나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하고 재훈련을 통해 인적자본을 향상시키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최저임금 수준의 여성들에게 실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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