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 논술] 한국외대 국제통상, 수능 42233, 내신 3등급 합격생의 구수한~후기입니다.^^*

이 녀석은 연초에 재수종합반의 상위권 반에서 만났습니다.

솔직히 연세대를 기대했는데.. 꾸준히 연대준비를 해 왔거든요..좀 아쉽기는 하지만..

본인이 지금 만족하고 있으니, 저도 함께 기쁩니다..

3월 이후로 꾸준히 시험 준비를 해 오는 동안, 중간에 솔직히 몇 차례 포기할까 말까를 고민하며 상담했던 적도 있었지만..

내용적으로도 꽤 다듬어지고 있었고, 글씨도 아주 바르게 쓰는 게 겉포장도 좋았고,,

외모와 다르게 매우 바른 글씨 및 꼼꼼한 개요짜기와 문단 구성에 좀 놀라기는 했었는데..

수능성적이라면 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는 성적임에도.. 아주 멋지게 성공적인 입시 결과를 내 주었습니다.

 

합격수기 받아보고, 솔직히 비공개 표현들이 좀 있어서..ㅎㅎ 몇 가지 문장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수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만 합격의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쓴 후기라서 약간..ㅎㅎ 감정적이라는 것을 고려해주세요^^

수험생이 써 준 글, 그대로 오픈합니다..

후배들에게 보여줄 거라고 했더니.. 독자 타겟을 '3월에 고3 가운데 좌절하고 재수학원에 들어와 우울해 있을 아이들'로 잡았더라고요.

편하게 쓴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항상 채점자를 고려하고 배려하며 답안을 작성하라고 했더니.. 이제 습관이 되었나 봅니다. ㅎㅎ

 

중간에 나온 '규철쌤'은 저희 팀의 다른 선생님입니다.

저희 팀의 팀장님이시고 제 사부님이신데요 ㅎㅎ

아무래도 아저씨..여서 그런지 저와는 좀 다르게 남학생들보다는 여학생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ㅋ

 

이 학생이 말하는 대로, 수험생들은 한 팀에 소속된 여러 선생님들 가운데 가르치는 방식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서 본인과 맞는 선생님을 찾아가면 됩니다. 한 팀이라 세미나를 거쳐 논제에 대한 내용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그렇다면 내용적으로 핵심은 비슷할 것입니다.

본인이 더 편하게 느끼는 선생님을 찾아서 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하세요..

지쳐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이 친구처럼 막판에 성공합니다^^

그럼 구수~한 후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대성학원 후배(?)님들 알바 하던 도중에 추합발표 났다고 해서 확인해봤는데 기적같이 합격했네요. 이제 막 재수를 시작하시는 여러분은 겨우 한국외대 합격으로 기적이라 말하는게 참 없어보인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가 이것을 기적이라 하는 이유는 수능과 내신 모두가 악조건일 때 오로지 논술의 힘으로만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작년 초에 미미쌤이 여러 사례를 들어주시면서 내신은 논술전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일반선발로도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ㅋㅋㅋ 근데 그 당시에는 저희반 애들 전부다 그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도 믿지 않았구요. 간신히 최저 맞춰서 외대시험 치러갔을때도 사실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12명 뽑는데 600명이 넘게 지원한데다, 일반선발로 될 확률은 거의 없었으며 당일있던 외대 입학설명회에서 국통이 외대에서 밀어주는 과고, 두 번째로 높은 과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격했습니다. 수능 완전 X되서 거의 삼수 수준이었는데, 이제 다시 대성학원의 그지같은 황금색 건물을 안봐도 된다니 너무 기쁘네요 ㅎㅎ 여러분도 곧 탈출하실 수 있습니다. (미미쌤: ...그지같은 황금색 건물..이라니..1년 동안의 우울함이 함축된 표현이군요..)

 

제가 이렇게 합격한데는 실로 논술의 힘이 큽니다. 우선선발 기준에 충족이 된다면 실제 경쟁률은 한자리대로 뚝 떨어집니다. 여기에 논술이 뒷받침 되어주면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가기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혹여나 수능이 생각만큼 안나와서 일반선발 기준밖에 충족하지 못했다해도 논술이 탄탄하다면 모든걸 뒤엎을 수 있습니다. 물론 수능대박을 맞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합니다. 저는 오직 논술만 준비하라는 요행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입시에서 논술이 가진 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논술실력이 탄탄하고 수능도 잘쳤다면 보다 편하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가 했던 공부방식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미쌤이 말씀하셨던 여러 사례들을 믿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름 논술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외부학원에 다닐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학원을 계속 빠지면 생활이 헤이해질까봐 학원논술을 듣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희반 애들은 미미쌤 수업 듣는 애들과 규철쌤 수업 듣는 애들로 나뉘었습니다. 사실 두분 수업 비슷하십니다. 내용은 같은데 전달해주는 방식이 다를뿐입니다. 일차적으로 저는... 아저씨보다는... 네... 그래서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연대논술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능전에 막 다른학교 수업 듣는분도 있는데 저는 그 방식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연대문제가 가장 잘 짜여져있고, 어려운 학교 문제를 푼다면 나중에 다른대학 논술을 준비할 때 그 학교가 훨씬 쉽게 느껴집니다. 또 연대문제 독해가 어려워서 그거 읽다가 성대나 한양대 이런데 풀면 완전 X밥입니다 ㅎㅎ(미미쌤: ㅋㅋ 솔직히 어렵게 준비하면 나중에 좀 더 유리한 면은 있지요..그나저나 여선생이라서 행복하군요..ㅋㅋㅋ)

 

논술은 글짓기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답이 정해져있죠. 이 답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요구하는 바의 파악과 정확한 독해입니다. 문제를 받으면 가장먼저 모든 문제를 3분정도 곰곰이 읽습니다. 제시문의 내용을 몰라도 문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알 수 있고 이걸 알아야 내가 쓸 글의 개요를 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 제시문을 각각 비교하고 <가>의 입장에서 <나>와 <다>를 평가하시오’ 라는 문제라면 문제 옆에

문단1) 세 제시문 비교기준 제시

문단2) <가>를 비교기준에 따라 서술

문단3) 반면~ <나>는 <가>와는 달리~ ....

 

등과 같이 나름대로 문제에 따른 글의 개요를 작성합니다. 이렇게 3분정도를 쓰고 이제 본격적으로 독해를 합니다. 위에서 비교기준을 잡았다면 그 기준에 맞추어 각 제시문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제시문을 독해하면서 제시문 비교표를 그려 알기쉽게 정리합니다. 이렇게 기준을 알고 독해한다면 어려운 독해도 대충 무엇을 말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문제는 딱딱 떨어지는 비교기준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 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3,4 개의 기준을 잡았다면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앞서 작성한 개요대로 정리합니다. 이렇게 정리할 때 주의할 점은 글이 단순 제시문 요약이라는 느낌을 주게 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글을 정리하되 자기가 재구성해서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쓴 글은 교수님들이 읽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내가 쓴 글을 교수님이 읽기 편하게 해야 합니다.

 

글씨도 가독성을 높일 수 있게 또박또박 써야하며, 각 문단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연결사를 적절히 사용해서 전체 답안이 하나의 글이라는 느낌을 주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모두 다 완벽해야 탄탄한 글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난 뒤 수업을 들으면 내가 독해하면서 잘못 이해했던 점들, 더 나은 글쓰기 방식, 새로운 글쓰기 형식 등을 배울 것 입니다. 그리고 첨삭을 받으면 미미쌤 같은 경우 옆에 빈칸에 진짜 자세하게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점은 좋고 이런 걸 써주십니다. 그걸 한번 정독하고 리라이팅 합니다. 리라이팅 같은 경우는 한 문제당 적어도 2번씩 하시면 됩니다. 물론 수능 공부를 우선으로 하셔야 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리라이팅 해나가면 논신될 수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외대 문제 풀 때 30분정도 남기고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대충 쓰고 도중에 나가려고 했습니다 ㅠ 어차피 될 것 같지도 않았구요, 근데 감독하시던 교수님이 이렇게 나가면 쓸 시간 많이 부족해질거고 그러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그래서 악을쓰고 30분동안 죽도록 썼습니다. ㅠ 합격은 이렇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얻어낸 것입니다.

 

작년 초 미미쌤이 들어주신 사례 중에 저희학교 선배님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31121로 연세대 경제학부 논술 일반선발로 합격하셨지요. 그 선배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능은 배신할지 몰라도 입시는 배신하지 않는다.’ 1년간 정말 노력을 했다면, 결과는 절대로 배신하지 않습니다. (미미쌤: 연대 경제학부 이 친구도, 본인이 합격할 거라는 확신을 했던 건 아니었지만, 항상 특강반 두번째 줄 쯤에 앉아서 꾸준했습니다.. 실제로 논술은 엉덩이와 손가락의 승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꾸준히 앉아 글쓰기를 하는 끈기와 꾸준한 리라이팅이요!)

 

악을 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썼던 저처럼, 이렇게 말씀해주신 학교 선배님 말씀처럼 여러분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선배님은 재수하는 1년간 저에게 희망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제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내년 이맘때는 여러분도 저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자리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1년간 재수한게 후회남지 않도록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