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 논술언니 조경미쌤입니다^^
올해는 우리 수험생들의
배경지식 확장에 도움을 드리고자
읽기자료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너무 힘들지 않게,
논술과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쿠키’ 하나 먹듯이 가볍게 읽고,
꼭꼭 씹어 삼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알려드릴 거예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당신들의 합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해볼게요^^
오늘은 ‘연역’과 ‘귀납’에 대해 생각해볼게요. 그 전에 아래 이야기를 읽고,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봅시다.
나는 검은 까마귀 몇 마리를 보았다. 어떤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어디에서든 항상, 그동안 보아온 까마귀들은 하나같이 검었다. 그래서 나는 “까마귀는 전부 검다”는 명제를 내놓았다. 그러나 반증 가능성의 원리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와 같은 반증을 제시하여 기존의 명제를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우리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와 같은 반증 근거를 찾아내기 전까지 우리 명제의 옳고 그름을 가를 수 없다.
한 명제에 대한 반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는 것을 반증 가능성이라 한다. 그리고 온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모아 반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제시한 후 그 명제의 반증이 이뤄지기 전까지 반증 가능성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한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예를 들면, ‘모든 까마귀가 다 검정색은 아니다.’ 혹은 ‘하얀 까마귀가 있다.’와 같은 반증을 제시해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실제로 하얀 까마귀를 발견하거나, 얼룩무늬 까마귀를 발견하는 등 반증 근거를 찾아내면 “모든 까마귀가 검은색”이라는 명제가 옳은지 그른지 확인할 수 있겠죠?
칼 포퍼는 고전적인 귀납적 과학 방법론을 거부하고, 과학자가 개별적으로 제시한 가설을 경험적인 증거가 결정적으로 반증하는 방법을 통해 과학이 발전함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흄이 귀납법의 오류를 지적하였고요. 귀납추론이 정당화되려면 일반화할 근거가 되는 관찰 대상의 수가 충분히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관찰을 수없이 많이 반복하여 어떤 법칙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합리적으로 귀납추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일반화할 근거가 될 만큼 어떤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고, 예욋값이 존재할 수도 있으니까요.
수능특강 국어영역에 있던 비문학 지문이면서, 한국외대 논술문제에 기출되었던 제시문을 한번 읽어보세요.
귀납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은 개별적인 사실들로부터 가설을 세우고 그것이 검증되면 일반적인 법칙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법칙을 토대로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즉 귀납의 원리는 어떤 일정한 형식의 연속이나 공존이 이제까지 자주 반복되었다면 같은 조건에서는 언제나 그런 연속이나 공존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귀납이 정말로 믿을 만한 지식 획득의 방법일까?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귀납적 방법의 난점을 간단한 일화를 통해 지적하였다. 닭 주인이 닭에게 매일 오전 9시에 모이를 주자 닭은 오랜 관찰에 근거한 귀납 추론을 통해 ‘주인은 언제나 오전 9시에 모이를 준다.’라는 법칙을 발견한다. 그리고 주인집에 사위가 찾아온 날 오전 9시에 주인이 들어오자 닭은 그 법칙에 근거해서 ‘오늘도 주인은 모이를 준다.’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주인은 모이를 주는 대신 사위를 위해 닭의 목을 비틀어 버린다.
귀납의 원리 자체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한 이전 시대의 철학자 흄의 주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흄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찰해 온 것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똑같은 방식의 일이 계속 일어날 수도 있다. 그 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실을 믿을 만한 정당화가 전혀 없다. 흄에 따르면 우리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우리 정신의 습관일 뿐이다. 곧 과학을 특별하게 만드는 귀납에 대해서 어떤 특별한 정당화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우리 인간이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심리적인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음 문제를 한번 풀어보기 바랍니다.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는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아주 옛날에 서울대 인문계열 논술 문제에도 출제된 적이 있는 주제예요. 과학자들의 연구 방법을 적용해서 면접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대본을 작성하듯 한번 풀어보세요.
[문제] 제시문 <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에서 비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제시문 <다>에서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해석하기 위해 사용된 방법을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모두 서술하시오. (500자 내외)
<가> 연역적 방법은 자기 정신 안에 있는 일반적인 진리(전제)로부터 개별적인 사실들(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전제가 참이기만 하면 결론은 반드시 참이 된다. 이는 주어진 자명한 공리에서 시작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는 수학적 방법과 가깝다. 반면, 귀납적 방법은 외부에서 관찰되는 개별적인 사실들을 취합하여 일반적인 진리를 도출하고, 이로부터 다시 새로운 사실을 도출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이는 관찰과 실험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여 일반 이론을 도출하는 자연과학의 방법과 가깝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근대 철학의 커다란 두 지류, 즉 합리론과 경험론이 갈라지는 지점을 목격할 수 있다. 이성의 힘을 바탕으로 직접 세상을 봄으로써 지식을 얻으려는 태도에서 둘은 일치하지만, 합리론이 내안에 있는 관념들을 이성의 순서에 따라 정돈하는 데 역점을 둔다면, 경험론은 내 바깥에 있는 것들을 질서 있게 취합하는 데 역점을 둔다. <나> 명주실이 발견되기 전에 누군가 ‘아마나 양모보다도 훨씬 결이 고우면서도 훨씬 더 질기고, 게다가 아름답고 부드러운 새로운 실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거나 홈패션물을 만들면 기가 막히게 좋다’고 설명했다면, 사람들은 금방 신기한 식물섬유나 결이 고운 동물털이나 새의 깃털이나 솜털 같은 것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작은 벌레가 자아내는, 그것도 해마다 계속 자아내어 써도 써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실이 있다는 것을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가. 누에고치 이야기를 꺼내기라도 했다면 무슨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조롱당했을 것이다. 나침반은 또 어떤가? 나침반이 발견되기 전에 누군가 ‘동서남북의 4방위와 32방위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기구가 발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사람들은 천문학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구를 한층 정교하고 세련되게 만든 것인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천체의 운동과 같은 운동을 하면서도 천체가 아닌 돌 혹은 금속이 있을 줄은 누가 상상인들 했겠는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이 알지 못했던 이러한 일들이 드디어 발견되긴 했지만, 철학이나 이성의 힘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순전히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연히 얻은 것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모든 발명품들은 예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종류가 다른 것들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이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다> 브라헤는 수십 년 동안 매일 새벽과 밤에 작은 관측소에서 손수 만든 장치로 화성의 위치를 기록했다. 그는 보일락 말락 한 작고 빨간 점이 지평선에 나타나는 대로 기록했다. 당시에(망원경이 나오기 전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이 무엇인지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화성의 운행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각에 기록한 화성의 위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그러나 대략 2년마다 화성은 잠시 방향을 바꾸고, 느려졌다가, 반대로 조금 가다가, 작게 한 바퀴 돈 뒤에, 다시 원래의 방향으로 계속 진행했다. 브라헤의 시대에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1601년 브라헤가 죽은 뒤에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브라헤의 기록을 연구했다. 케플러는 8년간의 고투 끝에 화성의 운행에 숨겨진 단순성을 찾아냄으로써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케플러가 처음 이 법칙을 발표할 때에는 행성이 왜 이와 같이 운동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훗날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활용하여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케플러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
이 문제에서는 <가>의 연역적 방법(합리론)과 귀납적 방법(경험론)에 대한 서술을 통해 <나>에서 연역적 방법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과 <다>에서 케플러의 행성운동법칙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이 사용되었는가를 지적하는 것까지 크게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를 요구합니다.
제시문 <나>에서는 명주실과 나침반을 통해 위대한 발명품은 이성과 철학을 통해서만 발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연히 얻을 수 있는 것이었음을 보입니다. 기존의 지식은 새로운 발명품에 어떤 역할을 하지 못했으므로, 일반적 진리와 이성의 관념은 발명이나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하며 논의를 전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다>에서 브라헤는 지속적 관찰을 통해 화성의 운동을 기록했기 때문에 귀납적 방법(경험론)에 의존하였고, 케플러는 경험적 관찰과 관측을 통해 얻은 브라헤의 자료에 근거하여 화성의 운동을 해석하였기 때문에 역시 귀납적 방법(경험론)에 의존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일반적 법칙에 따라 수학적으로 행성의 운동 법칙을 증명해냈기 때문에 연역적 방법(합리론)에 근거하여 행성 운동 법칙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 예시 답안
제시문 <나>에서는 명주실과 나침반의 사례를 들어 연역적 방법(합리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실생활에 유용한 명주실, 나침반과 같은 위대한 발명품은 발명자가 가지고 있는 이성과 철학만을 바탕으로 접근해서는 발견될 수 없음을 주장함으로써 연역적 방법(합리론)을 통한 지식 확장의 한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제시문 <다>에서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 해석하기 위해서는 귀납적 방법(경험론)과 연역적 방법(합리론)이 모두 활용되었다. 브라헤와 케플러는 경험적으로 관찰한 화성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하였다. 이는 외부에서 관찰되는 개별 자료들로부터 일반적인 진리를 발견하는 귀납적 방법을 따른 것이다. 반면, 뉴턴은 일반적 법칙인 만유인력의 법칙으로부터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연역적 방법을 활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케플러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456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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