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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ORY

여름의 끝에, 양평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그래서 애들과 산책하기가 참 좋다.

원서 상담 기간이면 코엑스에서 항상 kiaf, frieze를 한다.. 내가 논술강의를 하는 동안에는 가기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가보겠지ㅎㅎ

이렇게 입시 일정의 어떤 날에는
해마다의 정기 일정 같은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이 보라색 열매가 맺는 것.
꼭 원서 접수하는 9월이면 이 열매가 흐드러진다.

아름다워서 또 넋을 놓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가 이 꽈리-!

맛은.. 없뜨아..
약간 떫고 새콤달콤???
옛날에 과일없고 비싸서 못사먹을 때나 먹었지
요즘 같이 먹을 거 많을 땐 뭐..굳이ㅋ
그치만 이건 볼 때마다 자꾸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에 만득이가 곱단이네 집 울타리에서 본 꽈리 같아서 왠지 마음이 촉촉해진다.
당신이 본 걸 나도 봅니다.. 그런 느낌?ㅎㅎ


그리고 내 새끼들

둥실둥실 궁뎅이 세 마리가 걸어갑니다.
흰궁뎅 노랑궁뎅 까만궁뎅


언니가 이제 오르막은 촘 힘들다요..
천천히 갑시다-!

또 언젠간 이 셋이 함께 한 시간이 미칠듯이 그립겠지??
고마워 이 시간과 공간에 언니랑 함께해줘서.
나중에 또 이 사진들 보며
지금의 행복했던 시간 덕분에 살아갈거야.


그리고 애들 물먹이려고 물뜨다가 개구리보고 너무 놀라서 펄쩍 뛰었다..
아니 너무 크잖아요..
내 손바닥만 하잖아요..
게다가 그 눈으로 나 보고 있었잖아요..
물뜨면서 나 혼자 콧노래 했는데 부끄럽게시리 쳐다보고 있었잖아요ㅋㅋㅋㅋ
쟤가 한 3년 째 해마다 온실에 있는데, 그게 같은 아이가 또 오는 건지 아니면 저 아이의 엄마가 낳은 아이 중 하나가 꼭 그 자리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너, 무사히 건강하게 잘 살아줘
올핸 왕작은 청개구리랑 왕큰 개구리랑 다양하게 만났다.
이것도 축복이다ㅎ

그리고 거의 마지막 수확
토마토는 이제 거의 먹을 게 없고,
가지도 달팽이 습격을 받아서 멀쩡한 게 별로 안 남았다.
같이 먹고 사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