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가 뭐기에…‘자기주도학습’도 과외·컨설팅이 주도
경향신문 수정 2011.04.04 00:05
공부 계획 짜주고 문제집·책 골라주며 1대 1 방문 고액 관리
사설 자격증도 등장… 일부 학부모 직접 배워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사교육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이지만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는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정책마저 사교육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타깃으로 한 1 대 1 컨설팅이나 개인과외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ㄱ자기주도학습학원 관계자는 3일 "학생의 공부방법과 학습량을 점검하고 중장기 공부계획을 짜 주고 있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학생이 읽을 책도 점검하고 문제집도 골라 주므로 학원이 제공하는 프로그램대로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만 들으면 다른 학원은 다니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고, 따로따로 진행되는 과목별 학습 상황을 통합해 학원과 병행하게끔 진도를 짜 준다"고 답했다. 또 "학생의 상황을 봐서 특정 과목의 실력이 부족할 경우 적절한 과외 선생님 소개 등의 대책도 마련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 학원의 수업료는 주2회 1시간씩 한달 8회에 56만원이다. 명문대 출신인 강사들의 수준에 비춰봤을 때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학원 측은 주장했다.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도 많다. 강남의 ㄴ학원에는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교 1·2학년생들이 많이 등록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필요한 학습계획서와 독서내용, 봉사활동내역 등을 준비하려면 최소 6~9개월은 걸린다"며 "지원 학교에 따라 강습 내용과 비용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자기주도학습은 주 2회 방문에 월 35만원, 학습계획서 교육은 1회당 10만원선"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자기주도학습 학원은 다른 지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자기주도학습'을 검색하면 서울 지역에만 수십개의 학원과 과외업체가 뜬다. 이들은 '공부방법을 바꿔라' '학습이력관리' '공부동기 부여' '1 대 1 학습멘토' 등의 홍보 문구를 내세워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교육업계 관계자는 "대학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때만 해도 학원 형태인 '자기주도학습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1 대 1 방문 과외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라는 사설 자격증까지 등장해 극성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명 학원들이 대학의 평생학습원과 손잡고 마련한 수십만원짜리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과정에 등록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도사 과정을 이수 중인 김모씨(40·서울 개포동)는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 아이의 학습 습관을 바로잡아주고 입시 준비도 거들어주려고 등록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스스로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성천 부소장은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으로 학원가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학원들이 자기주도학습으로 금세 포장을 바꾸고 여기에 또다른 사교육 세력이 개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부소장은 그러나 "지난해 고교 입시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이 개입할 요소가 실제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관해 사교육업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말했다.
▲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워 공부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학습. 교육과학기술부가 권장하는 고교 입시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계발된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가진 학생을 뽑자는 것이다.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내신성적과 서류(학습계획, 독서기록, 봉사·체험활동 등), 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외부 수상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자기주도학습..은 정말 자기가 스스로 뭔가를 하는 건데,
스스로 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실적으로 스스로 모든 과목을 알아서 할 수 있기가 쉽지 않죠.
교육정책의 문제일까요, 학생들의 마인드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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