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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다가온 중간고사 '서술형 평가' 이렇게 나온다

코앞 다가온 중간고사 '서술형 평가' 이렇게 나온다

아시아경제 입력 2011.04.04 11:40

 

마침내 초·중·고교에서 치르는 '서술형 문항'이 공개됐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각급 학교 지필고사에서 서술형 문항을 25~30% 가량 출제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중간고사를 앞둔 일선 학교 교사들은 문제 출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도교육청은 서술형 문항 출제 비율을 내년 30~35%, 2013년 35~4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이 1일 공개한 서술형 문항은 주관식 단답형이나 괄호 안을 채우는 완성형이 아닌 문장으로 정답을 서술하도록 돼 있다. 또 각 문항의 점수도 어휘 사용의 적정성, 내용의 이해, 띄어쓰기, 맞춤법, 문장 구성 등에 따라 부분 점수가 부여된다. 이 같은 서술형 평가의 확대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현직 교사 190여명과 함께 4개월여 작업을 거쳐 초·중·고교용 서술형 평가 예시 문제 407개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국어 예시문항 "'콩깍지도 작은집'과 바꿀 수 있는 말을 지어보세요"

초등학교 국어 과목의 예시문항 속에는 판화가 이철수 씨의 작품을 제시하고 함께 쓰인 문장을 활용해 짧은 글을 짓는 문제가 담겼다. 보기가 <"콩깍지 하나도 집이라면 집이지 어여쁜 작은집" >과 같이 주어지고 문제는 <'보기'와 같이 집에 비유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표현하고, 그 이유를 쓰시오 >로 출제됐다. 배점은 5점으로 비유 표현이 3점,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2점이다.

 

어떻게 쓰면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주어진 글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비유형식을 쓰면 된다. 두 가지 조건 중에 한 가지만 충족시킨다면 3점 만점에서 2점을 받을 수 있다. 모범 답안으로는 '학교도 집이라면 집이지. 좋은 친구들이 모여 사는 집', '숲도 집이라면 집이지. 소나무, 잣나무, 단풍나무가 모여 사는 집', '신발장 하나도 집이라면 집이지. 크기도 모양도 다르지만 사이좋은 집' 등이 제시됐다.

 

이유 설명은 주어와 종결어미가 같은 기본 문장구조를 갖추고 자신의 비유에 대해 조리 있게 설명하기만 하면 된다. '학교가 집'이라고 썼다면 '많은 친구들이 한 곳에서 모여 가족처럼 공부하기 때문이다'와 같이 쓰면 되고 '숲이 집'이라고 썼다면 '숲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이 살기 때문에 여러 명의 가족이 사는 집과 같다'고 쓰면 된다. '신발장이 집'이라고 답했으면 '다양한 종류의 신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신발장은 신발들의 집이기 때문이다'와 같이 쓰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국어 예시문항은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고려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서술형 평가'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이 선생님들의 지적이다. 문제를 살펴본 경기도 성남 금빛초등학교 정한길 선생님은 "평가 과정의 주관성 개입 등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객관식이나 단답형 질문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는 것이 교사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제시된 예시 문항은 판화작품까지 활용하면서도 친숙한 형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이번에 경기도교육청이 제시한 예상문제 가운데서 '난이도 상'으로 분류됐지만 정 교사는 "90% 이상의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만점 수준의 답을 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생들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나 중간·기말고사 그리고 수행평가 등을 통해서 이미 비슷한 문제를 많이 접했다는 설명이다.

 

초등학교 국어 과목의 서술형 평가문항 제작과 관련해 경기 안양 민백초교 신보림 교감은 "교육 현장의 평가가 양적인 평가에서 질적인 평가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가 영역과 학습 목표에 유의하면서 구체적인 채점 기준까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학교 영어 예시문항 "이 상황에서 필요한 물건과 그 이유를 쓰세요"

 

중학교 '영어'시험지엔 어떤 문제가 나올까? 중학교 3학년 천재 교과서 100페이지에 나오는 '물건의 용도 표현하기' 문제를 보자.

 

"배낭여행을 가려고 할 때 가져갈 물건을 다음 그림에서 두 개 고르고, 그 이유를 쓰시오" 문제 아래에는 '카메라 : 나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a camera : I'd like to take pictures)'라는 예시도 함께 제시되어 있다. 그림으로 컴퓨터, 썬크림, 책, 그리고 칫솔 등 모두 4가지가 주어졌다. 이 물건들 중 2가지를 선택해 물건을 선택한 이유를 함께 써야 점수를 얻게 된다. 총 배점은 6점이고, 각각 3점씩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제각각 써낸 답안을 어떤 기준으로 채점하게 될까? 채점기준은 '과제완성·내용·언어사용'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각 평가요소에 따라 0~3점까지 나눈다. 3점을 다 받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배낭여행 시 가져갈 물건과 그 이유를 두 개 모두 명확하게 서술하고, 자신이 선택한 물건에 대한 이유가 적절하게 드러나면서 동시에 철자와 문법의 오류가 전혀 없어야 한다.

 

만약 한 가지만 전달하거나 자신이 선택한 물건 중 하나가 그 이유와의 관련성이 미흡할 때, 그리고 내용의 전달은 가능하지만 철자와 문법에서 1~2회 오류가 있을 경우 1점이 깎인다. 자신이 선택한 물건이 둘 다 그 이유와의 관련성이 미흡하거나, 철자와 문법의 사용이 3~4회 이상 오류가 있어 내용의 전달에 부족한 면이 있다면 1점이 더 깎여 1점밖에 받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을 기술하거나, 철자와 문법에서 5회 이상 오류가 있어 내용의 전달이 안 될 때는 0점 처리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마련된 예시답안은 물건별로 1가지씩이다. 컴퓨터의 경우,

'나는 내 사진을 저장하고 싶습니다 (lap top computer : I'd like to save my own pictures)', 썬크림을 선택하면 '나는 태양으로부터 내 피부를 보호하고 싶습니다(sunscreen : I'd like to protect my skin from the sun)'이라고 쓸 수 있다.

 

책은 '나는 기차에서 책을 읽고 싶습니다(book : I'd like to read a book in the train)', 칫솔은 '나는 내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습니다 (toothbrush: I'd like to keep my teeth clean)'라고 할 수 있다.

 

서술형 평가 예시 문항을 만드는 데 참여한 최승희 성호중 교사(40)는 "예전에는 정답이 아니면 무조건 틀렸다고 채점했기 때문에 '정확성'이 유일한 채점기준이었지만, 이제는 한 문장이라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 부분점수를 인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아..많이 어려워지겠군요

특히 영어는 완벽한 문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아주,,힘들어지겠는데요.

국어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 익숙한 아이들이 정확한 표현과 올바른 문장을 쓰면서 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꾸준히 생각하고 글쓰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대입까지 이어지는 교육 과정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기 힘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