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 논술] 한국외대 이란어과, 숙명여대 경영 합격 수기

2등급 2개로 한국외대 이란어, 숙명여대 경영 합격한 수험생의 합격 수기입니다.

길어요 ㅎㅎ 길지만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도움됩니다.

음..이 녀석은, 1년 동안 보는 내내 참 귀여운 녀석이었습니다.

엄~~청 소심한데, 논술 문제를 풀 때는 겁이 없었어요.

쌤..틀렸을 거 같아요, 어뜨케요오오오.. 막 이런 애교도 부리면서,

에이 뭐~해보죠. 틀리기밖에 더 하겠어요~ 이런 대범함도 보여줬기 때문에 멋진 녀석이었습니다.

종종 자신이 합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하기는 했지만, 부정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 방법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이 친구 공부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이 합격수기를 보는 수험생들은 이 친구의 멘탈을 배웠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라면 따라하면서 자신에게 맞게 변형해보세요^^

분명 합격으로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나 길잡이가 되어줄 겁니다.

우리 L양! 실명은 언급하지 않을 거야 ㅎㅎ 개인 정보니까.

L양이 선생님에게 보내준 이 합격수기는 분명 후배님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

넌 성공적인 대입을 해 냈으니,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분명 지금을 생각하면서 이겨내거라.

넌 '하면 된다'는 것을 몸소 실행했고, 결국 이루어냈으니까 또 할 수 있을 거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와줘서 고마웠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대, 숙명여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이렇게 합격수기 쓰려니깐 좀 오글거리네요 ㅋㅋ 쌤 늦어서 죄송해요 ㅠㅜ 뭐 제가 이 후기를 읽으실 후배님들보다 뛰어난 점은 그다지 없기에 그냥 편안하게 저의 논술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논술을 학교에서 하는 특강으로 우연찮게 시작했어요. 미미쌤도 거기서 처음 만났고요 ㅎㅎ 논술로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학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자습 늦게 가는 재미로 꾸준히 다니며 글을 써봤던 것 같아요. 짧은 글부터 시작해서 점점 쓰는 분량을 늘려가는 식이었는데 하다 보니깐 원고지에 찍혀 나오는 성적도 생각보다 좋았고 내신과 모의고사로는 대학 못 가겠다 싶어서 학교 특강이 끝난 여름방학쯤부터 학원을 본격적으로 다녔었어요. 인강보다는 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현강이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논술을 할 때 중요한 점 몇 가지를 제 기준에서 꼽아보자면, 가장 기본은 글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제시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캐치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저는 개요를 손으로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바로 글로 옮기는 편이여서 놓치는 것들이 좀 있었어요. 큰 감점 요소였기 때문에 쌤이 해설강의할 때 제시문을 어떻게 읽는지 어떤 식으로 내용을 확장하는지에 집중하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시험 치는 그 날까지 노력했어요.

 

그리고 쌤은 사례를 많이 말해주시는 편이에요! 솔직히 고3이 어떻게 사회이슈, 시사 문제를 꿰뚫고 있겠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정보는 논술에서 필요하거든요. 수업 중에 말해주시는 사례는 꼭 기억해두는 편이 좋아요.

 

맞춤법도 중요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추천해요 ㅋㅋ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막상 원고지에 옮기려고 하면 헷갈릴 때가 많아요. 워낙 양이 많아서 외우진 못하겠지만 모를 때 바로 찾아보고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글씨 또한 또박또박하게 쓰는 게 좋아요.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잡혔으면 자신이 목표하고자 하는 대학의 문제와 답안 구조에 익숙해져야 해요. 논술은 단순한 글짓기가 아니라 모범답안이 있는 입시시험이기 때문에 자신이 목표로 잡는 학교의 답안을 많이 써보는 게 좋아요. 대학마다 답안의 형태나 출제방향이 다르다는 말은 곧 자기가 강점을 보이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가 있다는 말이에요. 저는 사실 상경계나 사회계를 가고 싶었는데 수리가 약했기 때문에 도전하지 못했어요. 합격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연습했던 것 같아요. 원서는 6장이니깐 잘 배분해서 넣으면 돼요. 문과는 수리가 약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와 반대로 수리에 자신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을 적극 추천할게요 ^^ 영어지문도 너무 겁내지 마세요. 저도 영어 못하는데 한국외대 붙었잖아요..ㅋㅋ 고등학교 수준이면 충분하니깐 연습하고 시험장 가시면 되요. 답안 쓰는 방법이야 뭐 제가 말 안 해도 미미쌤이 잘 잡아주실 거에요 ㅎㅎ 믿고 따라가세요!!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건 진짜 꾸역꾸역 하는 꾸준함이에요.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절대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최저도 맞춰야 했고 논술로 무조건 붙는단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논술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수능공부랑 병행하는 점이었거든요. 물론 백퍼센트라는 확신은 없겠지만 일주일에 하루는 논술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학원가는 토요일은 온전히 리라이팅하고 새 논제에 대한 답안을 완성하는데 썼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사실 하는 과정에서는 진짜 힘들었어요ㅠㅠ 제 친구들도 중간에 수능공부에 전념하겠다고 포기했거든요. 담임쌤도 토요일 자습을 논술로 다 채워 넣는다고 혼도 진짜 많이 내셨어요. 저는 원서마감 새벽까지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거든요? 담임쌤한테도 원서 2개만 넣겠다 통보도 하고…… 뭐 또 혼나고 끝났지만요 ㅋㅋㅋ

내신도 좋고 수능도 잘나오는데 보험으로 논술 한 두 개 써볼까 하는 친구들이야 물론 가볍게 논술준비 할 수 있겠지만 저처럼 논술 아니면 도전도 못해볼 대학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친구들은 똑같은 딜레마를 분명히 겪을 거에요. 주위에서 아무리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수능공부만 하라고 해도 끝까지 하셔야 해요. 솔직히 고3 때 논술을 시작했거나 고3까지 논술을 해온 거라면 뒤로 갈 길이 없어요. 그냥 앞만 보고 가세요. 저는 유리멘탈이라서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깐 오히려 수험생활에 방해만 되요. 그렇다고 절대 논술만 파시는 것도 안돼요. 수능공부 할 때 정말 열심히 하세요. 저는 최저 때문에 도전하지 못한 학교가 아직 미련이 남거든요 ㅠㅠ 근데 아까 말했듯이 일정 시기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몽땅 논술로 보내셔야 실력이 늘어요.

 

마지막으로는 수능 후 논술 준비에 대해 말해드릴게요. 수능 전에 치는 학교도 있지만 수능에 방해가 된다고 저는 1개만 넣고 수능 후에 5개를 몰아서 넣었어요. 대부분이 1차보다는 수능 후에 치는 학교에 많이 지원할 거예요. 저는 부산에 살아서 수능 끝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서 쌤 수업 들었거든요. 물론 인강을 듣거나 부산에서 준비를 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그냥 쌤한테 기대고 싶었어요ㅋㅋ 제가 겁이 많아서 ㅋㅋ

 

서울에 친척집이 없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열흘 정도 있었어요. 숙소는 학원이나 시험 치러 가는 학교로 가는 지하철이 편한 곳으로 잡았어요. 주말엔 시험 보러 다니고 평일엔 학원 다니고 부산대 치러 부산 내려왔다가 마지막에 외대 치러 다시 올라갔었어요. 서울 구경도 다니려 했는데 진짜 수험생활의 연장이란 말이 딱 맞아요. 하루에 3000자 가까이 혼자 써보고 학원가서 다시 새 논제로 2000자 정도 써보고 했던 것 같네요. 지방에서 올라오면 진짜 서울이고 뭐고 집 가고 싶어서 미쳐요. 아는 사람 없으니깐 말할 곳도 없어요 ㅋㅋ

 

저는 수능치고 그 주 토요일에 2개 치고, 일요일에 1개 치고 해서 3개를 눈 깜짝할 새 쳐버렸거든요. 이때부터 긴장감이 좀 풀어진다는 걸 느꼈는데 다시 정신줄 잡는 게 꼭 필요해요. 또 쓰고 난 후 느낌이란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는 연습할 때는 성대 답안 점수를 잘 받는 편이어서 성대는 기대를 쪼오끔 했는데 그냥 재밌게 쓰고 나왔어요 ㅋㅋ 느낌도 합격이란 생각은 전혀 안 들더라고요. 제 느낌이 맞은 건 성대랑 한양대뿐이었어요. 경희대랑 부산대는 쓰면서 합격할 줄 알았어요 ㅋㅋㅋ 느낌이 꽤 좋았거든요. 근데 경희대는 순위에도 없었고 부산대는 후보 1번이었는데 결국 떨어졌죠 ㅋㅋ 숙대는 잘 썼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시험자체가 쉬워서 붙을거라는 느낌은 없었고 외대는 체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서 어떻게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덜컥 합격했어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느낌과는 거리가 머니깐 다음 시험에 영향 받지 말고 마인드 컨드롤을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논술이란 전형으로 원서를 넣을 때 실감하시겠지만 보이는 경쟁률은 엄청나요. 전 쫄았지만 후배님들은 쫄지 말고 대담하게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ㅋㅋ 반은 허수라고 쌤이 늘 말씀하셨거든요. 논술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간 사람들에게 확실히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의 폭이 넓어질 거예요. 저는 진짜 노는 거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후회되지만 수능 공부는 미친듯이 했다고 말할 수 없어요……ㅠㅜ 그래도 논술만큼은 진짜 묵묵히 열심히 했거든요. 저는 4군데 학교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20분 정도 사이로 남았던 것 같아요. 시간 남아서 걱정도 많이 했었고 그 시간 동안 더 생각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중 2개는 붙었으니 평타는 쳤다고 생각해요. 시간싸움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깐 후배님들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더 좋은 답안 쓰게 됐으면 좋겠어요. 신중하게 결정하고 하기로 한 마음 끝까지 가져간다면 분명히 수시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