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벌레

 

오랜만에 비가 좀 오고 있습니다..

천둥번개까지 동반해서 내리니

농부입장에서는 참 좋은 비랍니다..

 

빨래를 널어야 하는데..싶어 잠시 밖에 나갔다가

큰 포도잎 뒷면에 붙은 까만 벌레를 보고 잠시 애잔해졌어요.

얼른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너네는 온전히 이 비를 다 견뎌내야 하는구나..

천둥번개 비바람이 몰아쳐도 온전히 제 몸으로 다 견뎌내야만

살아 있을 수 있구나..

 

그러다 잎 아래 잔가지에 다글다글 붙어있는 여러 마리의 벌레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외롭지는 않겠다.

여럿이라서.

 

작은 곤충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은 밤늦게까지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가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