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미T 교대 입시] 부산교대 수시 합격자의 면접 후기

이 친구는 부산교대에 당당하게 합격한 후,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면접 후기를 적어주었습니다.

처음 수업 들어왔을 때는 긴장하면 말도 버벅버벅 했는데,

발표 연습 몇 번 하니까 금세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더라고요.

지속적인 연습과 자신감이 합격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도움되도록 남긴 친절한 수기 읽어보시고,

다른 분들도 꼭 부산교대에 합격하세요^^

 

1. 부산까지 가면서 느낀 점

 

면접이 토요일이어서 금요일날 학교 하교 후 바로 KTX를 탔어요. 저희 학교는 서울역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학교인데 친구들이 그래서 끝까지 배웅해주고 격려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동안 면접에서 무슨 질문이 나올까하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잡지를 보고 혹은 숙면을 취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긴장이 풀리거든요. 면접당일 부산교대를 가면서도 긴장하면서 질문 예상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서울교대근처에도 법원, 검찰청이 있는데 부산교대도 교대 근처에 법원, 검찰청이 있어서 신기하다라고 느끼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어요.ㅋㅋ

 

2. 입실 후 면접 전

핸드폰을 감독관님이 주신 비닐봉투에 넣어야 해요. 그리고 칠판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제비뽑기로 찬성과 반대를 고릅니다. 찬성과 반대만 고른 것이고 아직 토론주제는 몰라요. 토론주제는 면접시작과 동시에 알게 됩니다. 곳곳에 부산교대 선배님들이 계신데요. 심지어 화장실 앞에서도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선배님들께서는 면접지원자들이 최대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면접 보시고 부산교대에서 만나요’같은 말씀들을 하시면서......

 

3. 집단면접

 

문제: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숙제 없는 학교’를 시행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서술하시오.

 

나: 저는 숙제 없는 학교라는 주제에 대해 찬성합니다. 그 이유로는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이 하는 숙제는 단순암기식의 반복성 숙제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저의 초등학교 1, 2학년 때를 회상하면 숙제는 시 암기, 가부터 하까지 정자로 쓰기, 받아쓰기 암기 등의 숙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숙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단순히 암기를 유도시키며 학생들의 학습흥미도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숙제 없는 학교가 오히려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저학년일 때 만들기 수업 같은 경우, 선생님들께서는 수업의 진도를 온전하게 나아가기 위해서 집에서 어느 정도 만들기를 해오라 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대신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습관이 길들어지면 자신의 일에 타인이 도움을 주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고 독립심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저학년 때의 숙제는 학생 개개인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하나의 지덕체로서 사회에 헌신하는 인물을 양성한다는 학교의 최종 목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숙제 있는 학교는 어린 시절부터 학생들을 전자기기에 노출시켜 인터넷 중독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숙제를 위한 자료를 탐색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입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다보면 본 목적에서 멀어지며 게임 같은 여러 가지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매 순간마다 이런 유혹을 이기면서 본인의 일에 치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숙제를 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숙제 없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4. 집단 면접 후 느낀 점

 

면접관은 총 3분이 계십니다. 저는 제가 조원 6명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입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듬더듬 말하기도 하였고 시간에 쫓겨서 작성한 3번째 근거는 제가 보기에도 너무 터무니없다고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이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자유토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론을 망쳤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반론을 제기해야합니다. 또한 본인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론제기 당할 것 같아서 가만히 있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반론제기 당하면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반론을 제기하면 됩니다. 자유토론시간을 잘 활용하여 열띤 토론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유토론 시간에 본인이 토론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시면 안 됩니다. 집단면접을 보고 개별 면접까지 10분의 휴식시간이 있는데, 봉사해주시는 교대선배님께서 옆 조는 10분 일찍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자유토론 시간에 서로 활발히 토론하지 않은 것이겠죠?)

 

5. 개별 면접

 

Q. 교육제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것이 초등학교 교사라는 본인의 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해주세요.

 

A. 죄송하지만 저의 최종 꿈은 초등학교 교사가 아닙니다. 다른 지원자들의 최종 목표가 초등교사인 반면에 제 꿈은 초등학교 교사를 통해서 장학사를 한 후 교육정책연구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교사로 학교에서 일한 후 장학사로서 전반적인 학교 현장을 탐구한 후 교육정책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Q. (이때 면접관님께서 살짝 당황하였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초등교사가 본인의 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우리나라의 교육적인 문제가 중고등학교 때 갑작스럽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초등학교 때 내재된 문제가 중고등학교 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집단따돌림의 문제에도 초등학교 때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 중고등학교 때 성장하며 학교폭력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후에 본인이 마련하고 싶은 교육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A. 초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등수제도는 없지만 두 동그라미, 별, 세모(이때 살짝 웃으셨어요) 등의 개수로 학생들이 서로 우월한지 판단합니다. 이것을 없애고 이수제로 표시한 후 학생들이 학기 시작 전과 후를 비교하여 발달시점에 서서 무엇이 발달하였는지 나타내면 아이들이 더 잘 발달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생기부를 보면 핀란드나 스웨덴 교육제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싶은 제도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핀란드에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1시간 가량 아이들을 밖에서 뛰어놀게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나라에 도입한다면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중독에 빠진 아이들이 바깥에서 노는 재미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협동심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교사상은 무엇입니까?

 

A. 아이들과 친구들처럼 어울리는 교사입니다. 이것이 제가 사범대학이 아닌 부산교육대학교에 지원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중고등학교는 특목고나 대학 입시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처럼 다가가며 아이들에게 제 경험을 알려주며 아이들이 꿈과 진로를 더 잘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아까 집단면접에서 자립심을 이야기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협동심과 자립심 둘 중 하나를 택하자면 어느 것을 택할 것입니까?

 

A. 협동심을 택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경쟁 속에서 소수의 지도자들이 이끌어가는 사회였다면 지금은 다중사회로서 모두가 함께 이끌어가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동심을 통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에 내용과 연결되네요. 그렇다면 본인이 교사로서 영재와 학습부진아 둘 중 수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요?

 

A. 학습부진아에게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영재는 남들보다 우수한 지능을 지니고 있기에 간섭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무엇을 어떻게 이루는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학습부진아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습부진아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개별면접 후 느낀 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집단면접을 보고 개별 면접까지 10분의 휴식시간이 있는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면접장 밖의 의자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시간에 조원들끼리 서로 칭찬을 하면서 격려를 해주었는데 이점 덕분에 개별면접을 집단면접보다 편한 마음으로 본 것 같습니다. 면접관들은 총 3분으로 집단면접을 보신 분께서 개별 면접을 하십니다. 면접장의 분위기는 따뜻한 편입니다. 면접관님들께서 제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반응도 해주시고 웃어주시기도 합니다. 시간은 철저하게 면접관이 아니신 다른 분께서 스톱워치로 재면서 면접을 봅니다. 1분 남았을 때도 1분 남았다고 시간을 재시는 분께서 말씀하시면서 면접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