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 36 회화 : 우리 문화와 역사를 담은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백인산 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예술품을 보존하고
1년에 2번 개방한다는 간송미술관.
백인산 실장은 그곳에 계시는 분이다.
이 책에서는
간송미술관에 있는 36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그림과 관련된 역사 지식, 그리고 덜 알려진 사실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넘기다 이 작품이 눈에 들었다.
가장 멋있었다.
심사정의 "삼일포"라는 작품인데
그림에 하얀 점이 눈 같고, 한겨울 눈이 오는 날,
작가가 산어귀 어디쯤에 있는 정자에 앉아 시린 손을 호호 불며 그림을 그리는 걸 상상했는데...
저 흰 점이 눈이 아니란다!!
좀 먹어 손상된 부분인데, 그걸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마치 눈이 오는 것 같은 작품이 된 거란다.
흰 점이 좌우대칭이니 아마 반이 접힌 상태에서 좀이 슬어버린 것을
누군가가 다시 펴서 표구했을 것이란다.
일반적으로 손상된 부분은 동일한 색상으로 보완을 하는 게 대부분인데,
큰 손상만 손을 보고 동그란 점은 내버려 둔 것이다.
아마 내 눈으로 보듯, 표구했던 사람도 눈 내리는 풍경 같아서 매력적이라 생각했던 게 아닐까.
간송미술관에서도 손상된 부분을 보완할까 논의하다
"세월의 흔적과 우연의 힘이 더해져 완성된 '눈 내리는 삼일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
진정 예술하는 사람들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의 깊이를 나는 배우고 싶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그림이 제일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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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미술교육과, 역사교육과와 같은 사범계열 학과 지원자들이나
예술학부, 사학과 등의 지원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직업병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속물스러운 생각을 하다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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