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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경시'로 사고·논리력 잡고, 입사관 마음도 잡아라

'인문 경시'로 사고·논리력 잡고, 입사관 마음도 잡아라

조선일보 입력 : 2011.04.10 15:06

 

떠오르는 인문경시대회

전공 관련 독서·교내 경시 참여 '필수'

언론사 기사 비교해 본인 생각 적기도

수상실적·준비과정도 훌륭한 스펙 돼

 

특목고와 대입을 필두로 입학사정관제와 스펙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각종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문 관련 대회들의 경우 사고력과 논리력을 가늠해 볼 수 있고 폭넓은 독서를 권장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교내 경시 참여 이제는 필수

 

독서, 철학, 토론, 경제, 지리, 논술 올림피아드 등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인문 경시대회다. 이런 대회들은 출제 범위가 따로 있지 않고 해당 과목 혹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사고력을 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가늠해 보는 좌표로 활용된다. 이순동 교원 교육연구소장은 "인문 경시는 문제풀이 자체가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점검하는 장이다. 하지만 학생생활기록부에 외부 대회 기재가 금지되면서 최근엔 교외에서 교내 경시대회로 관심의 축이 바뀌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기재는 못 해도 개인 포트폴리오나 면접고사 등에서 외부 경시대회도 얼마든지 자신의 경력과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대외 경시 경력을 한 가지 정도 갖는 것이 안전하다. 이 연구소장은 "외부 경시대회의 경우 준비가 어렵고 시간 투자가 많다. 이 때문에 내신과 수행, 교내 경시와 비교해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신의 수상과 관계없이 스펙을 쌓을 수 있고 학업능력에도 도움이 되는 국어·한자 인증시험이나 한국사능력시험 등은 시간 여유가 많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시기에 준비해 고1까지 최고 수준에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이사는 전공과 연관한 경시의 경우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면접 준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시만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적은 고등학생의 경우 수능과 논술 준비를 겸한다는 생각으로 경시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이사는 "경시 준비는 기본적으로 다량의 독서활동과 논술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꾸준한 독서활동과 논술 첨삭지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설 기관이 개최하는 대회나 검증되지 않은 기관이 개최하는 경시까지 무분별하게 참여하는 것은 자제하고 교내 대회를 중심으로 전공과 관련된 인문경시를 준비한다면 면접, 학업, 독서, 논술 등을 탄탄하게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문경시 준비과정도 스펙

 

일산 저동고등학교 3학년 강경도군은 인문경시의 달인으로 불린다. 교내 인문 올림피아드는 물론, 국제환경문화운동본부 주최 스피치, 경기교육청 후원 학생웅변, 대한민국 청소년 정치포럼 등 초·중·고 도합 60건 이상의 인문 관련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강군은 "평소 뉴스와 신문을 매일 챙겨 본다. 또 관심 있는 기사를 스크랩해 나만의 생각을 적어보기도 한다"고 했다. 관심 있는 기사 스크랩시 같은 내용이지만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할 수 있도록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비교해 보고 직접 글로 써보며 중립적 시각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시사토론클럽을 만들어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잊지 않는다. 서울 신도림초등학교 6학년 최지윤양 역시 어린이 인문경시의 달인이다. 교내 독서경시대회는 물론, 교육청 영어 말하기 대회, 구몬 독서논술대회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최양은 "매일 아침자습 시간 등을 틈틈이 활용해 독서를 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독서기록장에 글로 남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상식과 역사적 사실 등을 얻기 쉽고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며 인문경시대회 노하우를 밝혔다. 서울 인창고등학교 임병욱 진학부장은 "교내 경시는 이제 필수다. 수상실적은 물론, 신문스크랩, 수험표 등 준비과정까지도 포트폴리오로 제출 가능하다. 수상실적이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준비과정 역시 눈여겨보기 때문에 전공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준비과정이 있었다면 수상실적이 없어도 얼마든지 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순동 교원 교육연구소장은 "인문경시에서 독서량은 수상실적과 비견될 만큼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독서계획표를 통한 독서 습관과 다독으로, 중학생은 진학과 관련된 학습연계 독서와 자신만의 철학을 정리·표출할 수 있는 명사에세이 등을 통해, 고등학생은 전공과 직업에 관련된 전문적인 독서를 통해 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표출해야 한다"며 맞춤 독서로 사고력을 증진시킬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