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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받고나니 '재수 유혹'…딜레마 빠진 수험생

성적표 받고나니 '재수 유혹'…딜레마 빠진 수험생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8일 수험생들이 재수를 해야할 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던 터라 중위권 학생층이 두터워져 정시모집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재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수를 하자니 내년부터 새로 바뀌는 입시제도로 인한 위험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일선 진학교사와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부터 수리영역 '나형'에서도 미분, 적분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어 재수를 피하고 있는 분위기다.

풍문여고 정경영 진학부장은 "내년에 인문계 학생들이 재수를 하게 되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재수를 하려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실장도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위권 변별력이 생겨 자기 수준에 맞춰 지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재수를 하려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번에 대학에 진학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재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도 재수생들에게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덕성여고 김정선 교사는 "내년에 재학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재수를 하는 학생들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연계 학생의 경우에는 인문계로 전환해 재수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풍문여고 이정민 교사는 "자연계의 경우에는 인문계로 수능에 응시해 재수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그렇지만 학생들이 지금 재수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하향지원이라도 해서 대학에 가겠다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나 일부 학생들은 재수를 하면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자신이 중위권에 속한다는 한 학생은 "수리영역에서 등급이 떨어졌다"며 "나는 아직 수시 발표가 나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지만 친구들 중 몇몇은 벌써부터 재수를 하려고 독서실을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hacho@newsis.com 

 

음..재수는 많이 힘든 거예요.

친구들은 대학생이에요. 나는 검정색 츄리닝에 쓰레빠 짝짝 끌고 다니는 재수생이에요.

친구들은 2대 2로 미팅을 해요. 나는 1대 1로 과외를 해요.

친구들은 나이트에 가요. 나는...학원에 가요.

친구들은 아침에 학교에 가요. 나는 새벽에...학원에 가요.

친구들은 저녁에 놀러 가요. 나는 저녁에도 학원에 있어요.

친구들은 이름 없는 대학에 다녀도 어쨌든 대학생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이름 있는 학원에 다녀도 어쨌든 재수생이에요.

 

....쉬운 일 아니에요. 끝까지 최선을 다 해서, 어디든 가세요.

그리고 해도 안 되었을 때, 그때 새로운 길을 모색하세요.

그리고 재수를 선택하게 되었을 때는 철저하게 귀 막고, 눈 감고 본인 할 일만 하세요.

남들이 하는 말이나 남들의 시선은 모두,,그저 속상하게만 하지요.

..그러니 그냥 한방에 가세요. 그게 효도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