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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틀 지연 발표 이유는?

김정일 사망, 이틀 지연 발표 이유는?

 2011.12.19 13:43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북한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을 17일 오전으로 밝힘에 따라 발표가 이틀이나 지연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김정일 동지가 2011년 12월 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전개될 내부 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체제가 아직 공고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사망 발표로 야기될 동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향후 김정은 체제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내부 정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발표 시점까지 군부의 움직임 등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에도 노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북중관계 등 북한의 대외 환경 또한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지연 발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사망일인 94년 7월 8일보다 하루 늦은 7월 9일 낮 12시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발표가 하루 지연됐던 김 주석 사망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이틀씩 발표가 지연된 것과 관련, 94년 당시에는 김일성 국방위원장 통치 체제가 확고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김정은 부위원장 후계 체제가 그만큼 불안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