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TORY

[책] 유토피아(토마스 모어)

by 경미쌤😍 2018. 3. 3.

이번 주에 우리 고1반에서 읽은 책은 세상에 없지만 있었으면 좋겠는 이상향, <유토피아>였습니다.

교재 일부를 업로드합니다.

책을 발췌해서 읽었기 때문에 문제는 전 범위는 아니고,

학생들이 읽은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 부분에 한정됩니다.

고1이라면, 다방면으로 전범위의 독서를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의 목표를 찾고 있거나,

스스로 독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아래 문제를 풀어가면서 접근하면 조금 수월할 거예요. 


독서 후, 꼭 논술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글쓰기 연습도 함께 해 보세요!


유토피아(토마스 모어)

 

1. 작가 소개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영국의 정치가이자 문필가. 법률가인 존 모어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학했으며 링컨법학원에서 일반법을 공부한 후 1500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1504년 의회에 진출했으나 헨리 7세의 세금법안에 반대했다가 공직에서 물러났다. 1509년 헨리 8세가 왕위에 오르자 런던의 민선행정관 대리로 일하면서 공평한 재판관이자 빈민들의 보호자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1521년 재무장관으로 승진했고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1523년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529년에는 대법관을 겸하는 상서경에 올랐다. 그러나 1534년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결혼에 반대하고, 왕위계승법에 서명하길 거부하여 런던탑에 감금되었다. 1535년에 열린 재판에서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되었다. 로마 교황청은 사후 400년이 지난 1935년 그에게 성인의 칭호를 부여했다.

 

2. 책 소개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인 에라스무스와 교우했던 토머스 모어는 1515년 네덜란드와의 조약을 협상하기 위한 영국의 외교사절로 플랑드르 지방을 방문했다가 에라스무스의 친구이자 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페터 힐레스를 만난 후 유토피아집필을 시작했다.

토머스 모어와 페터 힐레스가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대하여 질문하면 유토피아 시민이었던 라파엘 논센소가 대답하는 대화체로 쓰였으며, 서두에 유토피아어 알파벳,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바치는 유머러스한 시, 토머스 모어와 페터 힐레스가 출판을 위해 부친 편지 등을 넣어 마치 유토피아라는 나라가 실재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다. 낙원을 그린 유토피아 문학은 호메로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깊지만, 모어는 낙원적 요소, 정치적 요소, 여행기적 요소의 혼합물 형식에다 지역적 사실주의를 가미하여 풍자적 유토피아 소설을 창시했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아름다운 이상 사회 유토피아를 그리며 모어는 사유재산의 부정, 계획적인 생산과 소비, 인구 배분의 합리화, 사회적 노동의 계획화, 노동 조건의 개선, 소비의 사회화가 실현되는 새로운 사회를 염원했다. 그러나 유토피아 역시 노예가 존재하며 필요에 따라 전쟁을 하거나 식민지를 만드는 등 제국주의적 모습 때문에 유럽 중심적 세계관과 사고의 한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부는 인클로저 정책 등 영국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며, 2부는 라파엘이 보고 온 이상적인 섬나라 유토피아에 대한 설명이다. 유토피아는 사유재산이 없고, 굶주림과 결핍의 공포도 없으며, 불로소득이나 빈부격차도 없고, 모든 시민들이 교육과 독서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아름답고 평등한 이상 사회이다. 국민은 모두 노동에 종사하는데, 건강한 사람으로서 노동을 면제받고 있는 사람은 공무원과 선택받은 지식인 계급뿐이다. 노동 시간은 6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여가엔 교양을 쌓는다.

 

<인클로저 운동>

 

양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모어는 농경지가 없어지고 양을 키우는 목장이 들어서면서 농민들이 내쫓기는 이른바 인클로저 운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인클로저(enclosure)둘러싸기’, ‘울타리 두르기를 의미한다. 16세기 영국에는 봉건 영주들이 소유지에서 농사를 짓는 대신 농민들을 토지에서 강제로 몰아내고 너나 할 것 없이 목축업에 뛰어들었다. 농사를 짓는 것보다 양을 길러서 양털을 뽑아내어 당시 최대 산업인 모직물 공업의 원료로 팔아넘기는 편이 더 이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대로 농사를 짓고 정착해 살던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신세가 된 이들은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농민 반란을 일으키며 이러한 흐름에 저항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인클로저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가 기득권층의 반발로 이내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인클로저 운동은 영국에서 자본주의의 초기 단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번창한 영국의 모직물 산업은 양모를 가공해 유럽 각지에 수출하여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서 영국 자본주의를 성숙시키고 해가 지지 않는 대영 제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지에서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로 흘러들었다. 가진 것 없던 이들은 자신의 날품을 팔아 연명하는 임시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값싼 노동력은 영국 산업혁명의 풍부한 동력이 되었다.

인클로저를 통해 자본을 축적한 농장주들은 젠트리(gentry, 신사)라는 새로운 계급을 형성하며 영국 사회의 신흥 세력으로 대두했다. 이들은 훗날 의회를 장악하며 청교도 혁명과 근대적 의회 제도의 성립을 주도했다.

 

[책 목차]

 

토마스 모어가 피터 자일즈에게 보내는 편지
피터 자일즈가 버스라이덴에게 보내는 편지

1, 고문관들의 대화
2,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

부록
<유토피아>에 대하여
토마스 모어와 주변 인물들
<유토피아>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세 가지 요인: 르네상스, 종교개혁, 신대륙 발견

 

3. 연관 진로

 

인문, 사회, 자연계열 등 모든 단과대학, 학과에 유효함




<독서 퀴즈>


 

독서 중 문제

 

1. 책을 읽고, 토마스 모어가 살았던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추론해보고, 그가 유토피아라는 가상의 소설 속 공간을 통해 영국 사회의 어떤 현실을 비판하고자 했을지 말해보자.

 

 

2. 토마스 모어가 말하는 양이 사람(농민)을 잡아먹는다의 의미는 무엇인가?

 

 

3. 토마스 모어가 제시하는 범죄자에게 적절한 형벌은 무엇인가? , 도둑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4. 유토피아인들이 의무적으로 2년씩 농촌 체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5. 유토피아 사람들이 하루에 6시간만 일하고도 필요한 물건을 충분하게 생산해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6. 유토피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7. 시포그란투스의 의무와 역할에 대해 설명해보라.

 

 

8. 유토피아의 도시 생활 중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다면 지적해보자.

 

 

9. 유토피아인들이 금, , 보석 같은 귀금속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0. 유토피아에 있는 명예로운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1. 유토피아가 전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평화를 원하면서도, 군대를 갖추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동양과 서양의 이상 사회에 대한 대표적인 견해를 비교해보자.

() 큰 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공평해진다. 덕이 있는 사람이나 재능이 있는 사람을 뽑고, 믿음을 가르치고 화목을 닦는다. 사람들은 자기 어버이만을 친애하거나 자기 자식만을 친애하지 않는다. 노인은 안락하게 삶을 마칠 수 있고, 젊은이는 충분히 자기의 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는 안전하게 자랄 수 있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남자에게는 분명한 직분이 있고, 여자에게는 시집갈 곳이 있다. 재물이 땅에 떨어져도 줍지 않고, 도둑질이나 혼란한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문을 닫지 않고도 안심하고 생활한다.

- 공자, “예기(禮記)”예운-

 

() 초승달 모양의 섬 유토피아는 같은 말과 비슷한 풍습·시설·법률을 가진 54개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그곳의 시민은 빈곤도 없고 사치나 낭비도 없다. 유토피아의 성인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생산적 노동에 종사한다. 노동은 하루 6시간으로 제한되며, 8시간은 잠자고 남은 시간은 정신적 오락이나 연구 등의 지적 활동을 한다. 유토피아에서는 집집이 열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거는 일이 절대로 없다. 왜냐하면, 집 안에 들어간들 어느 하나 개인이 소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집을 교환한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7192

 

(1) ()()에서 제시한 이상 사회의 특징을 각각 찾아, 두 이상 사회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위에서 찾은 이상 사회의 특징을 오늘날의 복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논술 기출 문제>

 

[문제] []를 바탕으로 하여, 제시문 []와 제시문 []에 나타난 이상사회의 모습을 대비하여 설명하시오.

[] 대도(大道)가 행해지면 천하에 공의(公義)가 구현된다. 현자를 지도자로 뽑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관직을 수여하며 신의와 화목을 가르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어버이만 어버이로 여기지 않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노인은 편안한 여생을 보내며 장년은 일할 여건이 보장되고 어린이는 길러 주는 사람이 있으며, 의지할 곳 없는 과부, 홀아비, 병든 자도 모두 부양받는다. 재화가 땅에 버려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반드시 사적으로 저장할 필요가 없으니 남을 해치려는 음모나 도적, 난적(亂賊)도 발생하지 않아 집집마다 바깥문을 닫을 필요가 없다. 이런 상태를 대동(大同)이라고 한다.

지금은 대도가 숨어 버리고 천하는 개인의 가()가 되었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어버이와 자기 자식만을 챙기며, 재화와 노동을 자기만을 위하여 사용한다. 왕위의 세습을 예()라 하고 단단한 요새를 만들고 예의를 기강으로 삼아 군신 관계를 바로 잡고, 부부·부자·형제 관계를 화목하고 조화롭게 한다. 제도를 만들고 밭과 마을의 경계를 세웠으며 용맹과 지혜를 현명하게 여기고 자기를 위하여 공을 세우니, 이로 말미암아 음모가 생기고 병란도 생긴다. ··문왕·무왕·성왕·주공은 모두 성실하게 예를 따른 사람들로, 의를 드러내고 신을 입증하였으며, 과실을 밝히고 인을 본받으며, 사양하는 것을 가르쳐 백성에게 상칙(常則)을 보여주었다. 만약 이것을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권세가 있는 자라도 제거되었다. 이런 상태를 소강(小康)이라고 한다.

 

[] 유토피아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시민이라면 누구나 농사일을 해야 합니다. 농사는 어린이들이 꼭 배워야 하는 필수적인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 섬에서는 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같은 종류의 옷을 입기 때문에 재단사나 양재사가 없으며 옷의 모양은 바뀌는 법이 없습니다. 그들의 옷은 매우 편안하여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위나 추위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에서는 하루 여섯 시간만 일합니다. 오전에 세 시간 일하고 난 후 점심을 먹고 두 시간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에 세 시간 일하고 저녁을 먹습니다. 그들은 저녁 여덟 시에 잠자리에 들어 여덟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합니다. 그 외의 시간들은 게으름을 피우거나 제멋대로 허비하지 않고 건전한 활동을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계절에 따라 정원이나 공동 식당에 모여 한 시간 가량 오락시간을 가집니다. 유토피아인들은 아름다움과 강인함, 민첩함 등을 자연이 준 특별한 선물로 소중하게 여깁니다. 또한 그들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 등의 쾌락을 특별히 즐깁니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매우 활동적이며 원기 왕성하고, 키에 비해 매우 힘이 셉니다. 그들의 토지는 그다지 비옥하지 않으며 기후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세심한 경작을 통해 토지의 척박함을 극복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훌륭한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친절하고 총명합니다. 편안히 쉬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어렵고 힘든 노동을 할 힘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은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일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머리를 쓰는 일에는 게으른 법이 없습니다.

 

[] “지금으로부터 약 1900년 전경에 한 왕이 이 섬을 통치했습니다. 역대 왕들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왕입니다. 솔라모나라는 이름의 이 왕은 우리 왕국의 율법을 정했습니다. 워낙 도량이 넓고 한없이 인자하신 왕은 오로지 왕국과 백성의 행복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습니다. 솔라모나 왕은 외국 사람의 도움 없이도 이 왕국의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왕의 훌륭한 활동 중에서도 단연코 뛰어난 업적이 하나 있습니다. 솔로몬 전당이라 불리는 학술원의 건립이 그것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있던 제도 가운데 가장 고귀한 이 기관은 우리 왕국의 등불 역할을 합니다. 우리 학술원의 목적은 사물의 숨겨진 원인과 작용을 탐구하는 데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인간 활동의 영역을 넓히며 인간의 목적에 맞게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높은 탑을 세웠습니다. 우리에게는 천연의 우물이나 분수를 모방해서 만든 인공 우물이나 분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의 물이라 불리는 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엔진 시설을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최신식 동력장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날아다니는 새를 모방해서 어느 정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구도 발명했습니다. 물밑이나 바다 속으로 잠수할 수 있는 배도 개발했습니다. 인간이나 짐승, , 물고기, 파충류와 같이 살아있는 동물을 모방해서 섬세하고 교묘한 운동 기관들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술원 회원들은 벤살렘 왕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 방문합니다. 이때 유용한 발견이나 발명이 있으면 이것들을 책으로 출판해서 만인에게 알립니다. 또 우리는 질병이나 역병, 유해한 동식물, 기근, 폭풍, 지진, 대홍수, 혜성, 계절에 따른 온도의 변화 등 다양한 자연 현상의 원인을 드러내어 규명하고, 이 재난들을 피하기 위해 백성들이 취해야 할 대책에 대해서 자문을 해줍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여기서 배운 관습에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오른손을 내 머리에 올려놓고서 축복했다. “나의 아들이여, 신이 그대를 축복하기를, 또 내가 그대에게 설명한 내용에 대해서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대는 이 내용을 책으로 출판함으로써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이 왕국을 세상의 다른 나라들에게 계몽할지어다.” 그는 나와 동료들을 위한 선물로 약 2000다카트 금화에 상당하는 보물을 하사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솔로몬 학술원 회원이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마다 이처럼 푸짐한 하사품이 뒤따른다고 한다.

 

 

 

[문제] 해설

 

제시문 []예기(禮記)예운편(禮運篇)은 예의 기원과 운용에 관해 서술하고 있는 고전인데, 중심 내용은 제왕의 예악의 연혁에 관한 것이다. 공과 사가 대립된 사회제도와 상황을 대동소강으로 대비해 묘사하고 있다. 극단적인 욕구 자제와 검약을 강조하는 대동사회는 정적이고 금욕적인 동양의 이상적인 유토피아로 받아들여졌다.


제시문 []는 토마스 모어의 1516년 저작 유토피아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다듬은 글로 고등학교 도덕교과 <이상적인 인간과 사회> 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의 원전부분이다. ‘이 세상에 없는 곳지상낙원의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유토피아라는 말의 유래를 낳은 이 소설에서, 저자는 당시의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상을 고발하고 모든 사람이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면서도 평등하고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고 있다. 본 제시문은 그 중에서도 특히 모든 유토피아인들이 평등하게 노동하고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건전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제시문 []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1624년 저작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다듬은 글로 고등학교 도덕교과 <이상적인 인간과 사회> 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의 원전부분이다. 서양 근대 계몽주의 사상가인 베이컨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일구어내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사회가 행복하고 풍요롭게 될 수 있다는 계몽주의적인 이상사회를 드러내주고 있다. 본 제시문은 벤살렘 왕국의 솔로몬 학술원 소속의 한 과학자가 설명하는 이 나라의 여러 진기한 면모를 통해, 과학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과학지상주의 유토피아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제시문들은 모두 이상국가에 대한 내용으로, []는 동양의 이상국가 형태에 대한 것이고, 제시문 [][]는 서양의 이상국가에 대한 글들이다. 제시문 []를 바탕으로 제시문 [][]에 나타난 입장을 대비하여 설명하라는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 편의 글에 나타난 이상사회의 성격을 각기 파악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우선 세 편의 글에 나타난 이상사회의 내용이 각기 요약 정리될 필요가 있으며, 그 후 []에 나타난 두 가지 형태의 사회, 즉 대동사회와 소강사회를 구분한 후, 이를 제시문 [][]에 나타난 이상사회의 요소들과 연관 지어 대비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시 답안은 세 제시문에 나타난 이상국가의 성격에 대해 충실하게 요약하였고, 제시문 []에 제시된 대동과 소강의 특징들을 바탕으로 제시문 [][]에 나타난 유토피아의 특징들을 견주어 보아 대동과 제시문 [], 소강과 제시문 []를 연관하여 대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유토피아가 다르고, 동양의 이상국가를 논할 때에도 대동과 소강의 경우가 구별되며, 또 같은 서양의 유토피아라 해도 제시문 [][]에 나타난 이상국가의 모습에 차이가 있는데 서로의 특징을 잘 구별하여 정리하고 대동을 제시문 []와 관련짓고, 소강을 제시문 []와 연관 지어 각각의 특징은 특징대로 살피고 있다.

 

[문제] 예시 답안

세 제시문은 모두 이상국가에 대해 쓴 글로서 제시문 [][]가 서양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는 동양의 이상국가 형태를 묘사하고 있다. 우선 []에서는 궁극적 이상국가의 형태로 대동(大同)’의 상태를 제시하고 있으며, 대동 이후의 사회를 소강(小康)’의 상태로 설명하고 있다. 소강사회는 정치적으로는 세습이 가능하여 권력을 사유화하고, 경제적으로도 재물에 대한 사유화가 인정되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적 성격이 약화되고 가족 단위의 삶이 강화된다.

제시문 []는 서양의 유토피아에 대한 글이다. 유토피아의 그리스 어원을 보면 어디에도 없는 곳’, ‘좋은 곳이라는 이중의 함의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제시문 []의 저자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기술 문명이나 물질세계의 정복과 같은 내용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며,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동하고 재화를 공유하며 욕망을 절제하며 지내는 평등사회,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지는 사회로 그려진다. 제시문 []의 유토피아는 인간이 직접 노동하여 유지되며, 사유재산을 축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쾌락을 추구하고 최소한의 권력과 통제로 평화롭게 유지되는 원시공동체적 형태의 사회를 연상시킨다. 한편 제시문 [] 역시 서양이 제시하는 유토피아의 한 형태로, 이 유토피아는 과학 기술이 중심이 되어 인간의 생로병사 및 경제적 문제 등을 해결하는 사회이다. 혁명에 가까운 과학기술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며, 통치자들 역시 과학의 힘을 믿는 과학기술자들이다. 그러므로 제시문 []의 유토피아는 과학 지식을 장착한 엘리트 과학기술자들에 의해 사회 시스템이 구축되며, 뛰어난 통치자가 시혜적 태도로 다스리는 사회이다.

제시문 [][]의 대동이 이루어진 사회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대동사회는 예에 의해 정치나 경제, 사회적 제도 등이 마련된 사회인데 일상 속에서는 그런 제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해진다는 점에서 예에 의한 제도가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내재화된 사회라 하겠다. 두 개의 제시문 중 이와 유사한 연관성을 보이는 글은 제시문 []에 나타난 유토피아이다. []의 유토피아 역시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향한 제도를 마련하지만 그것을 최소한의 권력과 통제로 유지하려 하며, 위계질서보다 평등이나 공공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나 공동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 역시 대동사회와 제시문 []의 유토피아가 상통하는 지점이다.

제시문 [][]의 소강이 이루어진 사회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소강사회는 대도가 숨은 이후에 나타난 사회로, 대동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사회라면 소강사회는 그 차선책 정도에 해당하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력의 세습, 사유재산, 가족 단위의 삶, 선출된 지도자들에 의한 통치 등을 인정하는 소강사회는 차별을 현실적으로 수용하여, 법과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상태이다. 소강사회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글은 제시문 []이다. 제시문 []에 나타난 유토피아 역시 소수 과학 엘리트들의 뛰어난 과학적 힘과 통치력, 통치자의 덕목에 해당하는 시혜적 태도 등에 힘입어 질서가 유지되는 국가 형태로, 이는 몇몇 뛰어난 유가적 군자들에 의해 통치가 이루어지는 소강사회의 형태와 연관 가능하다. 또한 제시문 []의 유토피아는 물질문명의 풍요를 약속하고 욕망의 절제나 덕 등에 대해 강조하지 않는다. 소강사회에서도 예를 강조하기는 하나 대동사회에서 예를 대하는 태도와 비교하면 소강사회에서는 예나 의를 거시적, 미시적 통치의 방식으로 수단화했다. 이처럼 정신적, 도덕적 미덕이나 심성 등에 대해 약화된 태도를 보인다는 점 역시 소강사회와 제시문 []의 유토피아를 연결해 주는 고리일 수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