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미입니다 ^-^
봄이 아주 짧게 머물다 가는 시기입니다.
놀러가실 때 반려들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겨주시고,
주변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생기시거든,
제 글도 한 번 읽어봐주세요.
동물권단체 케어 답십리점에 봉사다녀왔습니다.
퇴계로점에서는 유기견 산책 봉사만 했었는데,
답십리점은 산책 외에도 할 일이 좀 다양했어요.
유기견, 유기묘 모두 있습니다.
보통 봉사자들은 유기견과 만나고 유기견 산책 봉사를 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요.
그럼 활동가분들도 이제 점점 더워서 힘들어질 시기잖아요..
봉사자들이 1~2시간이라도 자주 와서 함께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날이 춥지는 않았지만, 개들과 산책 다녀온 사이에 땀이 조금은 나는 3월 초,
햇살 좋았고, 바람 선선했던 날 했던
케어 봉사 후기 남길게요.
일단 지도부터 확인하시고~~
주차하기 어려우니 웬만하면 대중교통 이용해보세요^^
답십리역 4번출구로 나와서 큰길까지 직진! 1~2분 걸어요..
그리고 큰길만나면 건물끼고 좌회전인데 건물에 '클래식타워'라고 크게 써있으니 고개를 들어 보세요
찾기 어렵지 않지요
그리고 길 따라서 쭉 직진하세요
그럼 신호등있는 횡단보도 한 번, 신호등없는 횡단보도 한 번 건너시면 거의 다왔습니다~~
건물이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멀리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쭉~~앞으로앞으로 가시면 돼요
좌측에 노란 건물이 보이네요!!
환영합니다 케어 답십리점에 도착하셨어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 노~~랑색 건물이예요!
입구입니다.
문 잘 닫아주세요.
혹시 강아지들이 산책간다고 우다다다 뛰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일단 유의 사항부터~
산책길은 이렇게 세 종류가 있어요.
저는 주로 답십리 공원으로 다녀왔는데요,
사실 센터에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봉사자들보다 훨씬 잘 알아요. 길을.ㅎㅎ
그리고 저는 개들이 가고 싶은 만큼만 가게 하고
얘네가 자꾸 뒤 돌아보거나 바닥 냄새맡고 더 할일이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
그냥 센터로 돌아옵니다.
집에 있는 녀석들과는 다르게,
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무한 산책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집개들은 하루 종일도 달릴 수 있거든요..
활동성이 에너자이저 ㅎㅎ
센터에 딱 들어가시면,
이 백곰이가 반깁니다.
소형견 키우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덩치가 엄~청 큰데요,
순해요. 사람한테 막 달려들지도 않지만
짖는다거나 으르렁거리지도 않습니다.
백곰이는 뒷다리가 발달되지 못해 앞의 두 다리로만 걸어요.
..그리고 털이 빠져요 ㅎㅎㅎ
우리 오설이도 백곰이처럼 흰색 단모종 중형견이거든요?
어휴..요즘 계절 바뀌면서 옷 갈아입는지..
털이 얼마나 빠지는지 몰라요.
겨울에 털찐거 이제 벗어내나 싶어요^^
근데.. 털이 빠지든, 살이 쪘든.. 오설이도 백곰이도 그저 예쁩니다. 흐뭇..
이 녀석은 퍼플!
본의 아니에 응가하는 중에 사진을 ㅎㅎ
얘네들은 제가 줄 잡고 산책하는 게 익숙한 개가 아니니까
개들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휴대폰 들고 사진찍는 걸 하면 안돼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혹시 주변에 다른 개나 사람이나
혹은 주워먹을 만한 뭔가가 없는지 계속 신경써야 하니까요.
열심히 냄새를 맡으시오..
개한테 길가에 냄새맡는 건 호기심도 충족하고 공부도 하고
길도 익히고, 쉬야하기 좋은 곳도 찾는.. 그런 행위라고 하지요.
가다가 냄새맡으면 조금 기다려주세요.
실컷 냄새맡고 자기가 움직이고 싶으면 다시 움직여요.
입 주변에 상처가 흉터로 남은 둥이에요.
철사로 묶고 학대했던 흔적이라는데,
..나쁜 놈. 벌 받으시길.
사람에게 상처받은 흉터가 생겼어도 사람들에게 달려들거나
거친 모습은 없어요..
산책을 다녀온 후에는 아이들이 아침 먹은 밥그릇 설거지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하고보니 뿌듯해서 한 장 찍어봤어요.
집에서도 강아지들이 밥그릇 달그락거리면서 밥 먹는 거 보면
진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거든요..
자식놈 입으로 밥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그 말이 딱 맞아요.
입양센터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후원을 계속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불빨래 널고, 개고,
수건 개고.. 정리했는데
이것도 왠지 뿌듯 ㅋㅋㅋㅋ
아이들이 지내고 있는 곳에 각자 소개가 붙어 있어요.
아이들 지내는 곳이 텅 비어
더 이상 유기견 보호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단체가 필요없어요..
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개들이 지내는 공간도 한 번 찍어보고 싶었는데요
사진만 봐도 에너지가 넘치죠???
모든 개들에게 초점을 맞춰 선명하게 찍을 수가 없었어요..
또르륵..ㅜ
복천, 시안, 아토 셋은 옥상에서도 같이 놀더니
한 방에서 쪼르륵 앉아서 바깥 내다보고 있어요.
셋이 같이 지내다 같이 입양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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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에서 산책봉사 중에 중년의 부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둥이 데리고 나갔을 때예요.
개의 입 주변 흉터는 왜 그러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둥이가 길가 곳곳에 냄새 맡는 동안 간단히 말씀드리고
저기 보이는 노란 건물이 유기견 보호와 입양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도 소개해드렸죠.
개 한 번 쓰다듬어봐도 되냐 하셔서
저도 주인이 아니고 이 아이도 익숙지 않아
혹시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보기만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1.5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두 분이 서서 가만히 바라보시며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지나가는 개가 예쁘고 귀엽고 멋있다고 일단 손부터 내밀지 않고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봐주셨고,
보기만해달라는 부탁에 그렇게 지켜봐주셨거든요.
그리고 케어 답십리점 노란 건물도 한 번 봐 주셨고,
제게 좋은일 많이 하라고 조언도 해 주셨어요 ㅎㅎㅎ
약간 덩치 큰 개들 보면 괜히 위험하다는 둥 유난스럽게 한 마디씩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감사했고요.
산책가는 길에도 마찬가지예요.
골목골목을 좀 지나가야 공원에 이르는데,
길가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도 있고
가게 앞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다들 그냥 지나가는 개에게 큰 관심 없이 자기 할 일 하셨습니다.
한두 번쯤 쳐다는 봤지만 뭐라 하시지도 않았고요.
어울려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운 사람사는 곳이 되었으면 싶었는데,
적어도 답십리 주변은 약간 따뜻한 공간이라는 인상이 생겼어요.
다른 봉사자님들과 전철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야기 나누면서
이 동네는 개들 산책하기에도 좋네요..라고 다들 동의했는데..
따뜻한 계절, 따뜻한 마음으로 케어에 봉사 한 번 다녀오세요~^^
봉사 신청: http://fromcare.org/volunteer-apply
http://fromcare.org/archives/adopt_volunteer_type/waiting-family
그리고 직접 가서 만나 마음을 나눠보시면
입양에 좀 더 확신이 생기실지도 몰라요.
그럼, 오늘도 감사하며 글 마칩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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