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ORY

화물차 뺑소니 때문에 분노 뿜뿜!!

경미쌤😍 2018. 4. 6. 23:07

접촉사고가 났다.

그런데 또 뺑소니였다.

..작년에 1, 올해 1.

비인간적인 운전자들 참 많다.

작년엔 아줌마, 올해는 아저씨.

..운전면허 시험에 인성을 추가하여 못난 사람은 면허 자체를 가지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워둔 우리 차에 위해를 가하고 튄 화물차 운전자놈은 100% 가해자다.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주변 파출소인지 지구대인지에서 연락을 해 왔다.

그런데 이미 차가 도망갔다고 하니 자기네는 출동하지 않으련다고,

블랙박스 영상을 들고 경찰서로 가라고 한다.

 

경찰서로 가니 블랙박스 영상을 넘겨받은 담당자는 이리저리 클릭클릭

뭔가 열심히 손대서 영상을 보더니..

처음엔 연결 프로그램이 없다, 나중엔 화면이 잘 안 보인다..

사람 다쳤냐, 차만 좀 스쳤냐..

사건의 경중을 따졌고

다른 민원인의 일이 바쁘니 이따 담당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란다.

 

? ..당신이 담당자가 아닌데 왜 거기 계셨을까요??

어찌된 일인지 블랙박스 영상이 훼손되었다.

화면이 지지직거리고 깨져서 결국 사고 장면을 확인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경찰서에 백업해둔 게 있느냐 물었더니, 백업이 뭔지도 잘 모르는 양반..

..ㅎㅎ 그럼 아예 모른다고 하지 왜 아는 척을 하시고, 뭘 또 이것저것 손 대셨을까..


그리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가 아니라

안 다쳤으니 그냥 넘어가지~? 이런 식은 좀 곤란하지요..

그래도 나름 공직에 계신 분께서.

 

우리 차를 치고 가는 화물차 뒤쪽 화물칸을 두들기며 쫓아갔었다.

차 옆에서 두들기며 쫓아갔고 심지어 아버지께서 돌도 던졌는데.. 화물차주가 모를 리가 없다.

그리고 마음먹고 가버리는 차의 속도를 사람의 달리기로 따라 잡는 건 어려운 일.

근데 이 화물차 운전자가 모르고 갔을 수도 있단다..

이보세요, 차 운전하는 양반이 돌 밟은 것도 모르는 거 봤수?

그 화물차 운전자는 애초에 길이 좁아서 살살 움직이다 우리 차를 쳐버려서 속도내 도망간 사람이란 말이오..

아버지께서 얼른 보신 차 번호판은 숫자가 틀렸는지 문자가 틀렸는지 조회가 안 된단다.

그런데 음..이 역시 말이 바뀐다.

처음엔 화물차는 아닌 것 같은데..라더니

나중엔 차 번호 조회가 안된다..라고.

 

경찰을 신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분노했다.

내가 낸 세금으로 녹을 받아먹는 자들은,

적어도 국민을 위해 희생하지는 않더라도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사 피해자가 본 가해자 차 번호판의 숫자가 하나 어긋났더라도

주변 CCTV가 수도 없이 많으니 사고 시간대에 5분 전후로 몇 대만 확인해 봐도

가해차가 특정될 수 있다.

어쩌다보니 그 도로에서는 큰 도로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오직 하나였고,

사고 시간대에 사거리에 있는 CCTV 한 번만 확인을 해 봐줄 수 없는지 물었다.

당신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손댔고, 그 후에 훼손됐으니 최소한 사고 처리에 대한 노력을 좀 해 달라고.

 

..이런 얘길 했더니, 담당자는 그때서야 한숨을 쉬면서

그럼 사고 접수 내용을 자기네 쪽으로 이관시켜달라고 말했다.

 

..이봐, 한숨 쉴 사람은 날세.

당신이야 민원인들에게 사람 죽은 사건 아니면 그냥 가볍게 넘어갑시다..’

라고 말하는 게 직업이겠지만,

이번에 사고내고 도망간 가해 차주는 과거 뺑소니 가해 경험이 있는 자일 수도 있고

앞으로 또 뺑소니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자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이번에 이런 자를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지금은 차 뽀개는 수준이었지만, 나중엔 당신 식구들의 생명에 위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

한 번만 해 줬으면 좋았겠소만..

 

폭행이 거듭되고, 살인미수가 거듭되면 결국 살인에 이르는 범죄자들이 많다.

그리고 언론 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가벼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왜 말려주지 않았는가 반문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 접촉사고(경찰관이 말하기를 이런 사건을 뺑소니라고 하지도 않고, 접촉사고라고 하지도 않는다고.. 뭔가 다른 명칭이 있었는데, 들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의 가해 차주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

겨우 벌금 12만원??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지만,

한 번이라도 잡히는 게 중요하지.

그래서 다시는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지라고 깨닫는 게 중요하지.

그리고 처벌이 좀 더 강력해져서 나쁜 놈들이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생각하게 해줬으면..

 

최근 군청과 면사무소, 경찰서 등에서 필요에 의해 여러 가지 일을 보게 되었다.

최소한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기꺼운 마음으로 행하는 자가 없었다.(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겨우 10명 내외의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참아야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 나도 때때로는 모든 일에 피로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자들에게는 최대한 여유롭고 예의바르게 대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 중..

시험에 나오는 지식만 외워서 합격했으니, 초임이나 젊은 친구들은 일하는 방법을 몰라 느리니까 그렇다 치차.

그래도 나이먹고 오래 된 경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오랜 기간 자신의 일을 해 왔을 터,

자존감은 없어도 자부심은 좀 가지고 일했으면..싶었을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일을 하며 산다. 일을 하며 살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목적 없이 앉아만 있지 말고, 무엇이든 누군가든 언젠가든 무엇인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공직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와 통화했던 조사관님이 좀 더 직업윤리를 지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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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담당 업무를 이관시킨 다음 날,

담당자가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서 CCTV는 확보했고,

차 번호는 흐릿해서 잘 안보이지만 조만간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단다.

..그 조만간이 언젠지 내가 확인할 것이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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