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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ORY

개구리알이랑 올챙이

by 경미쌤😍 2020. 3. 17.

 

 

일주일 전 논에서 개구리 알을 발견하고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적 논에서 개구리인지 도롱뇽인지

알을 한 무더기 주웠다

다라이에 넣어두고 날 풀리면

올챙이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너무 많아서..

다라이에 그 까만 점들을 잊을 수가 없지..

순수한 마음에

논에서 발견했으니 다시 거기다 풀어준다고

친구들 동원해서 그 논에 부어줬는데

논 주인 할아버지한테 딱 걸려서 혼났다

자기는 알 다 주워다 버리는데

왜 올챙이를 거기다 풀어주냐고

그래도 우린 나름 할 말이 있었다

여기서 주웠으니 여기다 풀어줘야 한다고ㅋㅋ

여튼 그런 일이 있었어.

 

오늘은 그 자리에 올챙이가 바글바글했다

헷..3초 정도 영상도 찍었는데

뭔가 살아있는 조그마한 점이 움직이는 모습이

경이로워 한참을 앉아 쳐다봤다

그러다 이거 한 삽 떠다가 아리들 주면 잘 먹겠다..

생각하다 내 잔인함을 반성했다

올챙이도 살자고 태어났을 텐데

그걸 갖다 아리들 주겠다니!

 

..2월 중순쯤 개구리들이 그렇게 울었다.

너무 시끄럽다 싶을 정도로

찬 바람이 부는데도 그렇게 울더니

알 낳고 다들 어딜 갔는지 이제는 소리가 없다.

그리고 왠지 개구리는 개굴개굴보다는

꾸뤡꾸뤡..같은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여유가 있으니 별게 다 들리고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 오돌이랑 오설이랑 차우랑 담비랑

즐거운 산책길을 함께 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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