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잘도 흐른다.
3년 전 오늘 새벽 아툼이 안녕을 고했고
그 전날 병원에 찾아가서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울다가 간신히 잠에 들었을 때였다.
꿈을 꿨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몽롱하게 너를 잠깐 본 것도 같은 짧은 잠을 자다 깬 순간이었다.
아툼을 보내고 3년,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아 있고
흔적이랄 걸 찾기가 참 어렵지만 여전히 기억은 나고
죽을 것 같았는데 살아지는 이 삶이 신기하기도 하다.
시간이 약이라는데 여전히 그 약 없이 살고 있어서 아프기도 하지만 때로는 웃고 때로는 즐거워하며 잘 살고 있다.
남은 식구들이 있으니까 아무것도 놓을 수 없었다.
저장된 사진을 뒤져보면..
사진을 자주 찍기는 했어도 맨날 내가 찍어주니까
아툼이랑 내가 함께 있는 사진이 거의 없다..
화질도 안좋아..에휴
사진이나 많이 남겨둘걸. 보고싶을 때 원없이 보려면
직접 보면 더 멋진 녀석이었지만
사진으로 봐도 우리 아툼은 참 잘생겼다
세상 어떤 슈나우저가 이렇게 예쁘겠어.
그립고 또 그리운 우리 아툼
3년 전에도 사랑했던 그 마음 언니는 여전하다
아..근데 우리 호칭이 웃겼어.
넌 내 아들 아툼이었는데, 언니는 항상 언니였다ㅎㅎ
그리고 얼마전 나나가 아툼 곁으로 갔으니
이제는 아툼, 몽, 나나 셋이 다시 모였겠지
부디 잘 지내다 다시 만나자.
그리고 제발 꿈에라도 한번 와줘
보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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