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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정시 혼전 예상, 수시 신중 지원해야

 

쉬운 수능 정시 혼전 예상, 수시 신중 지원해야실수 줄여야 상위권 도약 가능

 

백수현 기자 | qor88@unn.net 2012. 06. 08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7일, 올 수능의 방향을 결정할 첫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영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이번 모의평가도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다수다. 모의평가 출제 난이도에 비춰 볼 때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상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쉬워지면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 간의 성적 차가 줄어 오히려 대학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고 한 문제 실수로 대학이 바뀔 수 있어 학생들의 부담은 커진다”며 “수능이 쉽다는 생각에 안이하게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는 8일, 올해 수능 출제경향을 예상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의 대입 준비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상위권, 등급 구분 위한 고난도 문제가 성패 가를 것= 수능이 쉬워지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성적 차이가 줄어 누가 한두 문제를 더 맞는가에 따라 대학의 당락이 좌우된다. 전년도 수능에서도 전체적인 난이도는 쉬웠지만 등급 구분을 위해 2~3문제 정도의 어려운 문항들이 출제됐다. 등급 구분을 위해 출제되는 이 문제들을 맞느냐 못 맞느냐가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일정 정도 성적을 맞추는 데 드는 시간보다 이들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실력을 쌓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들 문제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출제될 지 알 수 없다. 쉬운 수능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어려워진 반면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경우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학습 계획을 세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에 출제된 대부분의 문제들이 기존 기출문제 유형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기출문제 유형에 맞춰 준비한다면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학생들과의 성적 차이가 줄면 정시 지원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BS 변형 문제에 대한 대비 확실히 해야= 언어, 수리, 외국어 전 영역에서 EBS가 70% 이상 출제되면서 EBS 교재는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교재임이 확인됐다. 직접 연계된 문제들도 있지만 변형된 문제이거나 소재, 지문은 같으나 문제지는 다른 문항 등이 출제돼 EBS 교재의 문제를 단순히 푸는 수준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언어의 경우 문학은 한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EBS에서 출제됐으며, 비문학 제재도 대부분 EBS에서 출제돼 지문은 낯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를 변형하거나 문학의 경우 지문이 EBS에 수록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이 출제되기도 했다. 따라서 EBS 교재로 학습하되 어떻게 변형돼 출제될 지 예상해보거나, 동일한 지문의 다른 문제들도 함께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리의 경우 직접 연계가 늘었다.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려운 문항은 다소 줄거나 EBS교재에서 크게 변형하지 않는 수준에서 출제돼 EBS만 착실히 공부해도 다소 쉽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도에도 6월, 9월 모의평가에 쉽게 출제된 것과 달리 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된 것을 고려한다면 다소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등급 구분을 위한 일부 문제에 따라 상위권과 중위권이 구분 되는 만큼 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이들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기출문제와 EBS 교재에 수록된 문제들을 통해 유형을 익히고, 기본 개념을 착실히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있다.

 

외국어는 전년도 수능이 쉬워 이번에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문이 길어지고 어휘가 다소 어려워져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 따라서 EBS 교재의 지문을 단순히 외우는 수준에서 공부할 것이 아니라 한 지문이더라도 확실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수시 지원 신중해야=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의 성적 차이가 줄어 정시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 진학 지도에 많이 활용하는 지원참고표(배치표) 상에서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 차이가 줄어 대학 선택이 쉽지 않다. 더구나 대학별로 반영비율 등이 달라 이를 고려해 환산하게 되면 대학별로 성적이 뒤바뀌는 학생들도 많다. 전년도 정시에서도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정시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상되는 만큼 정시에서 확실한 성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 대한 부담으로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에 따라 무턱대고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시에서 막연한 기대로 과도하게 상향해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수시에서도 합격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정해 이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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