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 논술언니 조경미쌤입니다^^
올해는 우리 수험생들의
배경지식 확장에 도움을 드리고자
읽기자료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너무 힘들지 않게,
논술과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쿠키’ 하나 먹듯이 가볍게 읽고,
꼭꼭 씹어 삼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알려드릴 거예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당신들의 합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해볼게요^^
언어는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할까요?
어떻게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혹시 아래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피터 벡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입니다.
그 남자의 방에는 의자 두 개와 책상, 양탄자, 침대, 옷장이 하나씩 있다. 작은 책상 위에는 자명종 시계가 놓여 있고 그 곁에는 오래된 신문들과 사진첩이 있다. 벽에는 거울 하나와 사진 한 장이 걸려 있다. 이 나이 많은 남자는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산책을 하고, 이웃과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고, 저녁이면 자기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건 언제나 똑같았고 일요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그러했다. 그는 거울 속에서 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두 눈을 꽉 감았다. 그러고는 양손을 힘껏 쥐고 쳐들었다가 책상을 내리쳤다. 처음에는 한 번, 그러고 나서 또 한 번 내리쳤고, 그런 다음엔 책상 위를 북 치듯 두들겨 대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달라져야 해, 달라져야 한다고!” 그러자 시계 가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양손이 아파 오기 시작했고 목이 쉬어 버렸다. 시계 가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의자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사진이야. 그리고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고 부르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의자는 의자라고 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이제 달라질 거야.” 이렇게 외치면서 그는 이제부터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피곤한데, 사진 속으로 들어가야겠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아침마다 한참씩 사진 속에 누운 채로 이제 의자를 뭐라고 부를까를 고심했다. 그러다가 의자를 ‘시계’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시계 위에 앉아 양팔을 책상 위에 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책상은 더 이상 책상이 아니었다. 그는 책상을 ‘양탄자’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남자는 아침에 사진 속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양탄자에 놓인 시계 위에 앉아, 무엇을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지를 고심했다. 침대는 사진이라고 불렀다. 책상은 양탄자라고 불렀다. 의자는 시계라고 불렀다. 신문은 침대라고 불렀다. 거울은 의자라고 불렀다. 시계는 사진첩이라고 불렀다. 옷장은 신문이라고 불렀다. 양탄자는 옷장이라고 불렀다 사진은 책상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사진첩은 거울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아침에 이 나이 많은 남자는 오랫동안 사진 속에 누워 있었다. 아홉 시에 사진첩이 울리자 남자는 일어나서, 발이 시리지 않도록 옷장 위에 올라섰다. 그는 자기 옷들을 신문에서 꺼내 입고는 벽에 걸린 의자를 들여다보고, 양탄자 앞 시계 위에 앉아 자기 어머니의 책상이 나올 때까지 거울을 뒤적였다. 남자는 이 일에 재미가 들어 온종일 연습해서 새 단어들을 암기했다. 이제 모든 것의 이름이 달라졌다. 나이 많은 남자는 파란 공책을 사서 새로운 단어들을 그 안에 가득 적어 넣었다. 그 뒤로 남자는 모든 사물을 부르는 새로운 이름을 익혀 가면서 차츰 원래의 명칭을 잊어버렸다. 그는 이제 완전히 혼자만 알고 있는 새로운 언어를 사용했다. 나이 많은 남자는 파란 공책을 사서 새로운 단어들을 그 안에 가득 적어 넣었다. 그가 이 일로 너무나 바빠지자 사람들은 거리에서 그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뒤로 그 남자는 모든 사물을 부르는 새로운 이름을 익혀가면서 차츰 원래의 명칭을 잊어버렸다. 그는 이제 완전히 혼자만 알고 있는 새로운 언어를 사용했다. 어느새 그는 이 새로운 언어로 가끔 꿈을 꾸곤 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배운 노래들을 자기 언어로 바꾸어 그 노래들을 작은 소리로 혼자 불러보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처럼 자기 언어로 번역을 하는 일이 힘들어졌다. 옛날에 쓰던 언어를 거의 잊어버렸기 때문에 파란 공책에서 원래의 단어를 찾아보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워졌다. 사람들이 이 물건을 뭐라고 부르는지 한참 생각해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말았다. 누군가가 "내일 선생님도 축구 보러 가실 건가요?" 하고 말하면 그는 큰 소리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또는 이런 말을 들어도 웃음이 나왔다. "벌써 두 달째 계속 비가 내리고 있군요."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모든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사실 우스운 얘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슬프게 시작되었고 슬프게 끝이 난다. 잿빛 외투를 입은 그 나이 많은 남자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그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그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침묵했고, 자기 자신하고만 이야기했고, 더 이상 인사조차도 하지 않게 되었다. -‘피터 벡셀’ <책상은 책상이다> |
재미있죠?
여기에서 우리는 보통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라는 명제를 떠올릴 거예요. 어떤 사물을 지칭할 때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통의 원칙으로 삼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남자는 일상에서 스스로 언어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그 언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자, 그럼 다시 생각해볼게요. 만약에 저 남자가 만든 언어가 널리 쓰이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때부터는 남자가 만든 언어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예를 들어, 선생님이 어렸을 때 ‘짱’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어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장(長)’이라는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반장’이나 ‘회장’이나 ‘동아리장’ 같은 표현을 쓰던 청소년들이 ‘장’을 좀 더 강하게 발음하며 ‘짱’이라고 불렀고, 그러다보니 ‘짱’이라는 신조어가 일상에 널리 쓰이게 된 것 같거든요. 20세기 말의 유행 중 하나가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 후엔 ‘얼짱’이나 ‘몸짱’처럼 최고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게 돼요. 이처럼 언어는 새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쓰이던 언어가 때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아 소멸하기도 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면서 인간의 문화를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그러나 언어가 가지고 있는 심오한 의미를 생각해보면,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는 어떤 가치가 있어요.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말’을 ‘로고스(logos)’라고 표현하며, 말을 감각과 경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적 가치를 넘어서 진리를 깨닫게 하는 독립적인 체계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뱀이나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고 만지려 했을 때, 어른들은 벌레를 징그럽고 뱀을 무서운 것으로 여기며 “안돼!”라거나 “지지!”와 같은 말과 엄한 표정으로 불쾌함을 학습하게 해요. 위험할 수 있으니까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요. 그러면 아기들은 보호자의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는 인간의 세상이 언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언어의 가치를 유의미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언어는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최근 ‘삼포세대’와같은 표현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가 과거의 기성세대처럼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발생하는 현실을 반영한 표현이에요. 삼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인데요. 비정상적인 사회의 보통 청년들을 지칭하는 이 말은 인간의 삶이 사회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사회 구조가 언어에 녹아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언어의 쓰임이나 방법도 다양화되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문제를 하나 풀어보세요. 서강대학교 논술 기출문제인데, 인문학부, 언어학과, 어문계열, 국어교육 등 지원희망자는 한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문제 2] [나]~[바]를 요약한 후, 두 가지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가]의 현상을 설명하시오. (800~1000자)
[가] 에스키모 어에는 눈에 관한 낱말이 많다. 에스키모 어는 영어로는 한 단어인 ‘snow’(눈)를 네 가지 다른 단어, ‘aput’(땅 위의 눈), ‘quana’(내리는 눈), ‘piqsirpoq’(바람에 날리는 눈), ‘quiumqsuq’(바람에 날려 쌓이는 눈)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들은 낙타에 관해 열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영어의 ‘rice’에 해당하는 개념에 대해 우리말은 ‘모’, ‘벼’, ‘쌀’, ‘밥’ 등이 있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교과서 재구성 [나] 자로가 물었다. “위군이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하려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을 것이다.” 자로가 말하였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선생님의 말씀은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무엇보다도 먼저 이름을 바로 잡으려 하십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자로야, 너는 거칠구나! 군자는 자신이 모르는 것에는 대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성하지 않고, 예악이 흥성하지 않으면 형벌이 공정하지 않게 된다. 형벌이 공정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름을 붙이면 반드시 말할 만 하게 하고, 말을 한다면 반드시 실천할 수 있게 한다. 군자는 그 말에 구차히 함이 없을 뿐이다.” - 공자, 『논어』 [다] 마음은 인지 능력을 갖는다. 인지 능력은 귀를 통해 소리를 알게 되고, 눈을 통해 형체를 알게 된다. 인지 능력은 반드시 감각기관이 여러 가지 종류들을 주관해 정리하기를 기다린 연후라야 알 수 있다. 감각기관이 그것들을 정리해도 알지 못하고, 마음이 그것을 인지해도 언어로 가리키는 말이 없다면 사람들은 모두가 알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사물의 ‘같고 다름’을 구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구별한 연후에 이러한 구별에 따라 이름을 붙이게 된다. - 순자, 『순자』 [라] ‘잘못된 명명(命名)’은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 사건을 기술하기 위해 어떤 명칭이나 용어를 사용하여 표현할 때, 과장하거나 부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 데이트 신청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데이트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하지 않고 “나는 차였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그 예이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 교과서 [마] 언어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여타의 지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언어로만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어떤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반드시 언어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상당히 분명합니다. 우리는 시각 이미지에 의존하거나 상황과 사건들을 수단으로 하여,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매개로 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생각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설사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도 발설한 다음 그것이 우리가 뜻했던 바가 아닌, 별도의 어떤 것임을 뒤늦게 알았던 경험을 모두들 갖고 있습니다. - 노엄 촘스키, 『촘스키, 사상의 향연』 [바]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지 않은 언어의 강제력이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규정한다. 즉 동일한 현상이라도 언어 배경이 다르면 인식의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서는 초록색, 청색, 남색을 ‘푸르다’라고 한다. ‘푸른 숲’,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등의 표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다른 색에 대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다. 사피어와 워프에 따른다면 이러한 현상 때문에 우리는 숲, 바다, 하늘을 한 가지 색깔로 생각하게 된다. -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 |
[해제]
문제해결의 과정은 다음 3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나]~[바]를 요약해야 합니다. [나]는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언어를 바로 사용하면 그것이 우리의 인식이나 행동 나아가 정치적 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는 사람은 마음과 감각기관을 통해 먼저 인식을 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한 인식을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내용입니다. [라]는 잘못된 명명 즉 언어의 잘못된 사용이 사람의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는 우리는 언어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고하고, 또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도 가능하기에 사고가 언어보다 더 우선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는 언어의 사용이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 방식에 규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견입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나]~[바]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언어와 사고 간의 영향관계를 범주화하는 것입니다. [나], [라], [바]는 주로 언어 우위의 입장에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담고 있고, [다]와 [마]는 사고 우위의 입장에서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언어 우위설인지, 사고 우위설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관건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이런 두 가지로 분류된 입장들에서 [가]의 현상을 각각 설명해야 합니다. [가]의 내용은 에스키모, 북아프리카 사막,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는 각각 다른 지역의 언어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에스키모 어에는 “눈”에 대해,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들의 언어는 “낙타”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경우에는 영어의 “rice”에 대해 각각 상대적으로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의 현상은 언어 우위의 [나], [라], [바]의 입장에서는 그 지역에 먼저 존재했던 다양한 언어적 표현들이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다른 인식의 방법 즉 다른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가]의 현상을 언어에 대한 사고 우위의 [다]와 [마]의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은 그들의 환경 때문에 먼저 현실을 다양하게 인식했고, 이 결과 그 다양한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적 표현으로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시 답안]
[나]~[바]는 ‘언어와 사고 간의 영향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각 제시문의 주장을 살펴보면, 언어 우위의 입장에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나], [라], [바]의 입장과, 사고 우위의 입장에서 인지나 사고가 언어의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다]와 [마]의 입장으로 나눠볼 수 있다. [나]는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통해, 언어의 사용이 우리의 인식이나 행동 나아가 정치적 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라]는 잘못된 명명, 즉 언어의 잘못된 기술이 사람의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에 따르면 언어의 사용은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방식에 규정적 영향을 준다. 한편, [다]는 사람은 마음과 감각기관을 통해 먼저 인식을 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한 인식을 생각으로 정리한 후에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내용이다. [마]는 우리는 언어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고하고, 또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도 가능하기에 사고가 언어보다 더 우선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의 현상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는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에스키모, 북아프리카 사막 유목민,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언어는 다른 지역의 언어와는 다르다. 이러한 [가]의 현상을 언어 우위설의 입장에서 보면 그 지역에 먼저 존재했던 다양한 언어적 표현들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 다른 인식의 방법을 가지게 하고, 다른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생존 환경이 언어를 만들고 그 언어가 생각의 틀을 결정한 것이다. 반면, 이러한 [가]의 현상을 사고 우위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환경 때문에 현실을 다양하게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와 같은 환경에서 발생한 다양한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고를 발생시켰고, 결국 다양한 형태의 언어적 표현으로 표출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959자) |
지난주에 정규반에서 이 문제를 풀었는데, 우리 아이들 가운데 절반이 제시문 분석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어요.
그래서 다수의 학생들이 이 문제를 어렵게 여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 한번 풀어봅니다^^
오늘도 미세먼지에 황사가 심각한 수준이네요. 항시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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