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 논술언니 조경미쌤입니다^^
올해는 우리 수험생들의
배경지식 확장에 도움을 드리고자
읽기자료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너무 힘들지 않게,
논술과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쿠키’ 하나 먹듯이 가볍게 읽고,
꼭꼭 씹어 삼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알려드릴 거예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당신들의 합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해볼게요^^
최근에는 어떤 사건들이 터지면, ‘남혐’이니 ‘여혐’이니, ‘지역혐오’ 혹은 ‘연령혐오’와 같은 문제들로 비화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노인이 운전을 하다 사상자가 많은 교통사고를 냈다’가 ‘늙은 사람은 더 이상 운전을 하면 안 된다. 면허를 반납하라.’거나 ‘남성 피해자가 많았다.’가 유해 사이트에서 희롱의 의미로 변질되는 등 편견과 비난이 가득한 온라인 상황의 문제를 보고 이번엔 PC운동을 한번 다루어볼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 대놓고 저렇게 편견의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다른가 싶기도 하고, 내가 교류하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우선, “PC운동”이란 ‘Political Correctness’의 줄임말이에요.
‘인종, 성별, 종교, 장애, 직업 등과 관련해 소수 약자에 대한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사회적 운동’을 의미합니다.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사회적 운동으로, PC운동의 Political Correctness는 흔히 ‘정치적 올바름’으로 번역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48803&cid=43667&categoryId=43667)
혹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기억하시나요? 여권이 신장된 지금 이 시대에 ‘여성’이라는 약자의 조건으로 살아가는 김지영씨를 조명한 페미니즘 소설 작품이었는데요. 꽤 유명했으니까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수험생 여러분들도 잘 알 거예요. 작품을 소개하는 문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2014년 ‘맘충’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벌레를 뜻하는 ‘충(蟲)’의 합성어예요. 일부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엄마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요즘에는 육아맘 대부분에게 무지성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은 아이와 사회에 나서는데 굉장한 용기를 가져야 했어요. 아이를 돌보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는 성차별적 시선을 강화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였고요.
(저도 외국에 거주하는 조카들이 있는데요. 이 문제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었나봐요. 제 동생도 아이들이 ‘말이 좀 통하는 어린이’가 되기 전, 그러니까 비행기에서 삑삑거리며 울어서 주변 사람들의 거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였을 때는 이동을 안 했어요. ‘주변에 피해주면 안 된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문제 상황을 잘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요. 그러니 '하여간 우리나라는...'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PC운동이 전개됩니다. 물론 윤리적인 강요가 과도한 태도는 사회적으로 약간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C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건 사실이에요. ‘언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니까, 일상 생활에서 언어부터 바뀌는 게 좋겠습니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줄여서 PC)은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 민족, 종교, 성, 성적 취향, 신체, 직업, 지역 등에 대한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 혹은 운동을 가리킨다. 본래는 다민족국가인 미국 등에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의미에서 사용되게 된 용어이다.
PC에서 주되게 겨냥하는 말은 이른바 ‘혐오 표현’이다. 혐오 표현은 공공장소에서는 물론 출판물이나 인터넷을 통한 글쓰기에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언어 표현을 일컫는다. 그러나 PC에서는 이처럼 노골적인 혐오를 담고 있는 표현만이 아니라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 의식이 은밀하게 숨어 있는 표현까지를 모두 문제 삼는다. 미국에서 ‘chairman’을 ‘chairperson’으로, ‘nigger’를 ‘African American’으로 대체하자는 제안이 있었던 것도, 한때 우리나라에서 ‘사랑’에 대한 사전적 뜻풀이에서 ‘이성의 상대’ 대신에 ‘어떤 상대’로 바꾸었던 것도 이러한 운동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운동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늘어났다. 주된 이유는 다양성을 배려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 오히려 또 다른 전체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단어를 고르는 것에만 집착하는 이들을 ‘PC 경찰’이라고 부르면서 비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PC’라는 말 자체에 냉소적인 어감이 담기게 된 것이다. 서로 충돌하는 가치들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한 사회에서, 어떤 ‘올바름’은 필연적으로 다른 입장에서는 ‘올바르지 않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정치적 올바름의 태도를 가질 필요성을 숙지했을 테니, 아래 어휘들 가운데 골라서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비판하고, 더 바람직한 대체어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 결손가정(缺損家庭) : 부모의 한쪽 또는 양쪽이 죽거나 이혼하거나 따로 살아서 미성년인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정.
⁕ 미망인(未亡人) :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 상경(上京) :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감. 서울의 북쪽에서 서울로 향하는 경우에도 씀.
⁕ 애완동물(愛玩動物) :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애완’의 ‘완(玩)’에는 ‘희롱하다’, ‘가지고 놀다’라는 뜻이 있음.]
⁕ 혼혈 가정(混血家庭) : ‘혼혈’은 서로 인종이 다른 혈통이 섞임 또는 그 혈통을 뜻함. ‘혼혈 가정’은 그렇게 구성된 가정을 가리킴.
⁕ 후진국(後進國) : 산업, 경제, 문화 따위의 발전 수준이 기준보다 뒤떨어진 나라.
예를 들어, ‘애완동물’에는 생명 가치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생명경시 태도가 반영되어 있으니, 최근에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으로 순화하여 사용하고 있잖아요. 인간이 반려동물에게 정서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 사랑과 정을 기반으로 교류하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애정동물’과 같이 부르는 걸 제안할 수도 있겠습니다.
말 한 마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섭지 않은 세상에 살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고, 모두가 노력해주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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