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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논구술면접&시사상식_Archive

"유독성 전자제품 가난한 나라에 불법 폐기"<유엔>

세계화의 부정적 단면.

성균관대 2011학년도 수시(인문2) 기출문제 주제가 '세계화의 명암'이었다.

 

<보기>

1999년 어느 날,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리볼리 교수는 교정에서 열린 반세계화 집회에서 한 여학생이 여러분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아시아의 어린 소녀들이 억압적이고 불결한 작업 환경에서 고통과 착취에 시달리며 만든 것임을 아느냐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리볼리 교수는 티셔츠의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해 보기로 했다. 티셔츠의 생산과 소비를 통해 세계화의 명암을 밝혀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플로리다의 관광지에서 산 티셔츠 한 장의 원재료는 텍사스에서 생산된 면화였다. 면화는 컨테이너에 실린 채 태평양을 건너 중국 상하이 근교의 직조공장으로 간 뒤 직조기에서 가느다란 실로 변신한다. 실 뭉치는 근처의 직물공장에서 흰색 천으로 바뀌고, 이어 농촌출신 여공들이 줄지어 일하는 봉제공장에서 무지 티셔츠로 태어난다. 중국에서 대량생산된 티셔츠는 다시 태평양을 건너고 파나마 운하를 지나 플로리다의 날염공장에서 화려한 무늬의 티셔츠로 변신한다. 티셔츠의 여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티셔츠는 대부분 얼마 쓰이지 않은 채 자선단체의 재활용 수거함으로 보내지게 된다. 미국 각지에서 수거된 헌 티셔츠는 뉴욕의 재활용 전문회사의 창고에 집결돼 아프리카행 배를 탄다. 그리고 탄자니아와 콩고의 헌 옷 시장에 내걸리고,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나가 너덜너덜해 지고서야 생을 마감한다.

 

이런 소제시문을 읽고, 수험생은 세계화의 명암을 밝혀야 한다.

세계화 덕분에 혁신적으로 변하는 상품들이 선진국에서 저소득 국가로 저렴하게 확산될 수 있어 환경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과,

저소득국가는 결국 환경적 부담을 떠안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결국 남이 입다 버린 옷이나, 남이 쓰다 버린 가전제품, 남이 쓰다 버린 자동차를 수입해서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장면을 보며 양면을 꼭 따져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저께 서울대 정시반에서 '세계화'를 주제로 강의했는데..

3일만 일찍 나왔으면 읽기자료로 학생들과 함께 논의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유독성 전자제품 가난한 나라에 불법 폐기"<유엔>

전자제품 쓰레기, 4년 후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0채 무게

 

연합뉴스 | 입력 2013.12.15 17:39 | 수정 2013.12.15 18:42